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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170

서울 동대문 중앙아시아 거리 우즈베키스탄 전통 식빵 난 빵집 - 탄드르 우즈 Tandir.uz

제주도에서 올라온 친구와 만나서 대학로에서 저녁을 같이 먹은 후였어요. "우리 이제 뭐하지?" "글쎄? 여기는 할 거 아무 것도 없는데?" 대학로 근처는 할 것이 없었어요. 저는 연극 같은 것 별로 안 좋아해서 대학로에서 딱히 놀 만한 것이 없었어요. 대학로에서 친구와 만나기도 하고 여자친구와 데이트하기도 했지만 항상 대학로는 잠깐 있다가 거쳐가는 곳에 가까웠어요. 워낙 할 것이 없어서 결국 대학로에서 종로, 홍대 같은 곳으로 넘어가곤 했어요. 연극 보는 것을 안 좋아해서 대학로는 유독 할 곳 없는 곳이었어요. 대학로에서 할 만한 것을 생각해봤어요. 저녁식사까지 마쳤기 때문에 카페 가는 것 외에는 딱히 할 것이 없었어요. 저녁 8시가 훌쩍 넘었어요. 주변을 둘러봤어요. 길거리에는 집으로 가는 행인들만 많..

키르기스스탄 전통 천막 냉장고 자석

이번에 소개할 냉장고 자석은 키르기스스탄 전통 천막 마그네틱이에요. 저는 키르기스스탄에 직접 가본 적은 없어요. 예전 한창 외국 국어 교과서를 구할 때, 블로그를 통해 교류하던 분께서 키르기스스탄에 계셨었어요. 그분을 통해 키르기스스탄의 키르기즈어 과목 교과서를 구한 적이 있어요. 이것이 제가 키르기스스탄 및 키르기즈어에 관심을 갖게 된 시작이에요. 다행히 키르기즈어 교재는 우리나라에 있었어요. 비록 혼자 보기에는 참 어렵고 책 구성 자체도 일부러 혼자 공부하기 어렵게 만들려고 두 권으로 나눈 거 아닌가 싶었지만 그 책 두 권을 찾아가며 보며 홀로 독학했어요. 키르기즈어는 우즈베키스탄의 국어인 우즈베크어와 비슷한 점이 꽤 있기 때문에 한국어로 된 책이 엉망이라 하더라도 약간의 인내심만 갖고 있으면 볼 만..

나브루즈 바이람, 서울 광희동 중앙아시아 거리

3월 21일은 중앙아시아 및 이란, 터키에서 전통적인 설날에 해당하는 나브루즈 바이람이에요. "아, 추워!" 올해는 설날이 상당히 늦게 있었고, 그러다보니 꽃샘추위도 상당히 늦게 찾아왔어요. 이제야 꽃샘추위래요. 예년 같았으면 개나리 피고 있어야할 때인데요. 요즘 간간이 튀르크 언어 및 그 지역 관련 자료를 보고 있다보니 문득 오늘이 나브루즈 바이람이라는 것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꽃샘추위로 추운 날씨에 싸리눈이 내리는 것을 보니 예전 우즈베키스탄 있었을 때가 떠올랐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에 온지 벌써 6년째이구요. 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나브루즈 바이람을 딱 한 번 보내보았어요. 2012년 3월 21일. 그날 상당히 추웠어요. 딱 2018년 3월 21일 의정부와 서울에 눈발이 날리던 것 같은 날씨였어요..

여행-서울 2018.03.21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아랍어 방언

아랍어는 상당히 광범위한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에요. 하지만 이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아랍인이에요. 일반인들은 아랍 문자를 보면 무조건 전부 아랍어라 생각하지만, 아랍문자를 차용한 언어들은 여럿 존재해요. 대표적으로 이란어, 위구르어가 있고, 수많은 튀르크 언어들 및 인도네시아어가 과거에 아랍 문자를 차용해서 표기했었어요. 이들 언어는 아랍 문자를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엄연히 아랍어와 아주 다른 언어에요. 아랍어는 사용 지역이 넓고, 여러 민족과 언어가 섞이면서 각 지역별로 방언 차이가 상당히 큰 편이에요. 더욱이 아랍인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정착하면서 그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방언이 발생하기도 해요. 꽤 오래전 일이에요. 아랍어 방언 자료를 하나씩 모아가던 중에 재미있는..

