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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48

제주도 제주시 제주 올레길 18코스 여행지 남수각 하늘길 벽화거리

1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왜 1박 4일이냐 하면 숙소에서 잠을 잔 적은 딱 하룻밤 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밤새 돌아다니며 여행했기 때문이에요.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밤새 돌아다니고 24시간 카페 가서 할 거 하면서 밤을 보낸 후 바로 다음날 일정을 개시했기 때문에 과장이 아니라 진짜 1박 4일 여행이었어요. 제주도로 1박 4일 여행을 갔을 때, 셋째날 일정은 서귀포에서 버스를 타고 제주도 동부 해안을 따라 올라와서 제주시 동지역으로 들어오는 일정이었어요. 서귀포에서 출발해서 광치기 해변과 성산일출봉을 갔다가 세화 오일장 장날이었기 때문에 세화 장날 구경을 하고 식사를 한 후, 월정리, 서우봉 해변 등을 구경하고 밤에 제주시 동지역으로 들어오려고 했어요. 내가 탄 버스가 광치기..

여행-제주도 2024.04.18

제주도 제주시 노형오거리 롯데마트 24시간 카페 에이바우트 커피 신제주점

제주도 여행의 마지막 밤이 되었어요. '제주올레길 17코스 해안가 코스는 다 걷는다.' 제주올레길 17코스는 제주시 중앙사거리 근처에서부터 시작해서 해안가로 내려가서 해안가를 따라 서쪽으로 쭉 가다가 중산간 지역이라 할 수 있는 광령1리 마을회관에서 끝나는 코스에요. 제주올레길 17코스를 보면 약 2/3은 해안가를 따라서 걷고, 1/3은 내륙 광령1리를 향해 걸어가요. '광령1리 들어가는 코스는 쓸 데 없이 돌아가기만 하는 코스잖아.' 광령1리 들어가는 코스는 올레길 완주에 의미를 둘 게 아니라면 전혀 걸을 필요 없는 코스였어요. 외도포구에서 갑자기 하귀 해안을 걷지 않고 광령으로 들어가도록 설정되어 있는데, 이 구간은 예쁜 것도 없고 볼 것도 없어요. 제주 올레길을 보면 이렇게 코스 거리 늘리려고 불필..

제주도 제주시 삼도일동 서사로 무인 24시간 카페 로이더셀프

삼대국수회관 본점에서 늦은 저녁으로 고기국수를 먹고 나왔어요. "어디로 갈까?" 제주도 여행 계획은 아주 대략적으로만 짜서 왔어요. 제주도 쯤은 그래도 상관없었어요. 나 제주도 출신. 제 고향은 제주도에요. 대학교부터 서울에서 살았고, 지금은 의정부에서 살고 있지만, 그래도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는 제주도에서 다녔어요. 제주도가 아무리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완전히 없던 땅이 새로 생겨난 건 아니에요. 과거나 지금이나 기본적인 구조는 대체로 비슷해요. 과거에 시골이었던 곳이 번화가가 되고, 아파트촌이 된 정도에요. 게다가 제주도는 콘텐츠가 워낙 많아요. 매스미디어에서도 종종 나오고, 톱스타 연예인들도 제주도 가면 콘텐츠 만들어서 올리고, 심지어 SNS 및 블로그, 유튜브를 평소에 전혀 안 하던 사..

제주도 제주시 일도2동 국수문화거리 고기국수 맛집 삼대국수회관 본점

오즈모 포켓3을 구입했어요. 짐벌 액션캠을 구입했으니 당장 오즈모 포켓3으로 촬영을 하고 싶어졌어요. 밖에 나가서 테스트로 찍어볼 수도 있었지만, 그건 안 내켰어요. 원래 카메라 구입하면 여행을 떠나고 싶어져요. 그래야 제대로 실컷 찍으니까요. 새 것 샀으면 기분 내야죠. "어디 가지? 속초?" 맨 처음 떠오르는 곳은 강원도 동해안 지역이었어요. 양양군 남부 해안가는 아직 못 가봤어요. 속초시로 가서 속초시에서부터 양양군 남부 해안가까지 버스를 타고 다니며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오즈모 포켓3을 동탄에 있는 롯데백화점에 있는 DJI 매장까지 가서 직접 구입하러 간 이유도 이 때문이었어요. 11월 중에 어딘가 여행을 갈 생각이었고, 그때 오즈모 포켓3을 들고 가기 위해서였어요. 여행 때문에 오즈모 포켓3을..

