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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miadzin 2

뜨거운 마음 - 27 아르메니아 에츠미아진

하늘의 해는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어요. "사진 좀 찍자!" 해를 보고 짜증을 내고 싶었지만 눈이 너무 부셔서 고개를 숙이고 중얼거렸어요. 원래 사진을 잘 못 찍는데 하늘까지 정말 안 도와주는 날. 하늘을 찍으면 건물이 검게 나오고, 건물을 찍으면 하늘이 하얗게 날아가버리는 그런 날. 게다가 시간은 낮 12시 조금 넘어서 해를 피해 사진을 찍을 방법도 마땅찮았어요. 마음 같아서는 저 아저씨가 그리는 그림같은 사진을 찍고 싶은데 현실은 가뜩이나 못 찍는데 더 안 나와... 친구와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고 있었어요. 앞의 문은 분명히 새로 만든 조형물일텐데 오래된 건물들과 너무 잘 어울렸어요. 관광하러 온 사람도 많고 예배드리는 사람도 많았어요. 사람은 많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

뜨거운 마음 - 26 아르메니아 에츠미아진

아침 8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방이 지하에 있어서 식당 가까운 것은 좋았지만, 대신 아침인지 밤인지 분간을 할 수 없었어요. 씻고 나와서 쟁반에 먹을 것을 담고 먹을 자리를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는데 한 중년의 아저씨가 식당으로 들어오셨어요. "저 분 터키인인가?" 작은 키, 둥글둥글한 두상...분명 터키인이었어요. 아르메니아에 아제르바이잔인이 들어올 리는 없으니까요. 다양한 터키인이 존재하지만, 딱 봐서 '터키인이다!'라고 할 만한 특징은 두상이에요. 머리가 둥글둥글해요. 아무리 보아도 확실히 터키인이었어요. 그런데 여기 터키인 들어올 수 있나? 터키와 아르메니아는 사이가 매우 안 좋은 관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관계가 철천지 원수지간이라면 터키와 아르메니아는 원수 관계. 예레반에서 너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