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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여행 2

나의 정말 정신나간 이야기 - 02 경상북도 풍기

H군이 나를 깨웠다. 너무 피곤해서 다시 자려는데, H군이 말했다. "이제 거의 다 완."(이제 거의 다 왔어) "어디?"(어디인데?) "단양." "풍기 도착함 깨워. 나 넘 피곤행 눈 좀 붙여사켜."(풍기 도착하면 깨워. 나 너무 피곤해서 눈 좀 붙여야겠다) 얼마 후, H군이 나를 다시 깨웠다. "어디?" "풍기." 창밖을 보았다. 풍기역이 보였다. 부리나케 짐을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역에서 나와 검표원에게 기념으로 표를 가지겠다고 말한 후, 표를 들고 역 밖으로 나왔다. 풍기역 앞에서 H군은 속이 조금 좋지 않다며 화장실에 갔고, 그 사이에 나는 느긋하게 풍기역 앞에서 담배를 한 대 태운 후, 풍기역 사진을 찍었다. 풍기역은 그냥 평범했다. 특별한 것은 전혀 없는 역이었다. 처음 와보는 곳이기 ..

나의 정말 정신나간 이야기 - 01 청량리역에서 기차 타고 경북 풍기 가기

H군의 전화로 인해 새벽 한 시에 잠을 깨버리고 말았다. 땡전 한 푼 없어 굶주림을 잊기 위해 일찍 잠이 들었는데, H군의 전화가 나에게 굶주림을 되돌려주고 말았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올랐다. 그러나 한 번 도망간 잠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시험공부를 시작했다. 6월 9일에는 시험이 하나 있었다. 그러나 이래저래 쉽게 집중이 되지 않았고, 결국 새벽 6시, H군과 나는 당일치기 기차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H군이 전날, 내게 함께 새병열차를 타고 여행을 갈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았다. 그때 나는 전날 저녁에 영월에 가서 동강까지 걸어간 후,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 아침에 해가 뜨는 것도 보고 동강 및 영월을 구경하다가 점심때쯤 돌아올 계획이었다. 그러나 H군은 피곤하다고 아침에 여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