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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4

형태론 - 교착어, 굴절어, 고립어의 특징

대체로 언어는 형태론적으로 보았을 때 교착어, 굴절어, 고립어 - 이렇게 셋으로 분류되어요. (포합어도 있지만 이것은 특수한 경우라 제외하겠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고립어는 시제, 인칭 변화를 하지 않는 언어로, 대표적 언어로는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이 있지요. 이들 언어들의 특징은 '어순이 매우 중요하다'에요. 단어 형태가 바뀌지 않기 때문에 단어의 위치가 단어의 의미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단어+위치 = 완벽한 의미' 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흔히 영어가 굴절어라고 알고 있지만, 영어는 굴절어의 특성을 거의 다 잃어버린 고립어에 가까운 언어에요. 대표적인 예가 영어 공부할 때 달달달 외우는 바로 그 '영어 5형식'이지요. 교착어와 굴절어는 단어의 모습이 바뀌면서 완벽한 의..

세상에 완벽히 같은 단어란 없다

세상에 완벽히 같은 단어란 없다. 대학교 4학년 수업시간때 들은 말이다. 아마 인지언어학 관련해서 들었던 것 같다. 졸업학점은 채워야 하는데 듣고 싶은 수업은 보이지 않아서 그나마 관심가는 것을 선택한 수업이었다. 그 수업에서 들었던 말이다. 그 수업과 관련해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는 오직 저 말 한 마디다. 저 말 속에 또 다른 의미란 없다. 저 말 그대로 보면 된다. 세상에 완벽히 같은 단어란 없다. 이 말을 알아두면 외국어를 배울 때, 가르칠 때 모두 큰 도움이 된다. 아주 쉬운 예를 들자면, '진지'. 한국어가 모국어인 한국인은 '밥'과 '진지'를 쉽게 구분해서 쓴다. 하지만 이 두 단어가 가리키는 것은 완벽히 똑같다. 그렇기 때문에 '밥'과 '진지'는 동의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국어 사전이 읽고 싶은 날

요즘 올해 마지막 여행기를 쓰며 크게 느끼는 게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내 어휘력이 정말 형편없다는 것. 말 좀 예쁘게 쓰고 풍부한 어휘를 이용해 글을 쓰고 싶은데 글을 쓰고 나면 항상 쓰는 말만 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있다. 글을 쓸 때 사용하는 어휘가 적다보니 글을 쓰기 매우 어렵다. 글을 쓰다가 내 자신이 너무 같은 단어를 많이 써서 재미없게 쓴다는 생각이 자꾸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머리를 쥐어짜며 조금 더 나은 단어가 있을까 고민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더 좋은 단어와 표현을 찾아내지 못하고 포기해 버린다. 이러니 여행기 쓰는 시간은 자꾸만 늘어나고 있다. 어휘 선택 때문에 크게 불만족스러운데 그 불만족을 해결하지 못하니 계속 글을 다시 써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아주 특별한 소재가..

한국인에게 '니하오'라고 하는 이유에 대한 고찰

한 가지 확실히 밝히고 들어가겠다. 동양인을 놀리기 위해 '니하오'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서 다루지 않는다. 그 경우 '니하오'는 '칭쳉총'과 같은 욕이기 때문이다. 최소 '호객행위', '친밀함 표현'부터 다룬다. 우즈베키스탄에 와서 놀란 점 중 하나는 처음부터 '한국인이세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자신들이 민족들을 잘 구분한다고 한다. 130개가 넘는 민족이 모여 사는 나라라서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사람 얼굴을 보고 살아 그렇다고 한다. 심지어는 여기 살고 있는 고려인과 대한민국 국민들의 얼굴도 다르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희안한 것은 단순히 한국인과 중국인 얼굴을 구분해낸다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국인과 중국인을 구별해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