중앙아시아 국경일 - 3월 8일 여성의 날 (위구르어 키릴문자 카드)

"오늘 여성의 날이네?"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 날짜를 확인해보니 3월 8일이었어요. 3월 8일.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별 거 없는 날이라 여기고 다시 잘까 하며 드러누웠어요. 그러다 우즈베크어로 된 전래동화를 듣고 싶어져서 MP3 파일을 실행시켰어요. 우즈베크어로 된 우즈베크인 전래동화를 듣기 시작하자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낼 때가 생각났어요. 그리고 그제서야 3월 8일이 여성의 날이라는 것이 떠올랐어요. "중앙아시아에서는 여성의 날 나름 크게 기념하는데." 우즈베키스탄에 머무르며 우즈베크어를 공부했던 것이 2012년. 벌써 꽤 예전 일이 되어버렸어요. 3월 8일 여성의 날을 잘 기억하는 이유는 우즈베키스탄 가서 처음 맞이하는 그 나라 기념일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여러 국경일과 명절을 보내..

서울 동대문 맛집 - 우즈베키스탄 식당 사마르칸트

동대문에는 맛집이라 하는 것으로 부족한, 이제는 전설인 식당이 세 곳 있어요. 즉, 단순한 '식당'의 범위를 뛰어넘은 곳들이라는 것이죠. 우리나라 다문화, 이주노동자 문화와 역사를 공부할 때 접할 수 있는 식당 두 곳이 바로 동대문에 있어요. 이 중 한 곳은 전에 소개했었어요. 네팔 식당 에베레스트에요.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식당은 동대문 광희동 중앙아시아 거리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식당인 사마르칸트에요. 소련 붕괴 후, 러시아 보따리상들이 서울에서 모이던 곳이 동대문이었어요. 상당히 오래전 일로, 이들이 모여들자 이들과 관련된 가게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어요. 초기에는 당연히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기껏해야 이 러시아 보따리상과 관련된 사람들, 그리고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유학 및 출장 경험이..

서울 실크로드 거리 축제 (SSSF) - 서울 동대문 광희동 중앙아시아 거리

"이거 중앙아시아 축제 아니야?" 뉴스를 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번 출구 쪽에서 서울 실크로드 거리 축제가 열린다는 뉴스를 발견했어요. "여기면 그 우즈베키스탄 식당이랑 가게들 몰려 있는 곳인데?" 얼마전 광화문 광장에서 알타이 문화예술축제가 열렸었어요. 이름은 알타이 문화예술축제지만 여기 참가할 국가는 실상 중앙아시아 국가들이에요. 친구가 거기 보고 재미있었다고 했지만 저는 거기 가지 못했어요. 너무 늦게 알았거든요. "오랜만에 이거나 가볼까?" 뉴스를 보니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라고 했어요. 10월 20일은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 10월 21은 낮 12시부터 밤 8시까지 이어진대요. 이것은 가서 볼만할까 궁금했어요. 일단 위치가 중앙아시아인들이 많이 몰리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번~8번 출구..

우즈베키스탄 전통 빵 - kok somsa

우즈베키스탄 음식 중 가장 유명한 음식 중 하나는 바로 솜사 somsa 에요. 우즈베크어에서 o 발음이 '닫힌 아' 에서 '열린 오' 발음이라 '삼사', '쌈사'라고 표기한 경우도 많아요. 러시아어권쪽에서 주로 삼사, 쌈사라고 많이들 말해요. 솜사는 우즈베키스탄 시장 및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에요. 보통 삼각형 페스츄리 안에 다진 양고기가 들어가 있어요. 감자가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구요. 보통 '솜사'라고 하면 양고기가 들어간 삼각형 페스트리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모든 솜사가 다 삼각형 페이스트리는 아니에요. 타원형 모양인 것도 있어요. 그리고 페이스트리 피가 아닌 것도 있구요. 우즈베키스탄 살 때 정말로 엄청나게 많이 먹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솜사에요. 집에서 밥하기 귀찮으니까 시장에서..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 bolqaymoq

