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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65

네이버 라인 베트남 스티커 - Xin Chao! Nhat-Viet Sticker

예전에 네이버 Line 에서 라오스 스티커가 있는 것을 보고 신기해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베트남 스티커를 찾아보았어요. 베트남 캐릭터 스티커 역시 있었어요. 혹시 아오자이 입은 캐릭터가 있나 찾아보았더니 이것이 있었어요. 이 스티커의 캐릭터는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 소녀와 물소에요.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 위에는 일본 깃발, 왼쪽 아래에는 베트남의 국기인 금성홍기가 그려져 있어요. 이 스티커는 위에는 일본어, 아래에는 같은 뜻으로 베트남어가 적혀 있어요. 제작한 사람이 일본인이라 그런 것 아닐까 싶어요. 일본어를 안다면 아래 있는 베트남어가 무슨 뜻인지 쉽게 알 수 있어요. 일본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주 간단한 여행 회화집처럼 이 스티커를 이용해볼 수도 있어요. 정말 기초적인 짧은 말은 여기 나와 있거든..

바람은 남서쪽으로 - 10 베트남 후에 황성 Hoàng thành Huế

'오늘은 무조건 사진 똑바로 찍어간다.' 10만 5천동이나 내고 들어가는 후에 황성. 사진을 또 망칠 수는 없었어요. 전날 사진은 너무 심각할 정도로 망쳤어요. 사진을 예쁘고 아름답게 찍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그냥 넘어가려 했지만,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사진을 찍고 대충 확인한 것이 문제였어요. 흔들렸는지 안 흔들렸는지 정확히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은 것이 다시 성에 들어가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무조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사진을 찍은 후 흔들렸는지 똑바로 확인하기로 결심했어요. 가이드는 사진을 찍으며 넓게 퍼져서 다니던 관광객들을 한 곳으로 모았어요. 사람들 모두 오문 앞에 섰어요. 가이드 말에 의하면 옛날에는 이 성채에서 동문은 여자만, 서문은 남자만 다닐..

바람은 남서쪽으로 - 09 베트남 쌀국수 향기의 비밀

베트남 쌀국수에서 나던 그 샴푸 같은 냄새는 무엇이었을까?후에 왕궁은 또 들어가야하는 걸까? 저 두 가지를 생각하다 잠이 들었어요. 베트남의 하루는 매우 일찍 시작되었어요. 베트남 친구와 채팅을 하며 베트남인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어요. 그래도 베트남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아침 일찍 하루가 시작된다고 해서 굳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할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전날 후에 도착했을 때 한산한 거리를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이번 여행에서 볼거리 상당수를 놓쳐버릴 수도 있었어요. 아침과 점심 사이에 후에에 도착했으니 애매한 시각이기는 했지만, 거리에서 쌀국수 파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아침..

베트남 hao hao 라면 mi tom chua cay

이번에 먹은 라면은 베트남 라면이에요. 베트남 여행 갔었을 때, 숙소에서 끓여준 라면이었어요. 그때는 숙소에서 이런 저런 부재료 넣고 끓여주었지만,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구해서 제가 끓여먹을 때에는 당연히 딱 스프만 넣고 끓여먹어보았어요. 이번에 먹은 이 라면의 이름은 hảo hảo 라면 중 mì tôm chua cay 라는 라면이에요. hảo 는 '좋다'라는 말로, 중국어의 그 하오 好 에서 온 말이에요. tôm 은 새우, chua cay 는 '신맛의, 시큼한' 이라는 뜻이에요. 새콤한 새우 라면이라는 뜻이지요. '미 똠 쭈아 까이' 라고 읽으면 되요. 봉지를 뜯어보니 역시나 기름 스프가 들어 있었어요. 면이 조금 부서져 있어서 생라면 맛을 보았어요. 생라면은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했고, 상당히 ..

