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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15

제주도 제주시 노형오거리 롯데마트 24시간 카페 에이바우트 커피 신제주점

제주도 여행의 마지막 밤이 되었어요. '제주올레길 17코스 해안가 코스는 다 걷는다.' 제주올레길 17코스는 제주시 중앙사거리 근처에서부터 시작해서 해안가로 내려가서 해안가를 따라 서쪽으로 쭉 가다가 중산간 지역이라 할 수 있는 광령1리 마을회관에서 끝나는 코스에요. 제주올레길 17코스를 보면 약 2/3은 해안가를 따라서 걷고, 1/3은 내륙 광령1리를 향해 걸어가요. '광령1리 들어가는 코스는 쓸 데 없이 돌아가기만 하는 코스잖아.' 광령1리 들어가는 코스는 올레길 완주에 의미를 둘 게 아니라면 전혀 걸을 필요 없는 코스였어요. 외도포구에서 갑자기 하귀 해안을 걷지 않고 광령으로 들어가도록 설정되어 있는데, 이 구간은 예쁜 것도 없고 볼 것도 없어요. 제주 올레길을 보면 이렇게 코스 거리 늘리려고 불필..

제주도 제주시 제주공항 동문시장 탑동 물회 맛집 팔도수산식당

제주도 여행 3일차였어요. 이날은 서귀포에서 일정을 시작했어요. 서귀포에서 버스를 타고 제주도 동부 해안가를 따라가며 제주시로 돌아오는 일정이었어요. 강한 행운과 불운이 둘 다 따라붙었다. 강한 행운과 강한 불운이 둘이 사이좋게 손잡고 쫓아온 날이었어요. 먼저 강한 행운이라면 날이 매우 좋았어요. 하늘이 너무 새파랬고, 공기도 매우 맑았어요. 여기에 서귀포에서 탑승한 버스는 버스 유리창이 매우 깨끗했어요. 버스 유리창이 매우 깨끗한 것이 무슨 행운이냐고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에요. 그런데 제주도는 조그마한 섬이다 보니 공기에 소금기가 많아요. 이 때문에 버스 유리창이 아무리 청소를 잘 해도 매우 지저분해요. 버스 주행 영상을 촬영할 때 버스 유리창이 지저분하면 영상이 뿌옇게 나와요. 둘째날 제주시..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카페거리 오션뷰 이국 감성 카페 봄날

"애월카페거리부터 가야겠다." 아침이 되었어요. 하늘은 흐렸어요. 일기예보는 하루종일 흐리다가 오후 늦게 날이 화창해질 거라고 나와 있었어요. 하늘을 보면 당장 비가 한두 방울 떨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어요. 매우 흐린 아침이었어요. 쨍하고 밝은 하늘이기를 바랬고, 밤 늦게까지 걸을 때만 해도 구름 사이로 별이 보였지만 아침이 되자 구름이 짙게 껴 있었어요. '이제 등교, 출근 시간은 대충 끝났겠지?' 출근, 등교 시간에는 버스가 매우 붐벼요. 저는 제주도를 시내버스를 타고 여행할 계획이었어요.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제주도 버스 주행 영상도 촬영할 계획이었구요. 이를 위해서는 러시아워일 때 버스 탑승은 최대한 지양해야 했어요. 앉아서 가야 버스 주행 영상도 촬영할 수 있는데, 러시아워 시간대에 노선..

제주도 제주시 제주지방검찰청 제주지방법원 24시간 카페 에이바우트커피 법원점

서사로에 있는 24시간 무인 카페인 로이더셀프에서 나왔어요. 제주도 내려올 때 첫날 숙소는 도두항 근처에 있는 24시간 찜질방에서 해결할 계획이었어요. 서사로에서 도두까지 걸어가려면 한참 걸어가야 했어요. 괜찮았어요. 애초에 도두까지 걸어가면서 제주시 심야시간 풍경 영상 촬영할 것 있으면 쭉 촬영하면서 걸을 생각이었거든요. 오즈모 포켓3을 구입해서 이 카메라를 이용해서 동영상 촬영해보고 싶은 마음에 제주도 온 거라 거리가 먼 것은 상관없었어요. 어느덧 신제주로 진입했어요. 신제주로 오는 동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심야시간 풍경 영상을 여러 개 촬영했어요.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삼무공원이 나오자 삼무공원도 심야시간 풍경을 촬영했어요. 삼무공원은 언덕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야트막한 동산이지만, 여기도 나름대..

