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 있어서 노량진에 가야 했어요. '조금 일찍 가서 노량진 좀 돌아다녀볼까?' 서울 동작구 노량진은 저와 인연이 참 많을 만도 한데 별 인연이 없는 곳이에요. 제가 대학교 다닐 때, 고향 친구들이 놀러오면 노량진 수산시장을 잘 갔다고 해요. 그렇지만 고향에서 친구들이 올라오면 저는 친구들과 노량진에서 만나지 않았어요. 항상 종로, 명동에서 만났어요. 아니면 친구들이 제가 살고 있는 동네로 오든가요. 아주 가끔 코엑스에서 친구들을 만났어요. 노량진에서 친구들을 만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아마 노량진에 들렸던 적은 있을 거에요. 그렇지만 거기에서 놀고 먹고 한 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남들 다 한 번은 가본다는 노량진 수산시장도 여태 한 번도 못 가봤어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숭실대 다니는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