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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여행 41

[일본 여행기] 예습의 시간 - 16 일본 TV 방송과 어둠의 한류 전도사, 일본 도쿄 신주쿠역

깊게 잤어요. 방 불을 끈 후 TV를 끄고 눈을 감은 후, 바로 골아떨어졌어요. 단 한 번도 자다가 깨어나지 않았어요. 눈을 떴을 때, 방 안은 침침했어요. 숙소에 창문이 있기는 했지만 맞은편 건물과 너무 가까워서 햇볕이 잘 들지 않았거든요. 여기에 커튼을 쳐놓고 잤기 때문에 방이 더욱 어두침침했어요. 눈을 뜨자마자 불을 켰어요. 더 자고 싶었어요. 그래도 일어나야 했어요. '어제 진짜 무리했구나.' 무릎부터 시작해서 발바닥까지 얼얼했어요. 종아리를 주무르고 발바닥을 꾹꾹 눌렀어요. '대체 내가 운동을 얼마나 안 했으면...' 가만히 생각해보니 많이 걸은 적이 별로 없었어요. 많이 걸었다고 할 만한 것이라고는 올해 봄에 서울에 있는 달동네를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였어요.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2017..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15 일본 도쿄 우에노 아메야요코초 시장, 한국 아이돌 산업 미래 예상 日本 東京 上野 アメヤ横丁

아키하바라에서 확실히 벗어났어요. ここは夢の国 ほら여기는 꿈의 나라, 자,誰もが魔法にかかっちゃう모두가 마법에 걸려버려新しい何が見つけに새로운 뭔가를 찾기 위해逢いにきてね~約束よ만나러 와~ 약속해~ 아냐. 이제 노래는 끝났어. 그리고 비도 끝났어. 다시 돌아온 평범한 일본 세계. 우산을 접었어요. "뭐야? 이거 왜 한국 우산보다 훨씬 후졌어?" 아침에 1000엔이나 주고 구입한 우산. 우산을 접었어요. 우산 천에 잡혀 있는 선에 맞춰 예쁘게 접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처음에 접혀 있어서 잡혀 있던 선에 맞춰서 예쁘게 접히지 않았어요. 게다가 이 우산은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접히는 방식이었어요. 접히기만 하고 우산대가 안으로 쏙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면 먹통이었어요. 한국에서 몇천원 주고..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14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 日本 東京 秋葉原 あきはばら

"어? 우산 써야겠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많아졌어요. 모스버거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우산을 쓰기 상당히 애매한 빗줄기였어요. 모스버거에서 나오니 이제 진짜 우산을 꼭 써야만 하는 빗줄기로 바뀌었어요. 아키하바라 거의 다 와서 제대로 떨어지기 시작한 빗줄기. 일기예보에서 말한 강수확률은 매우 정확했어요. 일본도 일기예보가 우리나라처럼 경로당 어르신들 관절의 통증만도 못하기를 바랬지만 그런 소원은 통하지 않았어요. 이럴 줄 알고 내가 우산 사왔지. 아침에 편의점 가서 1000엔 주고 우산을 사왔어요. 숙소에서 나올 때 소나기 한 차례 퍼부은 후 하늘이 개어서 햇볕 쨍쨍 쏟아지는 맑은 하늘이었지만 다음날 강수확률은 무려 60%. 오늘 안 사면 내일 아침에 비 때문에 고생할 거 같아서 천 엔 주고 우..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13 일본 도쿄 우에노 번화가와 모스버거 흡연실 - 일본 길거리에 담배 꽁초 안 보이는 이유

