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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담 5

한국의 민담 <서문문고 31> 큰글씨책 - 한국의 얼 - 저자 임동권, 출판사 서문당

"우라나라 전래동화 책 하나 구입할까?" 저는 외국 여행 가면 그 나라 전래동화, 민담 서적을 사서 모아요. 전래동화와 민담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가 많이 담겨 있어요. 그래서 한 국가의 전통문화를 알고 싶을 때는 민담, 전래동화 서적이 꽤 도움되요. 내가 반드시 완독한다고는 안 했다. 그렇지만 외국어 학습에서 전래동화, 민담은 난이도가 최상급이에요. 흔히 전래동화, 민담은 어린이들 보는 거니까 난이도가 매우 쉬울 거라고 지레짐작하곤 해요. 그렇지만 실제로 외국어 원서로 읽어보면 뉴스 기사, 전문서적이 난이도가 낮고 오히려 예상 외로 전래동화, 민담이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해요. 전래동화, 민담을 원서로 술술 읽을 정도라면 외국어 공부 상당히 많이 한 사람이에요. 사람들의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뉴스 기사,..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종달새가 밤에 울게 된 이유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키르기스스탄의 전래동화로 종달새가 밤에 울게 된 이유랍니다. 남들 일할 때 혼자 일하는 사람들에게 놀자고 하면 안 좋게 보이기 마련이지요. 종달새가 밤에 울게 된 이유 (키르기즈인 설화) 옛날에 한 늙은 코무스 악사와 종달새가 친구가 되었습니다. 하루는 종달새가 노인의 선율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친구야, 내게 선율들을 가르쳐줘.""좋아. 알려주마." 노인은 종달새가 올 때마다 반갑게 종달새를 맞이하며 코무스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해주었습니다. 종달새는 늙은 악사의 코무스를 흉내내면서 선율들을 배워나갔습니다. 종달새는 선율을 듣고, 흉내내서 혀는 익숙해졌고, 그로부터 조금씩 배워갔습니다. 종달새는 꾸준히 늙은 악사의 코무스 연주를 따라하며 연습했고, 노인 악사의 선율을 부르는 것..

타지키스탄 전래 동화 - 영리한 수탉과 여우

한 번 나쁜 사람이라고 낙인이 찍히면 누구나 그 사람의 말을 안 믿기 마련이지요.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를 보면 사실 수탉이 똑똑하다기 보다는 워낙 여우가 못된 짓을 많이 해서 간단히 퇴치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만약 여우가 아니라 평소 닭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랍니다. 영리한 수탉 배고픈 여우가 길을 지나가다 나무 위에 살찐 수탉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우는 수탉에게 말했습니다. "멋진 수탉아, 너 소식 들었어? 새들과 들짐승들 사이에 평화 협정이 체결되었어! 이제 나무에서 내려와! 우리도 친구가 되고 앞으로 형제처럼 지내자!" 그러나 수탉은 고개를 뻗어 여우가 있는 쪽이 아니라 전혀 엉뚱한 방향을 바라보았습니다. "왜 그러니? 왜 나를 보지 않고..

아르메니아 전래동화 - 털모자 8개

이번에 소개할 이야기는 아르메니아 전래동화입니다. 주문할 때에는 정확히 잘 합시다. 털모자 8개 옛날에 재봉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에게 손님 하나가 왔습니다. "제게 귀마개가 달린 털모자 하나를 만들어주실래요?" 손님은 가죽 한 장을 보여주며 재봉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물론이죠." 재봉사가 흔쾌히 만들겠다고 하자 손님이 물어보았습니다. "귀마개가 달린 털모자 2개도 만들 수 있으세요?" "만들 수 있어요" "그러면 세 개를 만들 수 있나요?" "예, 세 개도 만들 수 있어요." 그 남자는 기뻐하며, 다시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4개를 만들 수 있나요?" "4개도 만들 수 있어요." "그러면 5개는요?" "5개도 만들 수 있어요." 이를 들자 손님은 매우 좋아했습니다. "재봉사 아저..

중앙아시아, 터키, 이란의 재담꾼 나스렛딘 호자

중앙아시아, 터키, 이란 민담에는 재담꾼인 '나스렛딘 호자'라는 사람이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봉이 김선달의 튀르크-페르시아판'이라고도 하는데 봉이 김선달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인물이랍니다. 나스렛딘 호자는 중앙아시아 및 튀르크 지역 문화에 관심을 가지면 얼마 되지 않아 곧 접하게 될 정도로 널리 퍼진 이야기이며, 이야기의 종류도 매우 다양해요. 더욱 재미있는 것은 서로 자기 나라 사람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지요. 터키에서는 나스렛딘 호자,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물라 나스렛딘,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아판디,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아펜디에요. 일단 터키에서는 이 사람의 일대기가 매우 구체적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편이에요. 터키 버전에서는 1208년 Sivrihisar 의 Hortu 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대요.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