제주도 제주시 삼도일동 서사로 무인 24시간 카페 로이더셀프

삼대국수회관 본점에서 늦은 저녁으로 고기국수를 먹고 나왔어요. "어디로 갈까?" 제주도 여행 계획은 아주 대략적으로만 짜서 왔어요. 제주도 쯤은 그래도 상관없었어요. 나 제주도 출신. 제 고향은 제주도에요. 대학교부터 서울에서 살았고, 지금은 의정부에서 살고 있지만, 그래도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는 제주도에서 다녔어요. 제주도가 아무리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완전히 없던 땅이 새로 생겨난 건 아니에요. 과거나 지금이나 기본적인 구조는 대체로 비슷해요. 과거에 시골이었던 곳이 번화가가 되고, 아파트촌이 된 정도에요. 게다가 제주도는 콘텐츠가 워낙 많아요. 매스미디어에서도 종종 나오고, 톱스타 연예인들도 제주도 가면 콘텐츠 만들어서 올리고, 심지어 SNS 및 블로그, 유튜브를 평소에 전혀 안 하던 사..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32 제주도 제주시 오일장 미신의 진실

"공중전화박스다." 공중전화박스가 있었어요. 오른쪽에 있는 공중전화기는 왼쪽에 있는 공중전화기보다 오래된 형태의 공중전화기였어요. 오른쪽에 있는 공중전화는 마그네틱 전화카드를 사용하는 공중전화였고, 왼쪽에 있는 공중전화는 IC카드 전화카드를 사용하는 공중전화였어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만 해도 마그네틱 전화카드를 사용하는 공중전화를 잘 사용했어요. '옛날 생각 나네.'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다 쓴 공중전화카드를 수집했어요. 아침에 등교하면서 공중전화를 쭉 돌면서 다 쓴 공중전화카드를 주워서 모았어요. 공중전화카드에는 '지역카드'라는 것이 존재했어요. 지역카드는 특정 지역에서만 발행된 전화카드였어요. 지역카드 중에서 제주도 지역카드는 수량이 적게 발행되어서 다른 지역 지역카드보다 가격이 높았어요.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30 제주도 제주시 24시간 카페 정복기 2부

"어? 벌써 2시 다 되어가네?" 몇 시인지 확인하고 놀랐어요. 생각보다 많이 늦어지고 있었어요. "부지런히 걸어야겠다." 오르막길을 열심히 올라갔어요. 지금 올라가고 있는 오르막길을 다 올라가면 내리막길이 나오고 그 다음에 또 오르막길이 하나 나올 거였어요. 제주도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매우 많거든요. 제주도를 한라산 그 자체라고 본다면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어요. 저도 육지로 대학교 진학한 후 놀랐던 점 중 하나가 도로가 매우 평평하다는 점이었어요. 제주도 살 때는 평평한 도로보다는 이렇게 경사진 도로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서울에 와서 보니 서울은 도로가 다 평평했어요. 반쯤 농담으로 땅을 살 때는 구슬을 땅바닥에 놓고 미동도 안 하는 평평한 땅이 좋은 땅이라고 해요. 제주도 살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9 제주도 제주시 24시간 카페 정복기 1부