제주시 동문시장 제주도 전통 잔치음식 몸국 맛집 - 자연몸국

몸국은 제주도의 전통 잔치음식이에요. 돼지고기를 푹 고아서 만든 국물에 모자반을 넣고 메밀가루를 풀어서 만든 잔치용 국이에요. 몸국은 제주도에서 상당히 오래 된 음식이에요. 아직까지도 이해가 잘 안 되는 것이 있어요. 제주도 대표음식이 어쩌다가 고기국수가 되었는지 지금까지도 희안해요. 제주도 고기국수가 엄청나게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즈음으로 기억해요. 그때 육지 사람들이 제주도 여행 와서 제주도 고기국수 먹고 일본 돈코츠 라멘과 맛이 비슷하다고 엄청나게 떠들어대고 블로그에 글을 올렸어요. 그 전까지는 제주도 고기국수는 하나도 안 유명했어요. 이때부터 제주도 고기국수가 제주도 전통 음식으로 매우 유명해졌어요. "대체 왜?" 당시 제주도 고기국수가 엄청나게 유명해지는 걸 보고 참 의아했어요. 고..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35 제주도 순대, 그리고 귀가

"너 점심은 어떻게 할 거?""글쎄..." 복습의시간이 점심을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봤어요.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딱히 생각해놓은 것은 없었어요. 점심 먹을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있었어요. 아직 늦은 아침 먹어도 되는 시간이었거든요. 아침에 먹은 것은 호떡 2개와 튀김이 전부였어요. 그러나 그거면 충분했어요. 원래 아침을 안 챙겨먹거든요. 딱히 배고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밤새 카페 세 곳 가서 커피 세 잔 마셔서 식욕이 없었어요. "너 아침은 먹었어?""아까 오일장 가서 호떡 사먹은 게 전부야." 이제 슬슬 공항으로 가야 했어요. 제주공항에 사람이 미어터질지 안 미어터질지 몰랐거든요. 2019년 3월 7일 목요일. 3월에 있는 평일이니 공항이 그렇게 미어터질 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혹시 모..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34 제주도 제주시 이호1동 이호 테우 해수욕장

이제 복습의시간이 탐라도서관에 오기를 기다려야 했어요. 아직 복습의시간이 오려면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어요. 주변을 더 둘러볼까 했지만 탐라도서관 주변에는 둘러볼 곳이 없었어요. 과거와 달리 다 개발되어서 특별히 사진을 찍을 곳도 없었구요. 걸어나가면 사진 찍을 곳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여유롭지는 못했어요. 결정적으로 복습의시간이 자기 자동차를 끌고 나오는 것을 고려해야 했어요. 제가 엉뚱한 곳에 있으면 주차한다고 또 난리일 거였거든요. 탐라도서관 주차장에는 자리가 조금 남아 있었어요. 게다가 굳이 주차를 하지 않더라도 대충 차를 멈춰놓으면 제가 가서 타도 되었어요. 나는 운전면허증도 없소. 그런데 왜 내가 주차를 신경써야한단 말이오. 제주도 여행 올 때 제가 주차 문제를 신경써야 할 거라고는 전..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33 제주도 제주시 노형동 제주시립 탐라도서관