이번에 소개할 우즈베키스탄 요리는 '볼카이목' bolqaymoq 이라는 음식이에요. 이 음식은 이름부터 'bol' 꿀과 'qaymoq' 크림으로 구성된 음식이에요. 만드는 방법 역시 매우 간단하고 쉬워요. 이 음식은 보통 빵, 차와 같이 먹는다고 해요. 뜨거운 우즈벡 빵인 논을 볼카이목에 찍어 먹고, 차를 마시는 식으로 먹는다고 해요. 재료 카이목 (크림) 250g꿀 2 큰 스푼밀가루 찻잔 1컵 1. 크림을 가장 낮은 온도로 데우면서, 천천히 꿀을 섞습니다. 2. 크림 속에 들어간 꿀을 잘 녹게 저어줍니다. 3. 꿀이 크림과 잘 섞여서 녹으면 불에서 내리고, 식힙니다. 이때 냉장고에 넣어서 식히는 것도 상관 없어요. 4. 크림이 충분히 식은 후, 거품기로 절 저으면서 밀가루를 섞고 잘 섞어줍니다. 5. ..

카자흐스탄 대통령, 문자 개혁 지시 - 이번에는 진짜로 문자개혁 실시할 것인가

새벽에 일어나 뉴스를 보는데 제 눈을 확 잡아끄는 기사 제목이 보였어요. 카자흐 대통령, 자국어 표기 키릴문자서 라틴문자로 변경 지시(종합) 위의 뉴스는 한국어로 되어 있어요. 글을 클릭하면 연합뉴스 출처의 뉴스를 읽을 수 있어요. 기사 내용을 요약하자면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올해 말까지 학자, 사회단체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라틴 문자에 기초한 새로운 카자흐 알파벳과 표기법 기준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고, 2025년까지 모든 공문서와 정기 간행물, 도서 등이 라틴 문자로 발간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대요. 또한 당장 내년부터 중등학교 교과서부터 라틴 문자로 발간하도록 지시를 내렸대요. '이번에는 카자흐스탄이 정말로 카자흐어 문자 개혁을 실시할 건가?' 소련에서 독립한 튀르크 국가 5개국 - ..

경기도 안산시 고려인 마을 중앙아시아 빵집 - Столовая бог любит вас

모처럼 경기도 안산시 고려인 마을을 갔어요. 목표는 고려인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었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1년 있었지만 이 동안 고려인 음식은 먹어보지 못했어요. 시장 식당에서 여름에 잠깐 고려인 음식인 '국시'를 팔았는데, 저는 당시 우즈베키스탄의 우즈베크인 음식 먹기도 바빠서 국시까지는 먹어보지 못했어요. 게다가 타슈켄트에서 쿠일룩 바자르와는 매우 먼 쪽에 살았기 때문에 쿠일룩 바자르 자체를 간 적이 거의 없구요. 쿠일룩 바자르는 딱 세 번 가보았어요. 그 중 장보러 간 건 그나마도 한 번이었구요. 고려인 음식을 파는 곳이 안산시 고려인 마을에 있는데, 처음 갔었을 때는 실패했어요. 문 자체를 안 열었더라구요. 그때 바로 친구와 중국 여행 가기로 결정하고 바로 의정부로 급히 달려갔었어요. 이번에도 역시..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 Tuxum do'lma

'돌마'라는 음식은 무언가를 채워넣은 음식이에요. 단어 자체가 '채우기'라는 뜻이에요. tuxum 은 우즈베크어로 '계란'이라는 말이에요. 그러므로 tuxum do'lma 는 계란을 채워넣은 음식이라는 뜻이에요. 이 음식은 안디잔 및 나만강 지역에서 주로 먹는 음식이에요. 안디잔과 나만강은 타슈켄트 기준으로 동쪽에 위치한 주인데, 타슈켄트 자체가 우즈베키스탄의 동북쪽 끄트머리에 치우쳐져 있기 때문에 이 음식은 우즈베키스탄 동북쪽 외곽 지역에서 먹는 음식이라 할 수 있어요. 재료 고기 (기름진 부위) 500g양파 150-200g동물성 기름 (비계) (고기가 기름진 부위가 아닐 경우) 100g논 몇 조각소금과 향신료는 취향에 따라서계란 1개취향에 따라 파를 추가로 넣을 수 있음삶은 계란 7-8개식용유 1. ..

