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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안 9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91 라오스 비엔티안 왓따이 국제공항,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그리고 귀국

마지막 행운 포인트까지 깔끔하게 쓰고 가는구나! 스콜이 시원하게 내리고 나니 공기가 맑고 시원해졌어요. 딱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은 공기와 온도였어요. '그래. 아직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이 있잖아.' 아직 여행이 완벽히 끝난 것이 아니었어요. 이 비행기는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까지 가는 비행기. 노이바이 공항에서 환승해야 했어요. 이 당시 저는 노이바이 신공항 건물만 보았어요. 2014년 12월 베트남에 갔을 때 노이바이 신공항은 건물이 완성된 상태였지만 사용하지는 않고 있었어요. 그래서 하노이 노이바이 신공항을 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베트남 경유하니 베트남 구경 조금은 하겠네.' 노이바이 공항 면세구역 안에서 돌아다니며 놀겠지만 그래도 거기는 베트남. 게다가 제가 못 가 본 노이바이 신공항..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90 라오스 비엔티안 여행 - 베트남 절 방 렁 사원 (왓 반 렁)

역시나 아침 8시에 일어났어요. 라오스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 올라서야 하는 2015년 6월 27일이 밝아버렸어요. 아무리 저항해도 대자연의 섭리, 시간의 흐름을 거부할 수 없었어요. 매일 그래왔던 것처럼 바로 씻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다른 날에는 피곤하고 몸이 아파서 침대에 누워 조금 더 쉬기 위해서 그런 것이었어요. 이날은 달랐어요. 출국일이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서 옷을 버려서는 안 되었기 때문에 일찍 나가서 열심히 돌아다닐 수 없었어요. 블로그 지인분과의 점심 약속은 오후 1시. 그 전에 전날 밤에 발견한 베트남 절이나 적당히 다녀올 계획이었어요. 그래도 마지막날에 '베트남 절'이라는 곳이 남아 있어서인지 다른 여행 때와는 달리 그렇게까지 체념하거나 만사 될 대로 되라..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89 라오스 비엔티안 여행 - 메콩강 야경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어요. 친구와 버스 정류장으로 갔어요.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넘었어요. 버스를 탔어요. 저와 친구가 앉은 자리의 뒷자리에 동독대 여대생이 앉았어요. 왠지 영어를 알 것 같았어요. "Do you know english?""Yes." 행운이 연속으로 터졌어요. 행운이 터지기 시작하니 계속 터졌어요. 라오스인 친구를 사귀는 것은 부처님 행운 마일리지가 유독 많이 필요했나봐요. 단순히 절에 가서 절만 열심히 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나봐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걸어다녀야만 그 정성이 더해져서 발동하는 특수한 이벤트였나봐요. 왠지 모범생 느낌이 드는 외모라 한 번 말을 걸어본 것이었는데 영어를 할 줄 아는 대학생이었어요. 이 기회 또한 놓칠 리 없었어요. 한..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88 라오스 비엔티안 여행 - 라오스 국립대학교 (동덕대, NUOL)

"그나저나 붓다파크 가는 길이 너무 안 좋아." 이제 남은 일정은 붓다파크와 라오스 국립대학교인 동덕대. 붓다파크 가는 길을 찾아보았더니 한결같이 여기는 가는 길이 고약하다고 나와 있었어요. "너가 결정해. 내일 나는 동덕대만 가면 돼. 나머지 일정은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붓다파크 가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나가야 해.""내일?" 저는 동덕대만 가면 비엔티안의 모든 일정이 끝이었어요. 그 다음에는 아무 계획도 없었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어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그리고 영어를 아는 라오인 친구 만들기를 위해 라오스 국립대학교만은 꼭 가야 했어요. 딱 거기까지였어요. 그 이상은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솔직히 친구가 숙소에서 남은 시간 잠이나 실컷 자고 떠나자고 해도 좋다고 할 생각이었어요. 진심으로..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87 라오스 비엔티안 왓 씨므앙, 메콩강 야시장

"이제 어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는데..." 이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되었어요. 지금 동덕대 가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동덕대는 다음날 갈 예정이었어요. "일단 딸랏싸오 터미널 가보자. 내일 동덕대 가려면 딸랏싸오 터미널 가야 하잖아." 기껏 생각해낸 것이 일단 딸랏싸오 터미널이나 가보는 것이었어요. 어차피 타논 란 쌍을 따라 메콩강 쪽으로 걸어가야 했고, 딸랏싸오는 그 길 근처에 있었어요. 친구도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마땅히 갈 곳이 없었기 때문에 거기 가보자고 했어요. 탓 루앙 사원에서 타논 란 쌍을 따라 딸랏싸오로 갔어요. 가는 길에 관광서들을 참 많이 보았어요. 하지만 관공서를 보는 것은 하나도 재미없었어요. 관공서 안에 일일이 들어갈 것도 아니고 건물만 밖에서 보며 지나치는 것이었거든요. ..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86 라오스 비엔티안 탓 루앙, 왓 탓 루앙 타이, 왓 탓 루앙 느아, 왓 넝 번