호떡을 먹은 후 오일장에서 나왔어요. '복습의시간 아직 안 일어나지 않았을 건가?' 전날 복습의시간이 아침에 제게 전화하라고 했어요. 아침에 만나서 잠깐 같이 드라이브 가자고 했어요. 모처럼 제가 제주도 놀러와서 같이 놀고 싶어했지만 시간이 마땅치 않았거든요. 게다가 복습의시간과 같이 시간을 보낸 여행 초반 이틀은 날씨가 무지 안 좋았어요. 첫날은 미세먼지가 범람한 날이었어요. 둘째날은 서귀포 가서 하룻밤 자고 올까 했지만 폭우가 내렸어요. 같이 시간을 보내기는 많이 보냈지만 제대로 재미있게 많이 놀지는 못했어요. 복습의시간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역시 예상대로였어요. 복습의시간은 전화를 받지 않았어요. 전날 밤 늦게 학원에서 퇴근했으니 벌써 일어났을 리 없었어요. '그럴 줄 알았다.' 전날, 복습의시간에..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32 제주도 제주시 오일장 미신의 진실

"공중전화박스다." 공중전화박스가 있었어요. 오른쪽에 있는 공중전화기는 왼쪽에 있는 공중전화기보다 오래된 형태의 공중전화기였어요. 오른쪽에 있는 공중전화는 마그네틱 전화카드를 사용하는 공중전화였고, 왼쪽에 있는 공중전화는 IC카드 전화카드를 사용하는 공중전화였어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만 해도 마그네틱 전화카드를 사용하는 공중전화를 잘 사용했어요. '옛날 생각 나네.'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다 쓴 공중전화카드를 수집했어요. 아침에 등교하면서 공중전화를 쭉 돌면서 다 쓴 공중전화카드를 주워서 모았어요. 공중전화카드에는 '지역카드'라는 것이 존재했어요. 지역카드는 특정 지역에서만 발행된 전화카드였어요. 지역카드 중에서 제주도 지역카드는 수량이 적게 발행되어서 다른 지역 지역카드보다 가격이 높았어요.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31 제주도 제주시 24시간 카페 정복기 3부

엔제리너스 카페로 들어가서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로 가서 앉았어요. 이제 또 글을 써야 했어요. 24시간 카페 방문기는 절대 밀려서는 안 되었거든요. 이걸 여행기에 또 써야 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24시간 카페 방문기를 빨리 써야 했어요. 나중에 여행기에서 이 내용을 또 다룰 거였거든요. 같은 소재로 다른 글 2개 쓰려고 하면 진짜 토나와요. 제가 여기를 2번 올 것도 아니니 카페에서 음료 마시면서 후딱 써야 했어요. 또 충전을 시작했어요. 충전하면서 부지런히 글을 썼어요. 이제 남은 제주시 24시간 카페는 제원사거리에 있는 탐앤탐스였어요. 그거 하나만 가면 되었어요. 여기까지 오는 데에 시간이 꽤 걸렸어요. 사진 찍으면서 오다 보니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걸렸어요. '빨리 글 다 쓰고 나가야겠다.' 정신없..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9 제주도 제주시 24시간 카페 정복기 1부

밤 11시 16분.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버스 정류장에서 제주시 3002번 심야버스에 올라탔어요. "이제 시작이네." 창밖에 보이는 것은 어둠이었어요. 제주도에서는 밤 11시만 되어도 심야시간이라고 할 만 해요. 서울에서는 밤 11시가 무슨 심야시간이냐고 하겠지만 제주도에서는 그렇지 않거든요. 밤 11시 16분에 버스를 탄다는 것 자체가 제주도에서는 놀라운 변화였어요. 예전엔느 밤 11시 16분이 아니라 밤 10시 16분만 되어도 버스가 실상 끊겼다고 봐야 했거든요. 버스는 동문로타리를 지나 중앙로로 진입했어요. 동문로타리, 중앙로의 야경은 매우 암울한 분위기였어요. 사람 자체가 거의 없었어요. 동문로타리, 중앙로는 심야시간에 우범지역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탑동을 본거지로 삼고 있는 노숙자들의 활동 지역이..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6 제주도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 산지등대 불교 절 사라사

