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갔어요. 이번에는 단지 라면과 피자만 구입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어요. 샴푸가 다 떨어져가고 있었거든요. 샴푸가 떨어진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 머리 짧은 남자가 머리를 안 감고 밖에 나간다는 건 대놓고 게으르다고 광고하고 다니는 거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샴푸를 꼭 사와야 했어요. 물론 무슨 샴푸가 좋은지 같은 건 제가 알 리가 없었구요. 마트에 가자마자 먼저 샴푸를 찾았어요. 샴푸는 부피를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것들 사기 이전에 이것부터 해결해 얼마나 더 들고 갈 수 있는지 가늠하는 것이 좋았어요. 샴푸가 여러 종류 있었어요. 뭔가 많이 설명하기는 하는데 하나도 알 수 없는 말이었어요. 그런 데에는 전혀 신경을 안 썼으니까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