베트남 쌀국수 라면 NIFON PHO GA

베트남 음식이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쌀국수에요. 그리고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정말 먹기 고약했던 부식이 바로 '쌀국수'였어요. 온수가 펄펄 끓는 것도 아닌데다 플라스틱 용기가 상당히 부실해서 면이 제대로 익는 꼴을 전역할 때까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부식.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면이 워낙 설익고, 설익는 것 때문에 오래 놔두면 한쪽은 설익고 한쪽은 흐물흐물 불어터지고, 어쩔 수 없이 생라면으로 먹으려 해도 생라면으로는 아예 먹을 수 없는 그 문제의 부식. 베트남의 쌀국수가 인스턴트 라면으로 나와 있다면 그것은 어떤 맛일까? 베트남 여행 중 먹었던 쌀국수는 매우 맛있었어요. 그에 비해 군대에서 부식으로 나와서 먹던 인스턴트 쌀국수는 매우 맛없었어요. 이 둘의 조화일까? 호기심..

베트남의 추석 풍습 - 월병 banh trung thu

베트남을 동아시아 문화권에 넣기도 하고, 동남아시아 문화권에 넣기도 하지요. 베트남의 추석 문화 중 가장 눈의 띄는 것은 바로 이때 월병을 선물하고 먹는 풍습이에요. 베트남어로 월병은 bánh trung thu 라고 해요. 여기에서 banh 은 '케이크, 양과자' 라는 뜻이지요. 번역하면 '추석 과자'라고 할 수 있어요. 이번 추석에 베트남 친구가 월병 사진을 보내주었어요. 속은 이렇게 생겼다고 해요. 베트남에서 월병은 추석 기준으로 45일 전~한달 전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해요. 그리고 평소에는 잘 팔지 않는다고 해요. 우리나라 송편과 달리 베트남에서 추석 월병은 아무 때에나 쉽게 사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추석 즈음에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맛볼 수 있다고 해요.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속에는 ..

베트남의 추석 노래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동북아시아 문화권에 속해요. 역사적으로 보면 베트남도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문화 중 중국의 영향을 받은 부분은 베트남 문화에도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베트남에도 추석이 있답니다. 베트남어로 추석은 Tết Trung Thu 라고 해요. 중국에서 추석을 '중추절'이라 부르는데, 베트남어식으로 '절중추' 라고 보면 얼추 비슷한 발음이지요. 베트남에서 추석은 공휴일이 아니랍니다. 추석때, 베트남 사람들은 월병을 선물한다고 해요. 그렇다고 월병만 선물하고 끝나는 것은 아니랍니다. 공휴일이 아닐 뿐, 명절로써 기념은 해요. 거리에서 용춤을 춘다고 해요. 거리에서 이렇게 탈을 쓰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여럿 있어서 이때는 길이 꽤 막힌다고 해요. 베트남..

베트남 G7 화이트 커피 white coffee

종로를 걸어다니다 수입 과자 전문점으로 들어갔어요. G7 화이트커피다! G7 커피에 연유를 섞어 마시면 얼추 베트남 커피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고, 3in1은 참 맛이 별로였어요. 이번에 발견한 것은 화이트 커피.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베트남 커피'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도전해볼 가치가 있겠다 싶어서 하나 집어들고 왔어요. 역시나 베트남 G7 white coffee 는 G7 블랙보다 컸어요. 여기까지는 3in1 과 비슷한 모습. 가루를 붓고 물을 부었어요. "역시나 믿고 먹는 G7커피!" 색깔은 포장지처럼 순백의 커피는 아니었어요. 커피우유보다 조금 더 하얀 빛깔이었어요. 중요한 것은 맛. 역시나 베트남 커피였어요. 화끈하게 진한 맛이었어요. 커피 맛도 진했고, 우유 맛도 진했어요. 진짜 G7커피에..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09 베트남 호치민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가기

새벽 4시 반. 알람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어제 몇 시에 잤지?" 전날 어떻게 잠자리에 누웠는지는 기억이 났지만, 언제 잠자리에 누웠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 침대 위에 양반 다리로 앉아서 노트북에 여행 기록을 정리해 올리다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어요. 잠깐 눈을 감으면 5분. 여행 기록 또 정신차리고 정리하다 잠깐 눈을 감으면 10분. 이것을 반복하다가 어떻게 대충 여행 기록을 다 정리하고 노트북을 끄고 침대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갔어요. 이렇게 동작들은 기억이 나는데 언제 잤는지는 도저히 기억나지가 않았어요. 4시 반에 눈을 뜨기는 했지만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그냥 몽롱하고 눈을 뜰 수가 없었어요. 일어나기는 해야 하는데 눈이 떠지지 않고 정신도 돌아오지 않아서 자리에서 뒤척이기만 했..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08 베트남 호치민 노트르담 성당