밤 11시 16분.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버스 정류장에서 제주시 3002번 심야버스에 올라탔어요. "이제 시작이네." 창밖에 보이는 것은 어둠이었어요. 제주도에서는 밤 11시만 되어도 심야시간이라고 할 만 해요. 서울에서는 밤 11시가 무슨 심야시간이냐고 하겠지만 제주도에서는 그렇지 않거든요. 밤 11시 16분에 버스를 탄다는 것 자체가 제주도에서는 놀라운 변화였어요. 예전엔느 밤 11시 16분이 아니라 밤 10시 16분만 되어도 버스가 실상 끊겼다고 봐야 했거든요. 버스는 동문로타리를 지나 중앙로로 진입했어요. 동문로타리, 중앙로의 야경은 매우 암울한 분위기였어요. 사람 자체가 거의 없었어요. 동문로타리, 중앙로는 심야시간에 우범지역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탑동을 본거지로 삼고 있는 노숙자들의 활동 지역이..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8 제주도 고기국수와 4차산업혁명 이야기

광양사거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제주시청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로 들어갔어요. 음료를 주문하고 윗층으로 올라가서 앉았어요. 뭐라카네는 뭔가 할 것을 잔뜩 가져왔어요. 프린트한 것을 꺼내고 노트북 컴퓨터로 무언가 열심히 작성하기 시작했어요. 저도 스타벅스에서 글을 써야 했어요. 여행 기록도 조금 정리해야 했고, 글도 쓸 수 있는 것은 어떻게든 하나라도 끝내야 했어요. 모든 것을 다 밀린 상태로 돌아가면 나중에 글 쓸 때 힘들거든요. 여행기 내용과 겹치는 부분도 있었어요. 제주도에서 마신 스타벅스 제주도 지역 한정 음료 후기 같은 것은 여행기에도 쓸 내용이었어요. 이런 것은 시차를 두고 쓰는 게 좋아요. 바로 쓰려고 하면 여행기든 후기든 둘 중 하나는 정말 할 말 없어지거든요. '콘센트 몇 개 쓸 수 있지?'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7 제주도 전통 음식의 미스테리 몸국

뭐라카네 집으로 들어가 뭐라카네 방에 가방을 내려놓았어요. "우리 이따가 카페 갈까?""나 안 나갈래." 뭐라카네는 매우 단호했어요. 이날은 무조건 밖에 안 나가겠다고 했어요. 안 나가겠다는 사람을 억지로 끌고 나갈 수 없었어요. 뭐라카네는 나갈 준비가 아예 안 되어 있었거든요. 나갈 생각이 눈꼽 만큼이라도 있었다면 제가 자기 집 근처에 와서 전화했을 때 밖에 나왔겠죠. 집 번지 알려주고 찾아오라고 한 것에서 뭐라카네는 이날 절대 안 나가기로 작정한 것이 보였어요. 방바닥에 앉아서 뭐라카네를 바라봤어요. 뭐라카네는 컴퓨터로 뭔가 하고 있었어요. 채팅도 하고 다른 것도 하고 있었어요. 우중충한 하늘 때문에 방 안은 더욱 침침했어요. 멍하니 있었어요. 피로와 잠이 다시 몰려오기 시작했어요. 아까 사라사에서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6 제주도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 산지등대 불교 절 사라사

'사라봉에서 시작해서 별도봉까지 갈까?' 사라봉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다보면 옆에 있는 별도봉까지 갈 수 있었어요. 별도봉은 사라봉보다 조금 더 험한 편이에요. 사라봉은 제주도에서 일몰 보기 좋은 장소로 유명해요. 영주십경 중 사봉낙조가 사라봉에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이거든요. 이렇게 긍정적인 쪽으로 잘 알려진 사라봉에 비해 별도봉은 부정적인 쪽으로 유명한 편이에요. 여기에 자살 바위가 있거든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뛰어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별도봉 자살 바위는 꽤 유명한 편이에요.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때는 여기에 뛰어내리지 말라는 표지판도 있었어요. 꼭 그쪽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쪽도 4.3사건과 관련있는 곳 중 하나에요. 이쪽에서 대대적인 학살이 일어났다고 하거든요. 학살 후 시체가 바다로..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1 제주도 제주시 구제주 광양 보성시장