'사라봉에서 시작해서 별도봉까지 갈까?' 사라봉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다보면 옆에 있는 별도봉까지 갈 수 있었어요. 별도봉은 사라봉보다 조금 더 험한 편이에요. 사라봉은 제주도에서 일몰 보기 좋은 장소로 유명해요. 영주십경 중 사봉낙조가 사라봉에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이거든요. 이렇게 긍정적인 쪽으로 잘 알려진 사라봉에 비해 별도봉은 부정적인 쪽으로 유명한 편이에요. 여기에 자살 바위가 있거든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뛰어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별도봉 자살 바위는 꽤 유명한 편이에요.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때는 여기에 뛰어내리지 말라는 표지판도 있었어요. 꼭 그쪽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쪽도 4.3사건과 관련있는 곳 중 하나에요. 이쪽에서 대대적인 학살이 일어났다고 하거든요. 학살 후 시체가 바다로..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5 제주도 제주시 산지천 산책길

동문시장에서 나와 동문로타리로 다시 돌아왔어요. '이제 어디 가지?' 제주시청부터 시작해서 동문시장을 둘러보고 동문로타리까지 왔어요. 여기에서는 이제 더 갈 곳이 없었어요. 산지천 산책로를 따라 쭉 걸어가면 탑동이 나왔어요. 탑동도 제주시에서 유명한 곳 중 하나에요. 탑동은 제주시에 있는 매립지에요. 탑동 매립 후 공원으로 조성되었어요. 이쪽은 횟집이 많은 곳이에요. 사람들이 산책하러 잘 오는 곳이구요. 그리고 노숙자들이 집결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해요. '굳이 탑동 가고 싶지는 않은데...' 탑동은 가봐야 별 거 없는 곳이었어요. 거기는 바다 보러 가는 곳이었어요. 바다를 일부러 찾아가서 보고 싶지 않았어요. 날씨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날 탑동 가면 정말 휑하기 그지 없어요. 탑동 자체가 볼 것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4 제주도 제주시 이도1동 동문시장

동문시장 안으로 들어왔어요. 시장 안은 한적했어요. 예전 제가 어렸을 적에는 동문시장은 매우 붐비고 번잡한 곳이었어요. 바닥은 매우 울퉁불퉁했어요. 동문시장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그게 오래된 기억이라서뿐만이 아니었어요. 시장 내부가 매우 복잡했기 때문에 어머니 따라서 돌아다니기 정신없었거든요. 주변을 제대로 살펴볼 여유가 없었어요. 주변을 제대로 살펴봤다고 한들 사람들에 치이고 하도 번잡해서 정신없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게다가 그 당시에는 전국 어디든 다 똑같을 줄 알았어요. 제주도에서 벗어날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언제든 접할 수 있는 일상 중 하나였기 때문에 별 관심 없었어요. 여기에 동문시장은 제가 잘 가던 곳도 아니었구요. 동문시장쪽은 놀 것이 별로 없는 곳이었거든요. 친구들..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3 제주도 제주시 구제주 번화가

"동문시장 쪽 가볼까?" 마땅히 가고 싶은 곳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딱히 어딘가 가봐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곳이 없었어요. 관덕정 근처에서 용담쪽으로 가든가 동문시장쪽으로 가든가 해야 했어요. 관덕정에서 서쪽으로 가면 용담, 동쪽으로 가면 동문시장이거든요. 그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어요. 근처에서 탑동을 가더라도 동문시장쪽으로 가야 했어요. 용담은 아무 것도 없는 사람들 사는 동네였구요. 이날 하룻밤 신세지기로 한 친구집은 동문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어요. 이따 친구를 만나러 동문시장으로 가야 했어요. 용담으로 가면 공항, 신제주쪽으로 가는 거였어요. 그쪽으로 갈 이유가 아무 것도 없었어요. 신제주에서 구경할 만한 것은 딱히 없었거든요. 게다가 다른 친구 집에서 신세질 때 신제주는 매우 잘 돌아다..