벤탄 시장을 나와 통일궁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망고스틴이다!" 망고스틴을 팔고 있는 노점상이 보였어요.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지 않았어요. 망고스틴을 사서 먹고 저녁을 굶느냐, 망고스틴을 포기하고 저녁을 먹느냐. 그래도 과일 때문에 저녁을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더욱이 망고스틴은 껍질이 두껍기 때문에 1kg을 구입해봐야 실제 먹는 양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저녁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지금 망고스틴을 사먹으면 다음날 기내식 먹을 때까지 굶어야할 수 있었거든요. 목이 말라서 편의점 가서 음료수를 하나 사먹고, 찐빵 같은 만두도 하나 사먹고 나왔어요. 별 생각 없이 걸어가다보니 힌두교 사원인 수브라마니암 스와미 사원 Subramaniam swamy temple 이 나왔어요...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07 베트남 호치민 벤탄 시장

비행기에 탑승한 후, 기내식을 먹고 바로 잤어요. 다음날 비행기가 아침 10시였거든요. 호치민 밤거리까지 구경하고 샤워하고 여행 기록 정리하면 자정은 될 듯 했어요. 아침 10시 비행기이니 3시간 전이면 아침 7시. 지도를 보니 공항이 시내에서 멀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늦는 것보다는 일찍 가는 게 나았기 때문에 아침 6시쯤 152번 버스를 타고 호치민 공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어요. 그러면 실제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은 약 5시간. 자정에 눈 감자마자 잠을 자기 시작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고보면 여행에서 정말 '나중에' 라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잘 수 있을 때 자야 하고,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 하고, 갈 수 있을 때 가고, 구입할 수 있을 때 구입해야지, '나중에'라고 했다가는 그 '나중'이 여행..

베트남 G7 커피 3+1 믹스

예전에 베트남 G7 커피 리뷰를 올린 적이 있어요. 작지만 매우 독한 베트남 G7 커피 : http://zomzom.tistory.com/1043 저 글에서 베트남 G7 커피는 블랙 커피이고, 연유를 타서 먹으면 맛있게 마실 수 있다고 언급했었어요. G7 커피를 그냥 믹스 커피 마셔대듯 마셔대니 자꾸 이 커피를 사러 가게 되었는데, 하루는 3+1 믹스가 보였어요. 연유 값이 부담스러워지고 있었기 때문에 3+1을 사서 마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 커피를 집어서 계산대로 갔어요. "커피 매우 많이 마시나봐요?""예.""G7 커피가 한 포로 세 명까지 마실 수 있는데요." 주인 아저씨는 커피를 매우 많이 마신다고 놀라시며 계산을 하셨어요. 일단 이 작은 박스에 10포가 들어 있어요. 한 포의 크기는 G7 커..

바람은 남서쪽으로 - 08 베트남 후에 야시장

원래 제 생각은 베트남 친구와 저녁까지 같이 먹고 야시장을 같이 둘러보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친구는 돌아갔고, 날은 이제 어두웠어요. 이렇게 어두워진 날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저녁을 먹고 야시장이나 구경하는 것 정도. 그나마 다행이라면 왕궁 구경을 마치니까 비가 싹 그쳤다는 것이었어요. 진작에 좀 그칠 것이지. 진작에 그쳤다면 조금 더 재미있게 구경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했을 텐데 친구랑 구경 다 끝나고 날도 깜깜해져서 사진 찍을 것도 별로 없어지니까 그때 되어서야 그치네. 진짜 날씨가 얄미웠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베트남 친구 말로는 동바 시장은 이 시각에 문을 닫았고, 야시장은 저녁 7시나 되어야 슬슬 문을 열 거라고 했어요. 지금 시각은 저녁 6시. 한 시간 동안 무언가 다른 것을 해야 했..

