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어요. '카페 가서 잠깐 글 쓰고 책 보다 집으로 돌아갈까?' 밤이 되어도 전혀 시원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더워진 거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낮에 비해 습도가 더 높아진 것 같았거든요. 바람이 불 때마다 시원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바람을 쐴 때마다 오히려 더 더워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습기를 잔뜩 머금은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바람에 얼마나 많은 습기가 있는지 얼굴과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거든요. '집에 돌아가면 더워서 잠만 자고 싶을 건데...' 집까지 돌아가는 동안 습도와 더위에 쩔어버릴 것이 분명했어요. 사실 더위 그 자체는 별 거 아니었어요. 저는 30도 정도는 별로 덥다고 느끼지 않거든요. 문제는 습도였어요. 이 습도는 대책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