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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라 16

2017년 우즈베키스탄 라마단 금식 시간표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부하라, 나보이, 우르겐치)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로, 무슬림이 많은 편이에요. 수피즘 및 소련 시절의 영향으로 다른 이슬람 국가들보다는 상당히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에요. 게다가 다민족 국가라서 무슬림이 아닌 민족도 많다보니 라마단이라 해서 타슈켄트에서는 딱히 특별한 모습을 보기 어려운 편이에요. 무슬림들은 단식을 하기는 하나, 식당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모든 것이 얼핏 보면 평상시와 똑같이 돌아가요. 무슬림들에게 물어봐야 금식중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구요. 우즈베키스탄 이슬람의 특징 : http://zomzom.tistory.com/574 우즈베키스탄의 무슬림들 역시 라마단때 금식을 해요. 올해 라마단은 5월 27일부터 6월 25일까지에요. 그림 출처 : http://muslim.uz/ 아래는 우즈베키스탄 주요 도..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 타키 자르가론

타키 자르가론 Toqi Zargaron, Taq-i Zargaron 타키 자르가론은 라비 하우즈와 미노라이 칼론이 이어지는 길에서 미노라이 칼론 쪽으로 마지막에 위치한고 있습니다. 타키 자르가론을 빠져나가면 미노라이 칼론과 이어지죠. 사진 왼편에 보이는 커다란 탑이 바로 미노라이 칼론입니다. 16세기 역사서술자 카피지 타지쉬의 기록에 따르면, 타키 자르가론은 1569-1570년에 지어진 부하라에서 가장 큰 교역 장소였다고 합니다. 타키 자르가론의 의미는 ‘보석세공인들의 돔’이라는 뜻이며, 매우 재미있는 형태를 가진 건물입니다. 타키 자르가론의 돔 천장들은 매우 아름답고 완벽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특별한 장식이나 조각을 한 천장이 아니며, 모든 천장은 건축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키 자르가..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 가이드 - 부하라

우즈베키스탄 도시들 가운데 볼 것이 가장 많은 곳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부하라에요. 우즈베키스탄에 있던 3개 칸국의 수도였으며, 지금도 우즈베키스탄 주요 도시 중 하나이죠. 이러다보니 부하라는 도시가 매우 커요. 물론 관광객이 가는 곳이야 당연히 한정되어 있지만, 그 한정된 곳조차 크답니다. 부하라가 작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냥 대충 본 사람들이라 생각하시면 되요. 정말로 잘 모르고 대충 본 사람들이나 부하라 작다고 합니다. 현지인들이 한결같이 부하라는 볼 거 많고 큰 도시라고 합니다. 부하라 현지인들은 부하라 보려고 하면 3일 걸린다고 해요. 물론 외국인인 우리는 우즈베키스탄의 문화를 깊게 모르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 걸리지는 않지만, 부하라가 작다고 하는 말을 헛소리라고 단정지어도 될 정도로 큰 곳임..

해야 했던 숙제 - 24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낙쉬반드 묘소

그렇게 보고 싶었던 장면까지 보고 시토라이 모히 코사에서 나오니 오후 6시였어요. 관광을 마쳤어야 할 시각에 날림으로 부하라 칸국 여름 궁전 구경을 끝내었어요. 계획과는 아주 어그러진 현실. 해는 사람 약올리듯 땅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어요. 브레이크 좀 살짝 밟아주면 참 고마울텐데 태양에게 그런 건 없는 거 같았어요. 오직 인생은 직진, 악셀러레이터 뿐이라는 듯 땅에 처박으려고 있는 힘껏 서쪽 땅으로 들이박으려 전력질주하는 태양을 보며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이럴 때 믿을 것은 오직 돈. 우즈베키스탄 숨, 나는 너를 믿는다! "이거 택시죠? 낙쉬반드 묘소, 5천!" 시토라이 모히 코사 앞에 세워진 차를 보자마자 달려가서 흥정을 시도했어요. 만 숨이라도 줄 생각이었어요. 낙쉬반드 묘소..

해야 했던 숙제 - 23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칸국 여름 궁전

공원에서 빠져나오니 오후 3시를 훌쩍 넘어버렸어요. 빨리 빠져나오려 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어요. 확실히 여행 중 설사에 한 번 시달리면 체력을 다시 회복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공원을 걸으며 깨달았어요. 빨리 걸어 나오면 30분 안에 나올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몸에 힘이 없어서 도저히 빨리 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앉아서 쉬다가 다시 걷고 앉아서 쉬다 다시 걷다 보니 돌아나올 때에도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렸어요. '이대로 일정을 계속해도 될까?' 공원에서 빠져나오며 이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평소같으면 이런 생각을 할 시각에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걷고, 바로 부하라 칸국의 여름 궁전인 시토라이 모히 코사로 이동했을 거에요. 하지만 공원을 빠져나오는 길이 힘들게 느껴졌기 때문이 이..