베트남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베트남어 교과서

지난번에 베트남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교과서를 소개했었어요.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베트남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교과서랍니다. 이 책의 지문들은 아래 링크를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어요.베트남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베트남어 교과서 사진이 매우 어둡게 나왔지만, 표지는 분홍색이랍니다. 초반에는 역시나 계속 동시가 나온답니다. 그리고 발음 익히기도 계속 되지요. 그러나 이 그림 너무 - 46쪽부터는 드디어 발음 익히기도 끝나고 드디어 산문 지문들의 비중이 높아진답니다. 동시 지문들은 그만큼 감소하구요. 재미있는 점은 산문 지문에서 나오는 문법들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는 것이에요. 1학년 1학기 교과서에서 나왔던 문법들에서 몇 개 추가되는 정도인데다, 1학년 1학기에서 동시에 시달리다 1학년 2학기 교과서..

계몽사 학습그림사회 2권 동남아시아

계몽사 학습그림사회 2권은 동남아시아랍니다. 표지가 의외로 크게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사진으로 되어 있지는 않아요. 태국 사진인데, 딱 '미소의 나라 태국' 이라는 홍보물에 어울릴 듯한 사진이지요. 목차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어요. 섬과 정글의 나라 필리핀 말레이시아 남중국해의 정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차이나 3개국 베트남 캄푸치아 라오스 아시아의 불교 천국 타이 버마 지금 기준에서는 매우 무난하고 잘 알려진 국가들이지요. 하지만 이 책이 출판될 당시, 인도차이나 3개국은 엄연한 우리나라의 적성국가였답니다. 이들 국가들과의 수교 자체가 1990년대 중반에 이루어졌지요. 베트남은 1992년, 라오스는 1995년, 캄보디아는 1997년에 다시 수교를 맺었어요. 1975년부터 복교 이전까지는 적성국가였..

베트남 박닌 quando 마을 새해 축제

박닌에 사는 제 친구가 제게 말했어요. "오늘 뭐 했어?""오늘 하루 종일 집에서 쉬었어." 마침 약속이 없고 일도 없는 날이라 집에서 하루 종일 쉬고 있었어요. "나는 오늘 마을 축제 다녀왔어.""무슨 축제?""새해 축제." 친구에게 무슨 축제인지 이름을 물어보자 별 이름음 없고 lễ hội đầu năm 라고 부른다고 했어요. 참고로 친구가 사는 곳은 박닌의 quando 마을이에요. 친구는 마을 사진 및 축제 사진들을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서 친구가 사는 quando 마을이 어떤 곳이고, 새해 축제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보여주는 것을 허락받았어요. '박닌' 이라고 하면 삼성 공장이 들어가 있는 곳이라는 것 외에는 사실 아는 게 없었어요. 지난 베트남 여행 때 박닌을 한 번 가보고 싶..

네이버 라인 설날 특집 스티커 베트남 버전

메신저 프로그램 중 하나인 라인에서 몇 개 국가에 한정해서 설날 특집 스티커를 배포했답니다. 문제는 이것이 국가 한정판이라서 타국가 사람들이 다운 받아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이런 것은 그냥 만국 공통으로 풀어준다면 좋을텐데요. 베트남에서는 설날을 Tet 이라고 해요. 그래서 설명을 보면 Tet holiday 라고 되어 있지요. 설날은 '테트' 라고 해요. 베트남도 홍등을 다는 풍습이 있답니다. 이것이 베트남 전통 놀이 중 하나라고 해요. Ô ăn quan 이라고 한대요. 베트남도 용춤을 추는 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수박 옆에 쌓여있는 초록 상자 같아 보이는 것은 bánh chưng 이라고 해요. 그리고 베트남에서 설날에 수박을 저렇게 먹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해요. 단지 '福'자를 부각시키기 위해 ..

작지만 매우 독한 베트남 G7 커피

베트남 여행을 다녀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베트남 커피에는 별 관심이 없었어요. 베트남 커피에 관심이 생긴 것은 베트남에서 커피를 맛본 후였지요. 베트남 커피가 그렇게 맛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어요. 귀국 후, 수입과자를 파는 가게에 가 보니 베트남 G7 커피가 보였어요. 베트남 커피 중 G7 커피가 유명한데, 우리나라에 수입된 지는 조금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동안 관심이 전혀 없어서 모르고 있었지요. 당연히 사진보다 훨씬 작답니다. 우리나라 믹스 커피와 비교하면 정말 작아요. 녹차 티백 봉지만 하답니다. 그렇다고 속에 가루과 꽉꽉 차 있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가루는 얼추 그 봉지의 절반 정도 들어 있어요. 처음 이 커피를 구입했을 때, 어느 정도 희석해서 먹어야 하는 줄 몰랐어요. 그래서 구입하자마자..