카자흐스탄 러시아인 학교 5학년 카자흐어 교과서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나라이자 다민족 국가인 카자흐스탄의 러시아인 학교 5학년 카자흐어 교과서에요. 이 교과서는 카작 틀르 Қазақ тілі 에요.. 대문자로 쓰면 ҚАЗАҚ ТІЛІ 이지요. 카자흐어는 자음, 모음이 보통 키릴 문자보다 많아서 저렇게 변형시킨 카자흐어 키릴 문자를 사용해요. 이 교과서의 지문은 아래 링크를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어요. 카자흐스탄 러시아인 학교 5학년 카자흐어 교과서 책 표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뒷면은 아무 것도 없는 흰색이에요. 책 첫 페이지는 이렇게 되어 있어요. Учебник для 5 класса общеобразовательной школы с русским языком обучения 라고 러시아어로 적혀 있어요. 눈대중으로 읽어보면 ..

복습의 시간 - 39 중국 실크로드 쿠차 외뤽자를륵 공원 库车县杏花园 (살구 공원)

길을 걸어갈 수록 한족은 점점 적어지고 위구르인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깔끔한 신식 건물이 점점 줄어들어갔어요. "우리 구시가지까지 걸어갈까?""거기 여기서 얼마나 되는데?""10km 정도.""일단 걸어가 보자." 날은 슬슬 더워지기 시작했어요. 가게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쉬어서 허리와 어깨 통증이 조금 가라앉나 싶었는데 걷기 시작하자 금새 고통이 또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냥 참고 걸을만 했어요. 걷다보니 공원이 하나 나왔어요. "우리 여기서 쉬다 갈까?" 친구에게 아픈 것을 내색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에게 여기에서 쉬다 가는 것은 어떻겠냐고 물어보았어요. 친구도 쉬는 것에 반대하지 않았어요. 주변에 혹시 앉아서 쉴 만한 벤치가 있나 찾아보았어요. 벤치가 있기는 했어요..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 Qiymali bedana tuxumi

이번에 소개할 우즈베키스탄 음식은 Qiymali bedana tuxumi 라는 음식이에요. qiyma 는 '간고기', bedana 는 '메추라기'라는 뜻이에요. 즉 간고기가 들어간 메추라기 알 요리에요. 이 음식은 우즈베키스탄 동북부 음식이에요. 재료 메추리알 15-20개생선 200g삶은 감자 100g살짝 볶은 양파 70g튀기기 위한 식물성 식용유소금과 후추 등은 취향에 따라 1. 먼저 생선에서 가시를 발라낸 후, 생선살을 곱게 갈아 반죽처럼 만듭니다. 2. 살짝 볶은 양파와 삶은 감자를 생선살 반죽에 집어넣고 잘 섞어서 고기 반죽을 만듭니다. 3. 메추리알은 삶은 후 껍질을 벗깁니다. 4. 고기반죽으로 메추리알을 잘 싸줍니다. 5. 이때 취향에 따라 메추리알을 감싸고 있는 고기 반죽 표면에 빵가루를 발..

복습의 시간 - 33 중국 서부 변방 카슈가르 야시장

둘 다 휘청휘청 걸었어요.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너무 충격을 받아서 둘 다 할 말을 잃어버렸어요.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잃어버렸어요. 갑자기 너무 큰 충격이 두뇌로 전해져 뇌가 멈추어버렸어요. 아는 것이 병. 그동안 계속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목격했기 때문에 충격이 상당히 컸어요. 어떻게 그러려니 넘어갈 정도가 아니었어요. 신경을 끄고 싶은데 눈에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어요. 그냥 보고 넘어가면 되는데 이게 읽히니 뇌로 충격이 전해졌어요.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내가 잘못된 건가? 내가 삐딱한 건가? 친구 얼굴을 바라보았어요. 꼭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닌 듯 했어요. 친구도 꽤 큰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어요. 여기서 실크로드의 낭만을 느끼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체 뭐..

복습의 시간 - 26 중국 실크로드 카스 구시가지

작렬하는 태양. 길은 외줄기. 그냥 앞으로 걸어갔어요. 그래, 너희도 더운데 욕 본다. 못 걸을 정도로 덥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더웠어요. 저도, 친구도 외국에서 끔찍한 더위를 겪어본 경험이 있었지만 더운 것은 더운 것이었어요. 저 석상이 얼마나 뜨겁게 달구어져 있을까? 특별히 신기하거나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저 석상이 어마어마하게 뜨겁게 달구어져 있을 거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저 석상은 다리 입구에 서 있었어요. 구시가지가 가까워져 간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어요. "우리 여기에서 잘까?""우리 모기한테 죽게 뜯길 걸? 이제 말라리아 걸리겠다.""여기도 말라리아 있어?""그건 모르겠다. 그런데 모기는 엄청 많을 거야." 제가 말라리아 이야기를 하자 친구가 순간 놀랐어요. 이곳에 말라리아가 있는..