해야 했던 숙제 - 22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사모니 공원

아르크까지 다시 걸어가려니 엄두가 안 났어요. 점심 시간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어요. 딱 지금이 점심을 먹어야할 시각. 걸어왔던 길을 돌아가서 아르크까지 가려면 2km 정도는 걸어가야 했어요.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지금은 특별한 계획이 없는 게 아니라 예상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각을 소비했어요. 오늘 일정을 끝내야하는 시각은 오후 6시. 6시 이후에는 사진 찍기 나쁘기 때문에 6시까지 일정을 마칠 생각이었어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동시간까지 다 포함해서 지금부터 2시간 동안 사모니 공원 및 서벽, 2시간 동안 시토라히 모히 코사, 2시간 동안 낙쉬반드 묘소를 돌아야 했어요. 아니, 이미 한 시간 전에 사모니 공원을 돌아다니고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택시를 잡았어..

해야 했던 숙제 - 21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일반 구역 탐험 02

알-잔디 묘소에서 다시 제가 걷던 길로 돌아왔어요. 거기에서 보이는 거대한 유적. 그게 관광 구역인 줄 알고 열심히 걸어갔어요. "응? 뭐지?"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어요. 저는 이곳이 관광 구역에 있는 유적지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엉뚱한 곳에 있는 유적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속을 만도 했던 이유가 있었어요. 이 유적은 감히 '버려져 있을'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도 못했거든요. 주변은 전부 동네 주민들이었어요. 관광객이라고는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어요. 동네 주민들은 이 거대한 유적에 별로 신경쓰지 않으며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어요. "이게 방치되어 있을 수가 있나?" 이 정도 규모면 절대 작은 유적이 아니었어요. 당장 부하라에서도 꽤 큰 유적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이게 단지 관광 구역에서 멀..

해야 했던 숙제 - 20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일반 구역 탐험 01

오늘은 2012년 9월 26일, 부하라 2일차. 그리고 우르겐치행 밤 기차 타야 하는 날. 눈을 뜨니 아침 7시. 여행중 이동이 많으니 저절로 아침형 인간이 되었어요. 평소에는 울리든 말든 신경도 안 쓰는 핸드폰 알람을 듣고 잠에서 바로 깨어났으니까요. 일어나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갔어요. 아직도 속이 안 좋은 건가? 다행히 전날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다시 잠깐 생각해 보았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종종 먹으러 가던 타슈켄트 초르수 바자르에 있는 케밥집서 먹은 케밥이 문제였던 거 같았어요. 하지만 심증만 있을 뿐. 그 외에도 속이 안 좋아질 이유가 몇 개 더 있었어요. 어쨌든 다 나은 건 아니지만 하루만에 많이 좋아졌어요. 체크아웃 시각은 12시. 전날 아침을 8시 반에서 9시에 먹겠다..

해야 했던 숙제 - 19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야경

"이게 아르크구나." '아르크'는 그냥 성채였어요. 시간이 늦기는 했지만 혹시 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해서 정문을 향해 걸어갔어요. 아까 그 여대생은 여기 갈 때 왜 자기한테 전화를 하라고 한 것일까? 전화하겠다고 대답은 했는데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했어요. 아르크 못 찾아갈 거 같아서 전화하라고 한 건가? 이게 그나마 납득이 가는 이유였어요. 그 외 다른 가정은 현실성이 너무 떨어졌어요. 어쨌든 아르크는 잘 찾아왔고, 시간은 오후 6시였기 때문에 전화를 걸기도 애매했어요. 설령 아르크 돌아다니는 것을 와서 도와주기 위해 전화하라고 했다 해도 시각이 늦었거든요. 게다가 아까 그 여대생이 말한 집 방향은 아르크와 반대였어요. 그래서 전화하지 않고 그냥 혼자 구경하기로 마음먹었어요. "헤이, 아르크 10달러..

해야 했던 숙제 - 18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이게 부하라의 상징이구나!" 미리 아랍 마드라사도, 칼론 모스크도, 미노라이 칼론도 모두 컸어요. 세 개 다 한 사진에 집어넣으려고 하니 24미리 화각에 x0.7 광각 컨버터까지 달아서 우겨넣어야 했어요. 이것이 바로 1530~36년에 지어진 미리 아랍 마드라사 Miri Arab Madrasasi. 'мир'는 타지크어로 '왕자, 지도자'라는 뜻이에요.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아랍 지도자 이슬람 신학교'. 이 마드라사가 다른 마드라사와 다른 결정적 차이는 바로 이 마드라사는 지금도 마드라사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이 마드라사는 내부로 들어갈 수 없어요. 입구로 들어가자 한 남자애가 앉아있다가 여기는 못 들어간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그냥 나갈까 아니면 소년에게 부탁을 해볼까 고민을 하며..

