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월 1일이다. 아침 공기가 차다. 낮에는 아직도 따스하지만 밤에는 확실히 춥다.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가을이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자 월동 준비를 해야 하는 계절. 그러나 나는 이 가을에 수확할 것이 없다. 학교에 가지 않고 하루 종일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생활에 적응이 되어갈 뿐이다. 긴 방학을 보내고 며칠 학교 나갔다가 학교가 폐교되었으니 놀랄 일도 아니다. 오히려 잠시 학교에 나간 그 며칠이 오히려 더 이상한 날이랄까. 어제 이고가 루즈카 집에 다녀왔다. 이고는 치롤라 소식을 전해주었다. 치롤라는 그그저께 퇴원해서 루즈카 집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병원에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잠만 잔다고 한다. 가볍게 음식을 먹고 깊게 자고, 잠시 일어나서 가볍게 음식을 먹고 다시 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