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방에서 할 일 없이 친구와 컴퓨터를 했어요. 슬슬 잠이 오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잠은 잔잔한 파도가 되어 머리를 두드렸어요. 정말 '처얼썩 처얼썩 부딪히는 작고 부드러운 파도'처럼 잠이 서서히 밀려오기 시작했어요. "야, 나가자. 나가서 바다나 보자." 새벽 5시. 친구와 사이좋게 밖으로 나왔어요. 여름인데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 않았어요. 이제 목표는 광안리. 제 주변 부산 사람들은 한결같이 해운대보다는 광안리를 추천했어요. 그래서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일출을 보기로 했어요. 계획이고 나발이고 뭐가 있어야 효과적으로 움직일텐데 그런 것이 아예 없었어요. 믿는 것이라고는 주변 사람들의 말. 어쨌든 해운대보다 광안리가 좋다고 했기 때문에 광안리에 가서 일출을 볼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광안리 가기도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