복습의 시간 - 15 중국 투르판 동대사 (셰르키 총 모스크 吐鲁番東大寺)

왔던 길을 그대로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야, 너 사진찍고 싶다고 했던 포도밭이다!" 포도밭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담장이 포도밭을 둘러싸고 있었어요. 그러나 밖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친구가 투르판에 가서 하자고 했던 것 중 하나가 기차역에서 투르판까지 걸어가며 포도밭에서 사진을 찍자는 것. 드넓은 포도밭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것은 엄연한 포도밭. 규모가 작아도 포도밭은 포도밭이니 여기 사진을 찍으면 친구가 투르판에서 하고 싶다고 한 것을 하는 셈이었어요.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 이것은 구운 고기 냄새다. 양꼬치를 굽는 가게가 보였어요. 이 지역에서 분명히 발에 채이도록 많이 보여야할 것이 양꼬치인데 계속 양꼬치 굽는 것을 보지 못해 의아해하던 참이었어요. "우리 양꼬치 먹고 갈까?..

안산시 중앙아시아 고려인 마을 및 고려인 식당 우갈록 가는 방법

안산시에 고려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 정확히 언제 들었는지는 몰라요. 하여간 언젠가 저 말을 듣고 안산시에 고려인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거기 가면 고려인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고 했어요. 고려인 음식? 국시? 고려인 음식 중 당근김치는 동대문 가면 쉽게 먹을 수 있어요. 문제는 국시. 국시는 우즈베키스탄 있었을 떄에도 먹어보지 못했어요. 국시는 여름 음식인데, 여름에 국시 파는 곳을 보기는 했지만 나중에 먹어야지 하고 미루다가 결국 국시가 들어가 버렸거든요. 그래서 한국 돌아와서 고려인 음식인 국시를 먹어보고 싶었지만, 이건 진짜로 하는 곳을 찾지 못했어요. 동대문에 중앙아시아촌이 있다고 하지만, 거기는 우즈베키스탄 및 몽골에서 온 사람들 중심이 지역이었고, 고려인들도 있기는 했지만..

2016년 이란계 중앙아시아 국가 타지키스탄 신년 축제 나브루즈 바이람

지난 3월 21일 월요일, 이란, 터키, 중앙아시아에서는 신년 축제인 나브루즈 바이람이 있었어요. 나브루즈 바이람은 원래 페르시아인들의 풍습인데, 페르시아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던 튀르크인들에게까지 이 풍습이 넘어가서 지금은 페르시아계 및 튀르크계의 명절이 되었어요. 나브루즈 바이람 자체가 농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풍습이기 때문에 원래 유목민족이던 튀르크계와는 그렇게 큰 상관까지는 없는 명절이었거든요. 중앙아시아의 페르시아계 국가인 타지키스탄에서도 나브루즈 바이람 축제를 기념하는 행사들이 열렸어요. 다음은 올해 타지키스탄의 신년 축제 사진들로, 출처는 http://khovar.tj/ 랍니다. 우즈베크어와 철자가 똑같아요. 차이라면 y 위에 긋는 선이 곡선이냐 직선이냐 차이에요. 저것은 두샨베에 있는 소..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 Kosa dim

이번에 소개할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은 Kosa dim 이랍니다. 이 음식은 우리나라에서 야채를 쪄서 먹는 것 비슷하게 생겼지만, 만드는 방법을 보면 묘하게 다르답니다. 재료 고기의 부드러운 부분 (양고기가 좋음) 100~120g양파 1-2개감자 1-2개토마토 1개피망 1개마늘 4쪽소금 1티스푼향신료, 쯔란 등은 취향에 따라 1. 야채를 수프나 삶는 요리에 넣는 것처럼 감자를 조금 크게 사각형으로, 토마토와 피망도 적당히 크게 자릅니다. 2. 양파는 절반으로 자른 후 채를 썰어줍니다. 3. 고기는 큼직하게 정육면체로 자릅니다. 4. 만두를 만들 때 사용하는 중간 크기의 냄비에 먼저 고기를 올리고, 그 위에 감자, 그 위에 무른 야채들을 올리고 소금과 다진 마늘, 향신료를 뿌려줍니다. 5. 끓는 물을 붓고..