제주도 제주시 제주국제공항 근처 24시간 찜질방 - 도두해수파크 사우나

올해 2월, 제주도 여행 갈 때였어요. '어디에서 잠 자야하지?' 여행 일정은 총 2박 3일이었어요. 이스타 항공에서 김포-제주 왕복 노선 비행기표를 4천원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충동적으로 당일 내려가는 비행기를 예약했어요. 비행기표 저렴할 때 제주도 가서 제주도 제주시 심야시간 풍경을 촬영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마침 제주도는 당시 코로나19 중국 공산단 우한 폐렴 바이러스 때문에 분위기가 매우 안 좋을 때였거든요. 낮에는 제주도 제주시 번화가 풍경을 촬영하고, 밤에는 제주도 제주시 심야시간 풍경을 촬영하기로 했어요. 제주도 제주시 동지역을 돌아다니는 것은 일정을 하나도 짜지 않고 가도 상관 없었어요. 제주도 제주시 동지역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다녔거든요. 제주시 동지역은 제가 잘 아는 곳이기 때문에 ..

여행-제주도 2020.04.25

제주도 2박 3일 심야시간 야간 여행 여행기 어둠의 소리 13 - 제주시 서문로4길 용담1동 서문시장 낮시간 풍경

"아, 비 또 오네!" 제주시 오일장 촬영을 마치고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어가는 중이었어요. 빗방울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장마철 소나기 못지 않게 좍좍 퍼붓는 비가 되었어요. 가방끈에 매달아놓은 우산을 다시 풀어서 펼쳤어요. 비는 정신없이 쏟아졌어요. 일기예보대로 2020년 2월 12일 제주도는 비가 내리는 날씨였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비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계속 퍼붓는 것이 아니라 내렸다 멎었다 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래도 오일장 촬영하는 동안 비 안 내린 게 어디야.' 새벽부터 비가 계속 내렸다 멎었다 반복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나름대로 행운이라면 행운이라고 할 수 있었어요. 제가 촬영지를 향해 이동할 때에만 비가 내렸거든요. 촬영할 때는 비가 안 내렸어요. 그래서 ..

제주도 2박 3일 심야시간 야간 여행 여행기 어둠의 소리 12 - 제주시 제주민속오일시장 장날 아침 풍경

이호해수욕장에 도착했어요. "뭐야?" 이호해수욕장 심야시간 풍경 동영상을 촬영하려 했지만 아무 것도 없었어요. 심지어 백사장조차 정돈중이었어요. 불빛도 침침해서 찍어도 뭐 나오게 생기지 않았어요. 파도소리라도 강하면 ASMR 이라고 촬영해볼텐데 파도소리도 매우 약했어요. 촬영할 것도, 촬영할 이유도 전혀 없었어요. 백사장을 따라 걸으며 촬영할 가치조차 없는 모습이었어요. 여름이 되면 모르겠지만 2월 밤에는 촬영할 게 없었어요. '괜히 왔네.' 힘들게 왔는데 허탕쳤어요. 이제 이호해수욕장에서 소방서 근처에 있는 24시간 카페로 걸어가야 했어요. 무거운 발걸음을 질질 끌며 걸어갔어요. '오도롱'이라고 새겨진 석비가 서 있는 곳까지 왔어요. 여기는 벽화마을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라고 했어요. '이거라도 찍고 가..

제주도 2박 3일 심야시간 야간 여행 여행기 어둠의 소리 11 -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몽돌 해변 심야시간 야경 풍경

"이제 돌아가야겠네." 외도동 월대에서 쉬고 싶었지만 다시 돌아가야 했어요. 다행히 월대 심야시간 풍경을 촬영하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어요.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었어요. 어디 앉아서 쉬고 싶었지만 모든 곳이 다 빗물에 젖어버렸어요. 앉아서 쉬는 거라고는 그대로 무릎 굽히고 쭈그려 앉아 쉬는 것 외에는 없었어요. 아니면 버스 정류장 가서 의자에 앉아서 쉬거나요. '한라대학교 쪽 엔제리너스 가서 쉬어야겠다.' 가다가 중간에 버스 정류장 있으면 가서 잠깐 앉아서 쉬기로 했어요. 최종 목적지는 한라대학교 근처에 있는 엔제리너스 카페였어요. 여기는 24시간 카페거든요. 엔제리너스 커피에서 이날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시간 좀 보내다가 동이 트고 아침..