베트남 국민 전래 동요 CÁI BỐNG LÀ CÁI BỐNG BANG

늦은 밤. 베트남 교과서를 읽는데 이런 것이 나왔어요. 처음 이것을 보고 든 생각은 '어휴...또 시야?' 였어요. 베트남의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교과서는 물론이고, 2학기 교과서도 처음 부분은 시에요. 시 자체가 읽기 어렵다기 보다는 한 문장을 리듬을 위해 행을 바꾸어 놓은 경우가 많다 보니 어디까지 문장인지 몰라서 해석할 때 상당히 많이 헤매었었어요. 게다가 시에서 나오는 문법들은 꽤 어려운 문법도 아무렇지 않게 나오구요. 오죽하면 베트남인 친구들이 제가 자꾸 물어보자 2학년 것부터 보는 게 나을 거라고 조언할 정도였어요. 어쨌든 읽기 시작했는데... '봉'은 뭐고 '방'은 뭐지? 사전에 bong 도 없고 bang 도 없었어요. (원래는 성조 및 알파벳 표시를 정확히 해야 하지만 제목과 사진에 있으..

베트남 노래 Bao Thy - Xa Mãi Xa

베트남에 한창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문득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유투브를 열심히 뒤져보았어요. 처음에는 정말로 안 찾아졌는데, 하나가 찾아지자 그 다음부터는 여러 노래를 찾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노래 정말 좋다!'라고 생각했지요. 베트남 가기 전까지 - 거진 2달간 매일 일하러 갈 때 이 노래를 들으며 갔어요. 왠지 제 머리 속 베트남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노래였거든요. 이 노래와 의정부에 있는 그 쌀국수가 바로 베트남 여행을 떠나게 된 발단이지요. Gặp lại anh chiều chiều cuối thuCảm giác xuyến xaoTựa những phút đầu chúng ta yêu nhauNhưng cớ sau hai ta lư..

바람은 남서쪽으로 - 07 베트남 후에 왕궁

여행 중 비 내리는 것이 주는 장점은 딱 하나 있어요. 카메라 배터리 절약시켜줌. 택시를 타고 후에 시타델 가는 길에 창밖 풍경을 찍고 싶었지만 도저히 찍을 수가 없었어요. 창문에는 빗방울이 맺혀서 밖에 깔끔하게 보이지도 않았고, 택시는 빠르게 달리는데 밖이 밝지가 않아서 셔터 스피드가 나오지도 않았어요. 여행할 때 이동중 창밖이 잘 보이면 셔터를 난사하기 마련인데 이런 상황이니 셔터를 난사할 수가 없었어요. 덕분에 카메라 배터리는 아주 잘 절약할 수 있었어요. 이런 것은 전혀 절약하지 않아도 좋은데! 지금 보조 배터리도 빵빵하게 완충되어 있는데! 택시를 타고 후에 시타델에 도착했어요. 친구와는 연락이 되지 않았어요.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중이라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았어요. 비는 비록 부슬비였지만, 우..

바람은 남서쪽으로 - 06 베트남 후에에서 친구 만나기

버스는 슬슬 속도를 내며 달리기 시작했어요. '이제 눈 뜨면 후에인가?' 하지만 버스는 가다 멈추다를 반복했어요. 버스가 가면서 몇몇 곳에서 사람들을 계속 태우고, 물건도 싣고 그랬거든요. 창밖을 통해 베트남 야간 풍경을 보는 것은 재미있었지만, 창가가 아니라 버스 한가운데 자리이다보니 창문 바로 옆에서 보는 것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어요. 버스는 물건을 싣는다고 자꾸 멈추어섰고, 그때마다 몇 분씩 시간이 걸렸어요. 앞자리에 있는 베트남인들이 버스가 정차할 때 눈치껏 내려서 담배를 태우고 올라오는 것이 보였어요. 그리고 어느 곳에서인가 버스 정차 시간이 길어지자 백인 여자가 2층에서 내려가더니 밖으로 나갔어요. 기사는 나가지 말라고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백인 여자는 이것을 무시하고 나가서 바로 옆 가게로 ..