준비하지 않고 당하면 고통도 2배. 딱 이꼴이었어요. "어디 앉아서 쉬자." 편한 일정 될 거라 생각하면서 온 박물관 예상. 완벽히 빗나갔다. 체력은 위험하다고 빨강으로 반짝반짝. 머리도 과부하라고 파랑으로 반짝반짝. 이대로 더는 무리다. 무조건 휴식을 취해야 된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서 있기도 어려울 지경은 아니었어요. 그렇게까지 약골은 아니거든요. 그러나 예상을 아주 빗나가버렸기 때문에 일본 도쿄 국립과학박물관에서 나왔을 때는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처음부터 여기는 4시간 걸리는 곳이라고 단단히 각오하고 들어갔다면 안 힘들었을 거에요. 문제는 여기를 2시간이면 충분히 다 보고도 남을 곳이라 예상하고 들어갔다가 규모에 호되게 당했다는 것이었어요. 완벽한 판단 착오였어요. 그래도 다 봤잖아. 무슨 던전을..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12 일본 도쿄 국립과학박물관 일본관 日本 東京 国立科学博物館 日本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갔어요. 계속 방송으로 관람 종료 시간은 오후 5시라고 알려주고 있었어요. 이제 25분 정도 남았어요. 일본 국립과학박물관 지구관은 무사히 다 봤어요. 이제 남은 것은 일본관이었어요. 일본관은 3층. 여기에서부터 고민이 되기 시작했어요. 방송은 계속 나가라고 하고 있고, 일본관은 아직 한 층도 보지 못했어요. 일단 들어온 쪽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나가기로 했어요. 화살표를 따라 걸어갔어요. 거대한 홀 같은 곳이 나왔어요. 일본관 입구였어요. '어떻게 하지?' 일본관 3층을 과연 20분 안에 다 둘러볼 수 있을 것인가? 다리가 아팠어요. 앉아서 쉬고 싶었어요. 목도 말랐어요. 뭐라도 좀 마시고 싶었어요. 눈을 감고 조금 앉아 있고 싶었어요. 체력적으로 힘든 것보다 두뇌..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11 일본 도쿄 우에노공원 국립과학박물관 지구관 지상 전시실

'이제 절반 본 건가?' 당연히 아니었어요. 아직도 절반 채 못 봤어요.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은 지구관이 총 6층, 일본관이 총 3층이에요. 특별전 하나 본 것을 합치면 총 10층을 관람해야 절반 본 것이었어요. 아직도 관람해야 하는 층이 매우 많이 남아 있었어요. 몇 시인지 확인했어요. 이제 거의 오후 4시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지하 3층을 휙휙 둘러보는 데에 한 시간 걸렸어요. 벌써 과학관에서 보낸 시간이 2시간이었어요. '이거 예상이랑 완전 벗어나는데?' 여행 일정을 계획할 때였어요. "일본 가면 당연히 일본에서 제일 큰 과학박물관도 가봐야지! 한국이 일본 얼마나 따라잡았나 봐보자!" 한국이 일본을 얼마나 많이 따라잡았는지 보기 위해 제일 좋은 곳 중 하나가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이라고 판단했어요. 가면..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10 일본 도쿄 우에노역 국립과학박물관 지구관 지하 전시실

기념품점에는 다양한 일본 도쿄 국립과학박물관 공룡 엑스포 특별 전시회 기념품이 판매중이었어요. 그러나 그렇게 크게 흥미를 끌거나 구입하고 싶은 것은 보이지 않았어요. 그냥 '일본인들은 이렇게 오만 것을 다 기념품으로 만드는구나'라는 생각만 들 뿐이었어요. 이것은 단순히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 그리고 마케팅 차이에 기인한 것 같았어요.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이런 이벤트 마케팅을 세세하게 더 많이 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에요. 심심하면 무슨 특별판, 한정판 딱지 붙여서 판매하는 거요.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마케팅을 따라해보려는 시도가 몇 년 전부터 종종 보이고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 반응이 시원찮은 편이에요. 오히려 있는 빼빼로데이, 발렌타인데이 같은 것조차 시들해지고 있는 분위기에요. 기념품점을 대충 ..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09 일본 도쿄 국립과학박물관 공룡 엑스포 특별 전시회 日本 東京 国立科学博物館 恐竜博2019