제주도 2박 3일 심야시간 야간 여행 여행기 어둠의 소리 09 - 제주시 도두동 용담해안도로 바닷가

"아, 죽겠다." 졸리고 다리 아프고 난리났어요. 춥지 않은 게 그나마 위로가 되었어요. 도두항 촬영이 끝나면서 모든 일정이 다 끝났어요.이제 도두동에 있는 24시간 찜질방에 가면 따스한 온탕에 들어가 몸을 녹일 수 있고, 바닥에 드러누워 잠을 청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도두항에서 24시간 찜질방까지는 조금 걸어가야 해. 한 걸음도 안 걷고 싶었지만 안 걸을 수 없었어요. 도두항에서 24시간 찜질방까지 가는 방법은 걸어가는 것 뿐이었거든요. 두 발을 질질 끌며 찜질방을 향해 걸어갔어요. '이건 무조건 냉찜질해야 한다. 안 하면 내일 못 걸어.' 다리 상태가 안 좋았어요. 다리에 피로가 너무 많이 쌓였어요. 이게 느껴지고 있다는 것은 100% 다음날 다리 상태가 영 아닐 거라는 것이었어요. 다음날 심야시간..

제주도 2박 3일 심야시간 야간 여행 여행기 어둠의 소리 08 - 제주시 제주국제공항 서편 도두봉 도두항 심야시간 야경 풍경

"이제 마지막이다!"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심야시간 풍경 촬영까지 모두 마쳤어요. 이제 드디어 마지막 촬영지인 도두항 하나 남았어요. 도두항 심야시간 풍경을 촬영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특별한 것이 없었어요. 도두항에 뭔가 굉장한 것이 있거나 아름다운 추억이 있어서가 아니었어요. 이날 잠을 잘 곳으로 정한 제주시내 유일한 24시간 찜질방이 도두동에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도두에 있는 24시간 찜질방 가는 길에 도두항 들려서 제주도 제주시 심야시간 영상 하나 더 찍을 생각이었어요. '오일장 심야시간 풍경 은근히 으스스하네.'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나와 도두항 쪽으로 걸어가며 속으로 중얼거렸어요. 저도 항상 오일장은 장날 낮 시간에만 갔어요. 장날 낮에 가서 구경도 하고 살 거 있으면 구입하곤 했어요. 장날 저녁..

제주도 제주시 제주시청 근고기 맛집 - 왕대박왕소금구이

올해 2월 12일에 즉흥적이고 충동적으로 제주도 여행 갔을 때였어요. 고향이 제주도라서 제주도 갈 때는 특별한 준비를 하나도 안 하고 가는 편이에요. 제가 제주시에서 살 때에 비해 제주시 동지역 지리가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큰 형태는 딱히 변한 것이 없어요. 여기저기 아파트 단지가 세워진 것 정도에요. 신제주, 구제주 생활권 나눠져 있는 것도 똑같고, 주요 상권도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제주시 동지역을 다 갈아엎고 새로운 도시계획에 따라 전부 재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외곽지역으로 아파트 단지가 스물스물 번져나가는 식으로 개발되고 있거든요. 그리고 기존 동지역에서 재개발, 재건축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도로망을 처음부터 싹 다 갈아엎어야할 정도로 크게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아요. 게다가 제 친구들이..