"너 어디에서 내려주면 돼?""시청." 삼대악산이 차에 시동을 걸고 제게 어디에 내려주면 되냐고 물어봤어요. 삼대악산에게 제주시청에 내려달라고 했어요. 뭐라카네가 사는 곳은 동문로타리 근처였어요. 정확히는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근처였어요. 제주여상과 동문로타리는 매우 가까워요. 동문로타리에서 인제 방향으로 빠지는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제주여상이 있거든요. 제주시청에서 동문로타리로 걸어서 내려간 후에 뭐라카네를 불러서 밥을 같이 먹든가 하고 함께 돌아다닐 생각이었어요. 동문로타리로 걸어가면서 광양과 중앙로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을 작정이었어요. 삼대악산이 운전하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차도에 차가 많지 않았어요. '예전에는 인제가 차 막히고 연동 쪽은 그렇게까지 안 막히는 곳이었는데...' 제가 어렸을 적에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0 제주도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이제야 슬슬 어둠이 걷히려고 하고 있었어요. '몇 시지?' 몇 시인지 확인해봤어요. 2019년 3월 5일 새벽 6시 40분 조금 넘은 시각이었어요. '애매하네.' 이날은 뭐라카네 집에서 신세지기로 했어요.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새벽 6시 40분에 찾아가서 문 열어달라고 하는 것은 민폐 중에서도 엄청난 민폐. 아무리 뭐라카네가 친한 친구라 해도 아침 8시가 되기도 전에 가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니었어요. 뭐라카네가 이날은 일이 없어서 하루 종일 집에 있을 거라 하기는 했자만요. 뭐라카네는 저처럼 야행성이 아니거든요. 제주시청 근처에 24시간 카페가 하나 있었어요. 거기 가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있었어요. 지금 24시간 카페 가는 건 아무 의미 없다. 게다가 나 어차피 거기 나중에 밤에 가야 해.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19 제주도 제주시 삼양동 오름 원당봉 불교 천태종 절 문강사

스마트폰 알람이 울렸어요. 2019년 3월 5일 새벽 3시를 알리는 알람이었어요. 알람 소리에 눈을 떴을 리 없었어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눈을 뜨지는 못 했어요. 시끄러운 알람 소리를 가만히 누워서 감상하고 있었어요. 제 스마트폰이 아니었거든요. 저는 3월 5일 일정 중 느긋하게 스마트폰 충전할 시간이 별로 없어서 스마트폰을 아예 꺼놨어요. 삼대악산도 곧 알람 소리를 듣고 스마트폰 알람을 껐어요. "일어나자."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하나도 안 추웠어요. 따스하게 잘 잤어요. 집에서도 맨바닥에 얇은 이불 하나 펼쳐놓고 자기 때문에 딱딱한 바닥에서 잤다고 불편함을 느끼지도 않았어요. 텐트가 조금 비좁다는 것 정도가 유일한 불편한 점이었어요.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를 벗고 안에 입은 츄리닝 바지를 벗은 후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18 제주도 중국발 미세먼지 속 캠핑

삼대악산은 캠핑을 당연히 취소할 거라고 생각하고 저를 보러 왔어요. 그러나 다행히 캠핑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더욱이 저는 캠핑 아니라면 굳이 따스한 제주도 봄날씨에 한겨울 패딩을 걸치고 오지 않았을 거에요. 날씨에 전혀 안 맞는 두툼한 패딩을 걸치고 온 것이 억울해서라도 반드시 캠핑은 할 생각이었어요.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아서 캠핑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일단 우리집으로 가자. 가서 캠핑 장비 챙겨서 나오자.""그래." 삼대악산이 캠핑 준비를 하나도 안 하고 왔기 때문에 캠핑 장비를 챙기러 삼대악산 집으로 먼저 가야 했어요. 삼대악산 차에 올라탔어요. "아, 목 아파.""왜?""미세먼지." 삼대악산은 미세먼지 때문에 목이 많이 아프다고 하며 기침을 했어요. 제 눈에는 미세먼지가 그렇게 심해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