'어떻게 하지? 지금 탓 루앙으로 걸어가면 못 볼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탓 루앙을 내일로 미룰 수도 없고...' 방법은 하나 뿐이었어요. 탈 것을 이용해서 빨리 가는 수밖에 없었어요. 뚝뚝을 찾아보았어요. 빠뚜싸이 옆에는 뚝뚝이 줄을 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뚝뚝 기사에게 다가갔어요. "어디 가요""탓 루앙요.""25000낍.""버! (아니요)" 25000낍을 부르자 바로 안 간다고 대답하고 다른 뚝뚝 기사를 찾으려고 발걸음을 돌리려 했어요. "얼마?" 빠뚜싸이에서 탓 루앙은 2km 정도. 그리고 탓 루앙이 조금 후면 문을 닫을 테니 1만낍만 불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흥정하며 시간을 날리고 싶지 않았어요. "15000낍.""가요." 뚝뚝을 탔어요. 뚝뚝..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84 라오스 비엔티안 자미아 모스크, 왓 씨싸켓, 왓 프라깨우, 탓 담

기대의 뒷면은 절망. 그 절망은 나락으로 인도했다. 내가 서 있는 곳이 나락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바닥 아래로 더 깊은 심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충격이 너무 컸어요. 온몸에서 힘이 쭉 빠져버렸어요. 아무리 좋게 말하려 해도 좋은 표현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이렇게 자국어로 된 책이 없는 나라는 처음이었어요. 책이 비싸면 복사해서 볼 것이고, 복사비도 비싸면 공책 들고 와서 베껴적을 거에요.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니었어요. 아예 책이 없었어요. 책이 있어야 이 나라 사람들이 복사를 해서 본다든지 필요한 부분 베껴적어서 볼 거라는 상상이라도 해보죠. 책 자체가 없었어요. 지금껏 여행한 국가 중 이렇게 자국어로 된 책이 없는 나라는 투르크메니스탄 이후 처음이었어요. 투르크메니스탄에 갔을 때 책이 없었던..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83 라오스 비엔티안 왓 옹뜨, 왓 하이쏙, 왓 미싸이, 라오스 국립 도서관

왓 인펭에서 나오니 앞에 왓 옹뜨가 있었어요. "이 근처에 서점 하나 있지?" 지도를 보니 이 근처에 서점이 하나 있었어요. "서점부터 가서 본 다음에 왓 옹뜨 가자." 이러다 왓 옹뜨가 왜 자꾸 간만 보냐고 화내는 거 아냐? 왓 옹뜨를 계속 지나가고 있는데 정작 들어가지는 않았어요. 들어갈까 말까만 하다가 안 들어가고 있었어요. 제대로 왓 옹뜨를 간보고 있었어요. 왓 옹뜨가 그만 간보라고 화낼 정도로 계속 주변만 맴돌고 있었어요. 일부러 간을 보려고 한 것은 아니었어요. 왓 옹뜨 위치가 그렇게 생겼어요. 일단 서점을 가본 후 왓 옹뜨를 보고, 셋타틸랏 거리를 따라 왓 씨싸켓으로 가기로 했어요. "서점 이쯤에 있어야 하지 않나?" 구글 지도를 보며 찾아가는데 서점 위치에 서점이 없었어요. 이 근처에 하나..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82 라오스 비엔티안 여행 - 왓 짠, 왓 인뼁

버스에서 도시락을 하나씩 나누어주었어요. "이건 이따 배고플 때 먹어야겠다." 저녁에 국수 한 그릇을 먹었는데 그렇게 배가 고프지 않았어요. 태국처럼 국수 한 그릇이 병아리 코딱지만큼 적지 않았거든요. 분명히 이따 휴게소에서 쉬라고 버스가 정차할 거였어요. 그때 내려서 엉뚱한 것 사먹지 말고 이 도시락을 까먹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도시락을 한쪽으로 치우고 여행 기록을 계속 정리했어요. 슬슬 잠이 몰려왔어요. 이번에 또 똑같은 실수를 할 수 없었어요. 일단 여행 기록을 후다닥 정리한 후, 짐을 정리했어요. 혹시 흘린 것 없는지, 모든 것을 가방에 잘 집어넣었는지 몇 번을 확인했어요. 역시나 버스에 라오인들이 계속 탔어요. 이들은 그냥 바닥에 주저앉았어요. 바닥에 매트리스가 깔려 있어서 엉덩이가 아프지는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