제주도 2박 3일 심야시간 야간 여행 여행기 어둠의 소리 07 -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심야시간 풍경

이제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심야시간 풍경을 찍으러 가야 했어요. 한라병원 근처까지 왔기 때문에 신광초등학교를 지나 제주서중학교쪽으로 가기로 했어요. '오일장 심야시간 풍경은 어떨까?'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은 제주도에서 간단히 '오일장'이라고 줄여서 불러요. 제주도에 오일장이 제주시 민속오일시장만 있지는 않아요. 한림, 세화, 표선에도 오일장이 있어요. 그러나 누가 뭐래도 제주도에서 제일 크고 제일 유명한 오일장은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이에요. 제주도에서 '오일장'이라고 하면 보통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을 지칭해요. 한림 5일장, 세화 5일장, 표선 5일장은 '한림장, 세화장, 표선장' 정도로 불러요.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은 2,7일장이에요. 2와 7로 끝나는 날에 열리는 5일장이에요. 5일장이 열리면 이쪽은 차도 많..

제주도 2박 3일 심야시간 야간 여행 여행기 어둠의 소리 05 - 제주도 제주시 연동 바오젠 거리 & 누웨마루 거리

2020년 2월 11일 0시 40분. 제주도의 대표적인 심야시간 번화가 중 한 곳인 제주시청 번화가에 도착했어요. "어? 뭐 이렇게 사람이 많아?" 어떻게 된 것이 아까 친구들과 제주시청에서 만나서 같이 고기 구워먹고 밥을 먹었을 때보다 사람이 더 많아보였어요. 슬슬 가게가 하나 둘 문 닫을 시간이 되어서 손님들이 밖으로 나온 것 같았어요. 제주시청이 아무리 제주도의 대표적인 심야시간 번화가라 해도 서울처럼 새벽까지 사람들이 많은 곳은 아니에요. 새벽 1시쯤 되면 슬슬 파장 분위기에요. 이때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많고 좀 더 오랫동안 하는 술집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대학교 신입생 발표했을 건가?' 저는 제주도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후 서울에 있는 대학교로 진학했어요. 그래서 제주도에 있는 대..

제주도 2박 3일 심야시간 야간 여행 여행기 어둠의 소리 03 - 제주도 제주시 동문시장 심야시간 풍경

칠성로 쇼핑거리에서 나오자 산지천이 나왔어요. 산지천 맞은편은 동문시장이었어요. 산지천을 바라봤어요. '아놔, 여기 영상 찍으면 예쁘게 나올 건데...' 산지천은 조명이 매우 잘 되어 있었어요. 산지천도 원도심에서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였어요. 산지천 복개 구조물을 철거하고 복원 공사를 하면서 예쁘게 잘 정돈해놨거든요. 그래서 낮에는 관광객이 잘 찾는 곳이 되었어요. 동문시장이 있는 동문로타리에서 산지천을 따라가면 탑동까지 쭉 갈 수 있었어요. 산지천도 복개 구조물을 철거하고 복원공사를 하며 잘 정돈한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히는 곳이에요. 문제는 바로 이 일대가 매우 안 좋은 지역이라는 점이었어요. 산지천은 불법 성매매업의 온상이에요. 과거부터 제주도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는 곳으로 악명높았고, 이는 지..

제주도 2박 3일 심야시간 야간 여행 여행기 어둠의 소리 02 - 제주도 제주시 구제주 칠성로 쇼핑거리

친구 차에 탔어요. 친구들과 어디로 갈지 논의하기 시작했어요. "동문 쪽은 먹을 곳 없지 않아?""여기는 좀 일찍 문 닫지." 동문시장 쪽은 밤 늦게까지 시간을 보내며 먹을 곳이 거의 없어요. 친구는 일단 인제 방향으로 차를 몰았어요. "여기가 이제 국수거리.""인제도 별 거 없잖아." 동문시장 동편으로 올라가면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 일명 '여상'이 나와요. 여상 너머부터는 '인제'라고 부르는 지역이에요. 인제에는 신산공원과 고기국수로 유명한 국수거리가 있어요. 고기국수집은 늦게까지 해요. 그러나 그것 뿐이었어요. 고기국수를 먹고 싶지는 않았어요. 고기국수에 별 감흥도 없을 뿐더러 그건 식사거든요. 고기국수 먹고 카페라도 가려면 천상 또 다른 곳으로 가야 했어요. "그냥 시청 가자. 시청엔 뭐 있겠지...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2 제주도 제주시 삼도1동 보물 제322호 관덕정

