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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집 2

제주도 2박 3일 심야시간 야간 여행 여행기 어둠의 소리 14 - 낮시간 이동으로 귀환하는 길

다시 비가 멎었어요. 구름이 걷히고 햇볕이 조금씩 아스팔트 도로 위로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이 동네 조금 돌아다니다 갈까?' 공항으로 가기 싫었어요. 제주도를 떠나는 것이 아쉬워서가 아니었어요. 제주국제공항은 중국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지역이었어요. 제주시 어디든 인구밀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요. 게다가 이때는 아직 정오도 채 되지 않은 시각이었어요. 거리에 사람이 없는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돌아다닐 때 굳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녀도 상관없는 때였어요. 사람이 없으니 바이러스도 없었어요. 하지만 제주국제공항만큼은 달랐어요. 아무리 사람이 없다고 해도 거기는 사람이 있어요. 세게에서 가장 비행기가 많이 오고가는 노선이 김포-제주 노선이거든요. 무슨 시내버스처럼 비행기가 계속 착륙해요.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2 제주도 제주시 삼도1동 보물 제322호 관덕정

보성시장에서 나와 다시 큰 길로 갔어요. 제가 걸어가고 있던 길에는 제주 상록회관이 있었어요. 아주 예전에 제주시 관덕정 근처에는 공무원 연금 매장이 있었어요. 공무원 연금 매장은 다른 가게들보다 상품 가격이 엄청나게 저렴했어요.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아요. 어렸을 적에는 '공무원 연금 매장'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공무원 마켓', '공무원 슈퍼'로 부르기도 했어요. 공무원들을 위한 상점이 관덕정 근처에 딱 한 곳 운영되었었어요. 1990년대 초까지 운영되었을 거에요. 제가 매우 어릴 적 일이었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까지 운영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공무원 연금 매장은 아무나 들어가서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어요. 공무원 연금 매장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공무원 및 공무원 가족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