실크로드의 재현 - 중국-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란 화물 철도

모처럼 투르크메니스탄 방송을 보는데 뉴스가 나왔어요. 뉴스에서 나온 내용은 올해초 개통된 중국 상하이에서 이란 테헤란까지 연결되는 화물철도 관련 내용이었어요. 방송에서는 이 철도가 실크로드의 재현이라고 하더라구요. 철도 노선을 보면 우즈베키스탄이 빠져 있어요. 만약 아프가니스탄이 안정이 되면 우즈베키스탄쪽으로도 무언가 길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은 뉴스에서 나온 중국 상하이에서 이란 테헤란까지 이어지는 화물 철도 사진이랍니다. 기관차는 정말 날씬하게 생겼어요. 이렇게 뒤에 많은 화물차를 달고 달려나간답니다. 철도 노선은 직선이 아니라 상당히 돌아가는 노선이에요. 투르크메니스탄 뉴스를 볼 때마다 드는 의문점. 분명 컴퓨터도 있고 최첨단 시설이 된 것 같은데 정작 열심히 손으로 적고 메모..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2학년 키르기즈어 교과서

지난번에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2학년 키르기즈어 교과서 (http://zomzom.tistory.com/754) 를 소개했었어요.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키르기스스탄의 러시아인 초등학교 2학년 키르기즈어 교과서랍니다. 교과서 지문들은http://turkiclibrary.tistory.com/category/키르기즈어/Кыргыз%20тили%20%28러시아%20학교%29%20-%2002에서 보실 수 있어요. 1학년 교과서가 팜플렛 수준으로 얇았던 것에 비해 2학년 책은 그래도 책처럼 두껍답니다. 게다가 하드커버이지요. 키르기스스탄은 가을에 새 학년이 시작된답니다. 그래서 우리와 다르게 책의 처음에는 가을 풍경이 나와요. 교과서에서 러시아어 비중은 크게 줄어든답니다. 문제도 키르기스어로 나오지요...

키르기스스탄 전통 음식 - 자아 뵈이뢱

키르기스스탄의 음식들을 보면 우즈베키스탄 음식들과 비슷한 것도 있지만 다른 것도 꽤 많아요. 가장 큰 이유는 키르기스스탄은 산지가 많은 국가이고, 우즈베키스탄은 평지가 많다는 것 때문이지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은 키르기스스탄보다 페르시아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구요. 그래서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문화를 칼 같이 나누는 것은 정말 매우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문화가 꽤 달라요. 일단 의복부터 차이가 꽤 난답니다. 키르기스스탄은 원래 유목 문화 국가였고, 전통 음식도 이쪽으로 발달했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같은 이름을 가진 같은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키르기스스탄 버전과 우즈베키스탄 버전이 다른 경우도 있어요. 인터넷을 뒤지다가 키르기스스탄 전통 음식을 다룬 재미있는 영..

타지키스탄 전래동화 - 목동과 나쁜 양 주인

오늘 소개할 전래동화는 타지키스탄 동화랍니다. 그런데 배경은 이라크 바스라에요. 악행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지요. 남을 속이는 행위는 결국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한답니다. 악행의 결과 옛날 옛적에, 바스라에 양을 키우고 젖을 짜서 파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많은 돈을 받기 위해 양젖에 물을 섞어서 팔고 있었습니다. 양젖을 팔기 전에 물을 섞는 모습을 본 목동이 말했습니다. "이봐요, 그런 짓 하지 마요. 그런 악행은 좋지 않아요!" 그러나 양주인은 이 말을 한 귀로 흘려버렸습니다. 어느 날, 그의 양이 산 언저리에서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물은 금새 불어나 사나운 급류를 형성했습니다. 그 급류는 산 언저리에서 풀을 뜯고 있는 모든 양을 쓸어갈 것..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 Dumbul palov

이번에 소개해드릴 음식은 우즈베키스탄의 가장 유명한 전통음식인 '오쉬' osh 의 응용버전입니다. 보통은 osh라고 부르지만, palov 라는 말도 많이 사용한답니다. 원래 이 음식을 만들 때에는 반드시 쌀이 들어가야 하지만, 이번에 소개해드릴 음식에서는 쌀 대신 옥수수가 들어간답니다. 재료 기름 100g고기 200g양파 4개당근 3개감자 2개옥수수 5-6개토마토 3개마늘 5-6쪽피망 2개소금, 향신료, 고수 등은 취향에 따라 1. 야채는 잘 씻어서 육면체로 자릅니다. 단, 양파는 단면이 동그라미가 나오도록 썰어놓습니다. 2. 기름을 냄비에 부은 후 기름이 달구어지면 고기를 넣고 볶습니다. 고기를 볶을 때 마늘도 같이 넣습니다. 3. 고기가 익으면 그 위에 양파를 넣고 계속 볶습니다. 4. 양파가 노랗게..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키릴 문자 (튀르크 언어, 타지크어)