해야 했던 숙제 - 17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구시가지

키르크 바자르로 돌아갔어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서 마슈르트카를 타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어요. 이제부터 갈 길은 정말 평범한 길. 부지런히 돌아다녔는데 이 평범한 관광 코스를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은 오후 4시였어요. 관광객들이 잘 안 가는 곳을 가서 유적도 여러 개 보고 신시가지와 시장을 가 보았기 때문에 허송세월을 한 것은 아니었어요. '어차피 내일도 있잖아.' 오늘 못 보면 내일 마저 보고 가도 되는 일. 어차피 부하라를 하루에 다 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오늘 끝장을 내면 다음날 할 게 없으니까요. 게다가 부하라는 부하라 구시가지만 볼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하라 외곽에도 볼 것들이 있었어요. 처음부터 계획을 첫날은 구시가지를 보고 두 번째 날은 외곽에 있는 지역을 다닐 생각이었어요. 부하..

해야 했던 숙제 - 16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호스텔로 일단 돌아갔어요. 방에 그림을 놓고 다시 나와 화장실로 갔어요. "휴...살겠네." 역시나 또 설사. 벌써 세 번째였어요.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시원했어요. 전날 먹은 것까지 거의 다 비워낸 것 같았어요. "이제 서점이나 가야겠다." 골목에서 나와 시장으로 가는 마슈르트카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조금 걸어가자 아까 보았던 나스렛딘 호자 아저씨가 나왔어요. "얘들아, 그 아저씨 좀 놔둬라." 애들이 나스렛딘 호자 동상에 올라가 놀고 있는 모습을 보자 자연스럽게 저 말을 중얼거리게 되었어요. 부하라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부하라 시장도, 부하라 주민들도 아니에요. 저 나스렛딘 호자 아저씨가 부하라에서 가장 인기 좋고 바쁜 사람일 거에요. 관광객들도 와서 위에 올라가도 보고 기대어서 사..

해야 했던 숙제 - 15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라비 하우즈

일단 여행의 시작은 라비 하우즈. 라비 하우즈에서 마슈르트카 탔던 곳까지 가서 마슈르트카 타고 시장에 갈 계획이었어요. 제가 가야할 곳은 사진 속 길과 정반대 방향. 아직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아서 조용히 돌아다니기 괜찮아 보였어요. "이거 너무 예쁜데!" 드디어 제가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에 왔다는 사실이 느껴졌어요. 우즈베키스탄 동부 지역이나 타슈켄트에서 이렇게 관광 기념품을 많이 파는 곳이 모여 있는 곳은 보지 못했어요. 지금까지 본 곳 중 그나마 관광 기념품을 파는 곳이 많이 몰려 있던 곳은 타슈켄트 브로드웨이 거리. 그런데 여기는 정말로 예쁜 기념품이 너무 많았어요. 그 중에서 저의 눈을 확 잡아당기는 것은 바로 체스. "이거 얼마에요?" "60달러." 음...너무 비싼데? 정말 ..

해야 했던 숙제 - 14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타슈켄트발 부하라행 기차는 이번이 두 번째. 처음 이 기차를 탄 것은 투르크메니스탄에 가기 위해 파라브 Farab 국경에 가기 위해서였어요. '그때처럼 안개 사우나는 아니겠지?' 투르크메니스탄 여행 자체는 힘들지 않았어요. 투르크메니스탄이 제게 그다지 나쁘고 답답한 곳으로 느껴지지도 않았구요. 그래서 가끔 다시 투르크메니스탄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때마다 뒷목 잡으며 단호히 다시 안 간다고 외치는 이유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투르크메니스탄 가기 위해 하도 고생을 했기 때문이었어요. 투르크메니스탄 비자를 받기 위해 고생한 것도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일. 그리고 그때 비자 문제로만 고생이 끝난 것이 아니었어요. 안개 사우나에서의 하룻밤 2012년 6월 30일의 밤. 그렇게 가기 어렵다는 투르크메니스탄에 간..

여행중 작은 아름다움

여행 계획을 짤 때는 항상 큰 볼거리에 중점을 두고 짠다. 하지만 여행을 다니다 보면 큰 볼거리보다 작은 아름다움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일까. 여행에서 돌아와 사진을 볼 때, 또는 여행중 작은 아름다움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제서야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왜 진작 작은 아름다움의 소중함을 몰랐을까...하며 말이다. 벽돌만 모아서 찍었더라도, 창살만 모아서 찍었더라도, 표지판만 모아서 찍었더라도 그것들을 모아서 보면 또 새로운 아름다움의 집합이 된다. 또는 의외로 사진을 찍은 후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여행기를 쓰며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주변의 작은 아름다움을 찾는 훈련도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보기 위한 여행을 위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12.09.25 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