보성시장에서 나와 다시 큰 길로 갔어요. 제가 걸어가고 있던 길에는 제주 상록회관이 있었어요. 아주 예전에 제주시 관덕정 근처에는 공무원 연금 매장이 있었어요. 공무원 연금 매장은 다른 가게들보다 상품 가격이 엄청나게 저렴했어요.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아요. 어렸을 적에는 '공무원 연금 매장'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공무원 마켓', '공무원 슈퍼'로 부르기도 했어요. 공무원들을 위한 상점이 관덕정 근처에 딱 한 곳 운영되었었어요. 1990년대 초까지 운영되었을 거에요. 제가 매우 어릴 적 일이었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까지 운영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공무원 연금 매장은 아무나 들어가서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어요. 공무원 연금 매장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공무원 및 공무원 가족들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1 제주도 제주시 구제주 광양 보성시장

"너 어디에서 내려주면 돼?""시청." 삼대악산이 차에 시동을 걸고 제게 어디에 내려주면 되냐고 물어봤어요. 삼대악산에게 제주시청에 내려달라고 했어요. 뭐라카네가 사는 곳은 동문로타리 근처였어요. 정확히는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근처였어요. 제주여상과 동문로타리는 매우 가까워요. 동문로타리에서 인제 방향으로 빠지는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제주여상이 있거든요. 제주시청에서 동문로타리로 걸어서 내려간 후에 뭐라카네를 불러서 밥을 같이 먹든가 하고 함께 돌아다닐 생각이었어요. 동문로타리로 걸어가면서 광양과 중앙로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을 작정이었어요. 삼대악산이 운전하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차도에 차가 많지 않았어요. '예전에는 인제가 차 막히고 연동 쪽은 그렇게까지 안 막히는 곳이었는데...' 제가 어렸을 적에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0 제주도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이제야 슬슬 어둠이 걷히려고 하고 있었어요. '몇 시지?' 몇 시인지 확인해봤어요. 2019년 3월 5일 새벽 6시 40분 조금 넘은 시각이었어요. '애매하네.' 이날은 뭐라카네 집에서 신세지기로 했어요.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새벽 6시 40분에 찾아가서 문 열어달라고 하는 것은 민폐 중에서도 엄청난 민폐. 아무리 뭐라카네가 친한 친구라 해도 아침 8시가 되기도 전에 가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니었어요. 뭐라카네가 이날은 일이 없어서 하루 종일 집에 있을 거라 하기는 했자만요. 뭐라카네는 저처럼 야행성이 아니거든요. 제주시청 근처에 24시간 카페가 하나 있었어요. 거기 가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있었어요. 지금 24시간 카페 가는 건 아무 의미 없다. 게다가 나 어차피 거기 나중에 밤에 가야 해.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17 제주도 제주시 토끼정 식당

"너 어디냐?""남녕고 스타벅스.""알았다. 곧 갈께." 삼대악산이 곧 온다고 말했어요. 스타벅스에서 글을 계속 쓰면서 삼대악산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삼대악산이 왔어요. "오랜만이다.""어. 오랜만." 삼대악산의 표정이 영 안 좋았어요. "계획 전부 취소다.""어?""비 와서 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삼대악산은 제 앞에 앉자마자 이런저런 것을 같이 하려고 준비했지만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어요. 이게 뭔 말이야? "양궁 쏘고 우리집 가서 고기나 구워먹자.""응? 캠핑은?" 내가 지금 무엇 때문에 이 날씨에 두툼한 패딩을 입고 왔는데! 삼대악산이 밤에 캠핑하자고 해서 일부러 두툼한 패딩을 입고 왔어요. 캠핑만 아니었다면 그렇게 두꺼운 패딩을 입고 올 이유가 전혀 없었어요. 제주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