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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시장 5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강남 꽃 도매상가

신사동 가로수길 촬영까지 다 끝냈어요. 몇 시인지 확인해봤어요. 아직 아침이 오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이날 마지막 계획은 아침에 공차 신메뉴를 마신 후 적당히 강남대로 주변 낮시간 풍경 영상을 촬영하고 귀가하는 것이었어요. 아직 공차 매장이 문을 열려면 시간이 한참 많이 남은 상태였어요. 어디를 가든 어떻게든 시간을 때워야만 했어요. '강남에서 더 찍을 곳도 없는데...' 심야시간 풍경을 찍으러 나왔어요. 그래서 마땅히 갈 곳이 없었어요. 도산공원 쪽까지 가자니 거기는 이른 아침에 오픈하는 공차 매장과 너무 멀어졌어요. 게다가 도산공원까지 걸어가면 동이 슬슬 틀 때가 될 거였구요. 도산공원 쪽은 나중에 갈 생각이었어요. 이때 당장 가기에는 거리도 멀었고 시간도 별로 없었어요. 그렇다고 신사역에..

여행-서울 2020.04.19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청량리 수산시장

"글감이라도 하나 더 건져가야 하는데..." 작년 12월 말이었어요. 연말에 특별 기획으로 쓸 만한 글감을 찾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바로 과거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했던 사창가였던 청량리 588 자리를 가보는 것이었어요. 청량리 588 자리는 현재 롯데캐슬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어요. 그러나 서울시가 청량리 588 일부를 보존 및 리모델링해서 청량리 620으로 조성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진짜 일부 구역을 철거하지 않고 버티는 중이었어요. 이것은 2019년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부동산 이슈와 정확히 직결되는 글감이었어요. 보존이라는 명분하에 알박기해서 재개발을 막아버리고, 주택 공급은 부족해서 단순 투기가 아니라 실수요로 집값이 뛰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청량리역으로 갔어요. 청..

여행-서울 2020.02.17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

"청량리 588 재개발 구역 하나 찍고 오기에는 너무 그런데..." 작년 12월 말이었어요. 연말 특집으로 유튜브에 어떤 영상을 올릴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아무 거나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올 한 해 한국 사회에서 시끄러웠던 문제를 딱 보여줄 것이 필요했어요. 그 영상 하나로 올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 번에 요약할 수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한참 고민하다가 찾아낸 것이 바로 현재 롯데캐슬 SKY L65 건설현장인 청량리 588 재개발 지역이었어요. 문제는 두 가지 있었어요. 첫 번째. 청량리 588 재개발 구역에 아직 유리방이 남아 있다는 말이 있었어요. 유튜브 영상을 보니 청량리에 진짜로 유리방이 한 곳 남아 있었어요. 유리방이 있다면 영상 촬영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유리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

여행-서울 2020.01.23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재 꽃시장 (aT 화훼공판장)

한밤중 노원역에 가기 위해 심야 버스를 탔지만 가야 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바람에 엉뚱한 논현역으로 갔어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24시간 카페를 한 곳 새로 가게 되었어요. 시간이 너무 애매해서 바로 다시 동대문으로 갈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거든요. 드물게 오는 심야버스는 막차가 끝났을 것 같았고, 첫차는 아직 다닐 시간이 아니었어요. 여기까지는 괜찮았어요. 이태원에서 버스 잘못 타서 논현 가고, 동대문에서 버스 잘못 타서 또 논현 왔다는 게 신기하다는 정도였어요. 24시간 카페 글을 쓰러 온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적당히 시간 보내다 5시쯤 되면 카페에서 나갈 생각이었어요. 더위를 식히고 글을 쓰면서 여기에서 어떻게 의정부로 돌아가야하나 고민했어요.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도봉산역까지..

여행-서울 2018.07.28

서울 화곡동 화장품 도매시장 (강서 유통단지)

사람들과 여행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실크로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왜냐하면 제가 다녀온 중앙아시아 및 카프카스 국가들이 실크로드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사람들은 실크로드 이야기를 하며 낭만을 이야기해요. 문명의 교류, 사막밤의 몽환적 풍경 같은 것요.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냥 웃어요. 과연 실크로드가 그렇게 낭만적이었을까? 사람들이 실크로드에 대해 우리나라 이태원, 태국의 카오산 로드 같은 환상을 갖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 당시 대상들이 거기에서 그런 낭만을 과연 찾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막에서 캠프파이어하며 하룻밤 재미있게 놀다 나오는 게 아니라 끝도 보이지 않는 지옥같은 그곳에서 몇날 며칠 지나가고 보내야 하며, 안전이 보장된 것도 아니에요. 언제 도적..

여행-서울 201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