과거 소련 시절, 중앙아시아의 튀르크 언어들과 페르시아 언어들은 키릴 문자로 문자개혁을 당했어요. 초기에는 라틴 문자로 문자개혁을 했지만 1940년대 들어와서는 문자 개혁을 한 번 더 해서 키릴 문자로 전부 문자를 바꾸었지요. 중앙아시아 언어 뿐만이 아니라 카프카스의 아제르바이잔어 역시 이와 같은 두 번의 문자개혁을 거쳤답니다. 아제르바이잔어의 경우, 키릴 문자로 문자개혁을 한 후, 이 키릴 문자를 다시 한 번 문자개혁을 했어요. 이 가운데에서 아제르바이잔어, 투르크멘어, 우즈베크어는 소련 붕괴 후 라틴 문자로 다시 문자개혁을 했고, 나머지 언어들은 아직도 키릴 문자를 사용하고 있어요. 튀르크 언어들 사이에서는 공통된 라틴 문자를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진척이 잘 되고 있지 않답니다. 여..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지하철역 5번 출구 주변 탐방기 02 우즈베키스탄 파이 파는 가게

이 글은 http://zomzom.tistory.com/880 와 같은 때의 이야기랍니다. 아르메니아 브랜디를 두 병 구입한 후, 시계를 보니 매우 애매한 시각이었어요. 집에 돌아가면 그냥 놀아버릴 것 같고, 학원 가서 혼자 공부하자니 그러려면 집에 들려서 술은 놓고 가야 하는데 그러기에도 애매하고, 여기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는 혼자 마땅히 할 것이 없었어요. 가방에 구입한 술 한 병은 집어넣었지만, 한 병은 손에 들려 있었어요. 이대로 어딘가 돌아다니기도 귀찮았어요. 어차피 오후 6시가 되어 가고 있었는데, 이 즈음에는 마땅히 갈 만한 곳도 없었어요. 기껏해야 제가 갈 만한 곳이라면 영풍문고나 교보문고. 그러나 여기는 불과 며칠 전에 다녀왔기 때문에 또 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게다가 소나기는 계속 ..

여행-서울 2014.07.11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봄이 짧고 겨울이 긴 이유

전설은 누군가를 웃기기 위해 등장한 것도 있지만, 나름 그 시대의 과학적 분석을 통해 등장한 것도 있지요. 자연현상을 당시 인간들의 지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니 초인적 존재들도 나오고, 나름 그럴싸한 인과관계를 가진 이야기들을 만들어 설명한 것이랍니다.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이런 자연 현상과 관련 있는 전래동화랍니다. 읽으면서 '봄에 콧물이 질질 나오는 것은 알레르기성 비염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주변분께 물어보니 그건 아니고 왠지 화분 알레르기 같다고 하셨어요. 왜 겨울은 길고, 봄은 짧을까요? 신이 세상을 창조한 후, 사람들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습니다. "인간들아, 봄을 길게 만들까, 아니면 겨울을 길게 만들까?" 사람들은 어떤 것을 길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다 대답했습니..

튀르크-페르시아의 신년 명절 나브루즈 바이람 각국 명칭

튀르크인 및 페르시아인들의 전통 새해 명절은 3월 21~22일이랍니다. 춘분이지요. 이때 만물이 소생하고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답니다. 페르시아계 국가들 (이란,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 보다 튀르크계 국가들 (터키,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이 더욱 유명해서 튀르크 민족의 전통 명절로 잘 알려져 있는데, 원래 기원은 페르시아인들이랍니다. 이 명절 자체가 농업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지요. 페르시아인들이 튀르크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그 중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도 있답니다. 이 명절 이름 자체가 이란어에서 온 말인데, 각국마다 부르는 법이 묘하게 다르답니다. 매우 중요한 명절이다보니 중요하게 다루고 종종 듣게 되는데, 이러다보면 비슷한데 발음이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