바람은 남서쪽으로 - 05 베트남 하노이 입국하자마자 슬리핑 버스 타기

친구는 새벽에 출발해서 인천공항에 왔어요. 11시 5분 비행기이니 수속은 9시에 할 것 같았는데, 친구가 온 시각은 8시 15분. 친구는 아침을 먹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으로 가서 햄버거를 시켰어요. 친구는 햄버거를 먹고 있었고, 저는 그냥 앉아 있었어요. 아까 인천공항 도착하자마자 햄버거를 먹었기 때문에 딱히 햄버거를 또 먹고 싶지는 않았어요. 김밥천국이 있다면 가서 김밥이나 돈까스를 하나 사먹을텐데 인천공항에 김밥천국은 없었어요. "너, 뭐 빠뜨린 건 없지?""응. 그리고 나 핸드폰 충전기 안 가져왔어.""왜?""어차피 나는 거기에서 핸드폰 안 쓸 거라서." 생각해보니 친구는 핸드폰을 크게 쓸 일이 없었어요. 저는 가자마자 핸드폰 심카드를 사서 끼울 것이었지만, 이렇게 해야하는 이유는 제가 현지에서 친구..

바람은 남서쪽으로 - 03 베트남 여행 준비

친구에게 빨리 카톡으로 여권 표지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어요. 비행기표 구입을 하기 위해서는 친구의 여권 정보가 필요했거든요. 여권 사본까지 보낼 필요는 없었고, 그저 여권 정보만 있으면 되었기 때문에 여권 사본 파일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친구에게 최대한 빨리 폰카로 대충 글자만 알아볼 수 있게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바로 학원 원장님께 전화를 걸었어요. "여보세요." "원장님, 안녕하세요!" 원장님께 죄송하지만 비행기표가 정말 좋은 것이 떠서 사흘 결근하면 안 되겠냐고 여쭈어보았어요. 원장님께서는 약 10초간 아무 말씀 없으시더니 그렇게 하라고 허락해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표 예매에 들어갔어요. 참고로 예전에는 12월이 매우 비행기표 잡기 어려운..

바람은 남서쪽으로 - 02 베트남 여행 결정

베트남에 꼭 가겠다고 결심은 했지만 베트남에 언제 갈 지 결정한 것은 아니었어요. 우리나라 여행도 한 번 가려면 돈과 시간이 필요한데, 베트남은 우리나라도 아니고 외국. 15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일단 비행기표 가격 자체가 비싸고, 비행기표 가격이 비싼 만큼 최대한 오래 체류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오래 머무르려고 하면 학원 업무가 문제였어요. 학원 업무는 학교 시험에 맞추어서 돌아가기 때문에 넉넉한 날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때는 바로 기말고사와 방학 사이 뿐이에요. 중간고사 끝난 후에도 일이 어느 정도 널널해지기는 하지만 기말고사 진도도 나가야 하기 때문에 며칠을 결근하기에는 좋지 않아요. 2학기 기말고사 끝난 후에는 정말로 쉴 수 있는 틈이 주어져요.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

자취생의 베트남 커피 끓이기

베트남 여행 중 베트남인 친구로부터 베트남 커피를 선물받았어요. 숙소로 돌아와서 만져보니 파우더였어요. "오! 커피 내리는 거 없는데 이건 그냥 타먹을 수 있는 거구나!" 하긴, 이 친구는 제가 요리하는 거 무지무지 안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친구에요. 그러니 커피도 그냥 바로 타서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로 주었을 거라 생각했어요. 일단 베트남에서 사온 화이트커피를 다 마신 후, 드디어 이 커피를 마셔보기로 했어요. 먼저 집에 연유가 없었기 때문에 가게에 가서 연유를 사왔어요. 연유를 컵 바닥에 붓고, 커피를 베트남 여행중 타서 마셨던 것만큼 집어넣고 뜨거운 물을 부었어요. "어? 이...이것은!!!" 내려마시는 커피였어요. 원두가 아니라 갈아진 가루였던 것이었죠. 당연히 컵 위에는 커피 알갱이가 둥..

