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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5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10 제주도 제주시 비양도 불교 절 비룡암

"저기 식당 있다." 복습의시간과 다시 항구 쪽으로 걸어가는데 식당이 하나 나왔어요. "우리 저기에서 밥 먹을까?" '보말이야기'라는 식당이었어요. 여기도 TV에 방영된 적이 있다고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어요. "그냥 아까 그 보말 칼국수나 먹자." 아직 그렇게까지 점심을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메뉴도 한림항에서 보았던 그 식당 메뉴와 비슷해 보였구요. 비양도에서 밥을 먹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지만 아까 그 식당에 밥 시간도 아닌데 사람들이 줄 서 있던 것이 더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어지간하면 아까 그 식당 가서 밥을 먹고 싶었어요. 칼국수는 좋아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왜 그렇게 줄 서 있는지 궁금했거든요. 비양도 항구가 보였어요. 아직 2시가 되려면 한 시간 넘게 시간이 있었어요. 항구에서 너무 먼 ..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09 제주도 제주시 비양도 비양봉

해안가 반대편을 보았어요. 붉은 송이흙으로 된 땅이었어요. 해안선을 따라 계속 걸어갔어요. 드디어 비양봉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왔어요. "이제 올라가자." 비양도에 왔으니 비양봉에 올라가야 했어요. 비양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비양봉이거든요. 한림, 협재 등에서 비양도가 아름답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비양봉 때문이에요. 비양도 자체가 비양봉이구요. 비양도 왔는데 비양봉을 안 올라가는 건 돈까스에서 고기는 빼서 버리고 튀김 껍질만 벗겨먹는 것과 다를 게 없었어요. 비양도에 온 것 자체가 비양봉 보러 온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비양도 관광은 우도와 이 점에서 많이 달랐어요. 우도는 섬 면적 자체가 어느 정도 되는데다 평지도 많아서 반드시 꼭 우도봉을 기어올라가야 할 필요가 없어요. 해안가 한바퀴 뱅 돌고 평지..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08 제주도 비양도 펄랑못, 호니토, 코끼리 바위, 그리고 선인장 백년초

하늘은 매우 흐렸어요. 언제라도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하늘이었어요. "오늘 날씨 좋았으면 좋았을 건데.""뭐 어쩔 수 없지." 복습의시간과 바닷가를 따라 걸어갔어요. 이 흐린 날에도 바다에는 어선이 떠다니고 있었어요. "저기 선인장 있다!" 해안가에 선인장이 자생하고 있었어요. "백년초 열렸다.""어디?""저기 보라색 열매 달렸잖아. 저거 백년초야." 복습의시간이 진짜 백년초냐고 물어봤어요. 백년초는 선인장 열매에요. 몰타 있었을 때 매우 많이 보았어요. 몰타는 발레타, 슬리에마, 파처빌 등 번화가를 벗어나기만 하면 실상 전부 시골이에요. 몰타 시골에 가보면 선인장을 많이 심어놨어요. 선인장도 제주도에 흔한 그 손바닥 선인장이었어요. 몰타 지질과 제주도 지질은 다르지만 풍경을 보면 뭔가 제주도와 몰..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07 제주도 비양도 한림 초등학교 비양분교

일단 한림항 비양도행 도선 대합실 안으로 들어갔어요. "비양도 배 몇 시에 있어요?""빨리 저거 써서 와요. 곧 배 출발해요.""곧 출발해요?" 도선 대합실 입구에는 비양도행 배는 12시에 있다고 적혀 있었어요. 지금은 배가 있을 때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매표소 직원은 저와 친구에게 빨리 서류 작성해서 가져오라고 했어요. 이제 조금 후면 비양도 가는 배가 출발할 거라고 했어요. 12시까지는 한참 남았어요. 그렇지만 직원이 이제 곧 비양도 가는 배가 들어올 거고, 그거 타고 비양도 가면 된다고 했어요. 서류를 작성했어요. 저는 현재 제주도민이 아니에요. 복습의시간은 제주도민이에요. 제주도민과 비제주도민은 요금 차이가 있었어요. "서류 어떻게 쓰지?""빨리 가져오라고 하니까 그냥 따로 쓰자." 직원이 이제 ..

제주도의 섬 속의 섬 비양도와 협재해수욕장

제주 서부의 해수욕장은 예전부터 꽤 유명한 편이었어요. 중문관광단지 때문에 유명한 중문해수욕장, 그리고 곽지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금능해수욕장이 제주 서부의 대표적인 해수욕장들이에요. 어느 쪽이 더 아름답느냐야 개인의 취향과 미적기준의 차이이지만, 제주도 개발은 서부부터 되었기 때문에 해수욕장 역시 서부가 동부보다는 먼저 알려졌어요. 위에 열거한 해수욕장 가운데 아름다운 것은 바로 협재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은 인기가 좋은 해수욕장 중 하나에요. 제주 서부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가는 길이라면 꼭 구경할 가치가 있는 해수욕장이죠. 재미있는 것은 금능해수욕장과 하나라고 봐도 될 듯 말 듯하게 떨어져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그냥 협재-금능해수욕장이라고 하는 경우도 가끔 있고, 그냥 합쳐서 협재해수욕장, 또는 ..

여행-제주도 201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