"공룡이다!" 공룡. 그것은 남자 어린이의 로망. 세상에 어렸을 적 공룡과 쇳덩이에 열광하지 않은 남자는 없을 것이다.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공룡 이름을 줄줄줄 외우는 것을 보고 자기 자식이 천재인 줄 착각하지. 티라노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브라키오사우르스, 스테고사우르스, 벨로시랩터, 브론토사우르스 등등으로부터 시작해 별별 듣도 보도 못한 공룡 이름까지 아이들은 줄줄줄 외워대. 이것은 남자 어린이라면 한 번씩 꼭 겪는 관문 것은 것이야. 어렸을 적 공룡에 열광해본 적 없는 남자는 없을 거야. 심지어는 공룡과 로봇을 싸움붙이는 인형놀이를 하기도 하지. 까마득한 과거와 까마득한 미래의 불꽃 튀기는 대결. 일본 도쿄 국립과학박물관 공룡 엑스포 특별 전시회는 포스터부터 지나치게 자극적이었어요. 이건 남자라면..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08 일본 도쿄 JR 우에노역 우에노공원 키요미즈 관음당 日本 東京 上野公園 清水観音堂

일본 롯데리아가 있는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뜨거운 공기가 온몸을 포박했어요. 바로 다시 안으로 뛰쳐들어가고 싶었어요. '편의점 가서 도시락이라도 하나 더 사먹을까?' 실내로 들어가고 싶다. 에어컨 바람도 더 쐬고 싶다. 게다가 롯데리아 햄버거 세트 하나로는 식사가 전혀 안 된다. 나는 아직 배고프다. 한국에서도 롯데리아 가서 햄버거 세트 하나 먹고 식사가 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일본 롯데리아라고 달라질 것이 없었어요. 롯데리아는 한국과 일본 모두 양이 비슷했어요. 일본인들은 적게 먹는 편이라고 하니 일본인들에게 롯데리아 햄버거 세트 정도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양일 수도 있을 거에요. 그러나 저는 엄연한 한국인. 일본이라고는 아주 예전에 몰타 갈 때 잠깐 경유하며 몇 시간 있어봤던 것을 제외하면 이..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06 일본 도쿄 아사쿠사 간논지 야경

라멘집에서 나왔어요. 이제 슬슬 숙소로 돌아갈 생각이었어요. 아직 더 많이 돌아다닐 힘이 있었지만 날이 많이 어두워졌어요. 그리고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첫날 신난다고 밤새도록 걸어다니다가는 일정 전체를 망칠 위험이 있었어요. 흥분했다고 해서 과도하게 오버페이스하면 그 여파는 여행 내내 쭉 이어지거든요. 일본 여행 첫날인 8월 26일 일정 계획이었던 아사쿠사 센소지 및 그 주변 돌아다니는 것은 무난히 잘 끝냈어요. '우리가 과연 일본 따라잡는 게 가능할까?' 아사쿠사는 일본 도쿄에서 가장 번화한 곳까지는 아니에요. 일본 도쿄에서 크게 번화한 곳이라고 한다면 누가 뭐래도 신주쿠, 긴자 같은 곳이에요. 아사쿠사 주변을 조금 걸으며 둘러본 것만으로 벌써 머리 속 견적으로는 '아직 한국은 일본 따라가..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05 일본 도쿄 아사쿠사 하나야시키 거리 日本 東京 浅草 花やしき通り

센소지에서 나오자 花やしき通り 라고 적힌 문이 나왔어요. 하나야시키 토오리였어요. 저걸 花 やしき라고 본다면 '꽃 저택' 정도가 될 거였고, 花や しき 라고 본다면 '꽃가게 방식'쯤 될 거에요. 그냥 아무 의미 없이 '하나야시키'일 수도 있구요. 하나야시키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아요. 보고 소리내서 읽을 수 있으니까요. 최소한 '하나야시키'라고 보고 바로 읽을 수 있으니 어쨌든 되었어요. 일단 아사쿠사 센소지에서 하나야시키 거리가 있는 쪽으로 나왔어요. "와, 여기에도 흡연구역이 있네?" 한국이라면 절대 상상도 못할 일이었어요. 아사쿠사 센소지 경내에 흡연구역이 있는 것을 봤어요. 그런데 그 맞은편 하나야시키 거리 입구로 나가는 센소지 입구에 흡연 구역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