바람은 남서쪽으로 - 01 타이완과 의정부가 베트남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다

꽤 오래 전 일이에요. 친한 동생이 갑자기 태국에 푹 빠지더니 제게 같이 태국어를 공부하자고 꼬셨어요. "형, 태국어 같이 공부해요. 제가 다 알려드릴께요.""설마 성조 있어?""태국어 성조요? 아...그거 쉬워요.""그런데 태국어 배워서 뭐해?""태국에 미녀 많아요!" 그 당시 이런 저런 외국어를 손대보고 조금 해보다 때려치는 일의 반복 속에 있었기 때문에 천 삽에 한 삽 더 얹는다는 기분으로 태국어를 손대보았어요. 이때 친한 형이 무슨 동영상을 보여주었어요. NHK 아시아어락기행 (アジア語楽紀行) ! 그 당시 전세계적인 호황에 일본 NHK도 힘을 얻었는지 아시아 몇몇 국가들의 언어를 간략히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을 시리즈로 제작해서 내보내고 있었어요. 친한 형은 제가 동생의 마수에 걸릴까 말까 하는 때에..

바람은 남서쪽으로 - 프롤로그

첫 여행은 북아프리카였어요. 아직도 기억해요. 마드리드 공항에 나오자마자 나던 그 매우 이질적이었던 냄새. 그리고 공항에서의 첫 노숙. 제대로 된 여행의 시작인 튀니지. 그날 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어요. 처음으로 한국어가 안 통하는 세상을 제대로 느끼고 대륙의 서쪽 끝 모로코로 갔지요. 그 당시의 꿈은 바로 아프리카 여행. 아프리카 서쪽 끝에 와서 대서양을 보던 그때, 조만간 노력해서 모리타니, 세네갈도 가 보고 더 나아가 언젠가는 소말리아를 꼭 가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아프리카에 갈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어요. 오히려 시간이 갈 수록 더 멀어지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소말리아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여행금지국가이구요. '왜 나는 지금 동쪽으로 가고 있지?' 분명 저의 꿈은 아프리카 가기...

베트남 볶음 국수 후 띠우 싸오 종류

이번에 볼 베트남 볶음 국수는 '후 띠우 싸오'입니다. 이 역시 뒤에 소, 해산물 등등들 붙일 수 있지요. 후 띠우 싸오는 면을 빨리 먹는 것이 좋답니다. 생각보다 빨리 부는데, 면이 불은 후보다 불기 전이 훨씬 맛있거든요. 후 띠우는 베트남 남부 지역의 면이라고 해요. 1. 후 띠우 싸오 보 hủ tiếu xào bò 이것은 후 띠우 싸오 보에요. 면은 후 띠우이고 쇠고기와 야채를 볶아 만든 것이지요. 2. 후 띠우 싸오 하이산 hủ tiếu xào hải sản 이것은 후 띠우 싸오 하이산이에요. 해산물 볶음 국수이지만 쇠고기도 조금 있답니다. 후 띠우 싸오는 면이 불지 않는다면 미 싸오보다 맛있지만 면이 불면 미 싸오보다 못해요. 그래서 면을 후다닥 불기 전에 먹는 게 좋지요.

베트남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베트남어 교과서

베트남의 베트남어 교과서와 관련된 글은 예전에 올렸던 적이 있어요. 베트남의 베트남어 교과서 앱 : http://zomzom.tistory.com/965 베트남어는 성조가 있기 때문에 성조에 감이 없으면 시작하기 매우 곤란한 언어에요. 저 역시 타이완 여행을 계기로 성조가 무엇인지 감을 잡은 후, '쌀국수 맛있어' 하다가 베트남어에 관심이 생겨서 보게 되었지요.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베트남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베트남어 교과서랍니다. 이 교과서의 지문들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당연히 시작은 간단한 알파벳과 성조부터 시작해요. 베트남어는 성조가 중요하기 때문에 당연히 처음에 성조 훈련을 시킬 수 밖에 없지요. 더욱이 베트남도 중국 못지 않게 여러 민족이 사는 나라랍니다. 베트남에서 소수민족을 위한 교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