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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25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절부암

절부암은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 위치해 있어요. 올레길 12코스 끝에 있지요. 절부암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9호로, 열부 고씨의 절개를 기리기 위해 만든 곳이라고 해요. 조선 말기 어부 강사철이 죽세공품을 만들기 위해 대나무를 베어 돌아오는 길에 거센 풍랑을 만나 실종되자 그의 아내 고씨가 며칠간 남편을 찾아 헤매다 남편을 찾지 못하자 하얀 소복으로 갈아입고 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했다고 해요. 아내 고씨가 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하자 남편의 시신이 바위 앞 바다에 떠올랐고, 1867년 판관 신재우가 이를 신통하게 여겨 조정에 알리고 이곳 바위에 절부암이라고 새겨 후대에 기리게 했대요. 그리고 지금도 마을에서는 이들 부부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음력 3월 15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하지요. 사진에..

여행-제주도 2015.01.16

제주도 당산봉과 한치 말리는 풍경

차귀도 포구에서 당산봉을 향해 걸어갔어요. 차귀도 포구에서 당산봉을 향해 가는 길가에서는 한치를 말리고 있었어요. 차귀도와 한치 수월봉과 한치. 수월봉 정상에 있는 하얀 건물이 바로 고산기상대에요. 당산봉은 이 근처 풍경을 내려다보기 좋은 오름이에요. 올라가다보면 전망대가 있고, 망원경도 있지요. 당산봉은 당오름이라고도 부르는데, 높이 148m, 둘레 4,674m, 면적 53만 4,135㎡, 폭 1,259m 규모의 오름으로, 옛날에 이 오름 산기슭에 뱀을 신으로 모시는 신당이 있었다고 해요. 이 신을 사귀(蛇鬼)라고 불렀는데, 이 사귀가 와전되어 '차귀'가 되었고, 그로 인해 이 오름을 차귀오름이라고도 불렀다고 해요. 당오름은 당이 있는 오름이라는 뜻이지요. 당산봉은 얕은 바다에서 화산이 터져 생긴 후,..

여행-제주도 2014.12.08

제주시 삼도2동 제주우체국

제가 어렸을 때 관덕정에 가는 이유는 딱 두 가지였어요. 공무원매장 때문에 가든가, 중앙우체국 때문에 가든가였죠. 공무원매장은 나중에 광양에 생긴 상록회관으로 옮겼고, 예전처럼 공무원 및 그 가족만 들어갈 수 있는 곳에서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매장으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제주중앙우체국은 나중에 노형동 제주일고 근처에 제주우편집중국이 생기면서 제주우체국이 되었어요. 제주우체국이 제주중앙우체국일 때, 이곳을 중앙우체국 또는 관덕정 우체국이라고 불렀었어요. 만약 동네 우체국에서 기념우표가 다 떨어지면 이곳으로 달려가야 했어요. 아무래도 여기가 큰 우체국이다보니 기념우표도 다른 곳보다 많이 있었거든요. 만약 중앙우체국에서도 구입을 못 하면 용담에 있는 우표상에 가서 구입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이 우표상을 그..

여행-제주도 2014.11.01

제주도의 섬 속의 섬 차귀도와 수월봉 세계지질공원

수월봉은 올레길 12코스에 있는 오름이에요. 수월봉 정상에는 고산 기상대가 있고, 수월봉 자체가 올라가기 그렇게 힘든 오름은 아니에요. 수월봉에서 차귀도 포구까지 가는 길은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되어 있지요. 이쪽은 해안가 모습이 특이하고, 옆으로는 천연기념물 제 422호 차귀도가 보이기 때문에 걸어서 돌아보시는 것을 추천한답니다. 참고로 차귀도는 과거에는 유인도였지만 지금은 무인도이며, 최근 개방되어서 제트유람선을 타고 둘러보고, 섬에 올라가서 구경할 수도 있어요. 운항시간은 하절기에는 09:30 ~ 18:30 매정시 및 30분에 운항하고, 동절기에는 09:00 ~ 17:00 까지 매정시 운항한다고 해요. 차귀도 관광은 http://www.xn--hh0b37if3x.net/ 를 참고하세요. 저는 차귀도를..

여행-제주도 2014.09.24

제주도의 섬 속의 섬 우도 04 - 톨칸이, 산호 모래 해수욕장

올레길은 멀쩡한 길이 아니라 수풀로 이어졌어요. 수풀을 뚫고 나오자 또 다시 장관이 나타났어요. "이거 지역카드 우도 사진이다!" 2000년 8월,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지역카드가 발행되었어요. 지역카드란 공중전화카드 중 정식으로 각 지역에서만 발행했던 카드를 말해요. 이 마지막 지역카드들은 발행매수가 1만장으로 터무니없이 적었어요. 이 가운데 가장 마지막 번호가 바로 '제주우도' 라는 지역카드였어요. 제주도에서 발행되었고,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지역카드 311종 가운데 311번째 지역카드로, 발행번호는 MO0008217 이었어요. 액면가는 3천원. 이때 우도 지역카드 그림을 보고 우도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상태였지만 왜 이게 우도인지 매우 이해할 수 없었어요. 제주도에서 우도가 관광지로 유명했던 이유는..

여행-제주도 2014.08.29

제주도의 섬 속의 섬 우도 03 - 검멀레 해수욕장, 우도봉

하고수동 해수욕장을 지나 계속 올레길을 따라갔어요. 이 꿀벌통 비슷하게 생긴 것은 곡식 같은 것을 저장하는 데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해요. "저 뒷 건물이 우도중인가? 아무리 보아도 우도중 같이 생기지는 않았는데..." 우도를 돌아다니며 올레길이 우도초등학교, 우도중학교도 지나갈 거라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는 지도를 들고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대충 짐작으로 '그렇게 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이 건물은 아무리 보아도 학교라고 볼 수 없었어요. 우도 풍경을 보며 계속 걸어갔어요. "문주란이다!" 제주도에서 유명한 난 중 하나인 문주란이 돌담에서 자라고 있었어요. 제주도에서 문주란은 '토끼섬'이라는 작은 섬에 자생지가 있어요. 제주도 토끼섬 문주란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19호로,..

여행-제주도 2014.08.28

제주도의 섬 속의 섬 우도 02 - 하우목동항, 하고수동 해수욕장

제주도 부속도서 가운데 유인도인 우도, 비양도, 가파도, 마라도, 추자도에서 비양도는 그저 협재해수욕장을 아름답게 보이게 만들어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이고, 가파도는 그냥 유인도, 마라도는 그냥 남쪽 끝에 있는 섬 정도의 존재였어요. 추자도는 비양도, 마라도, 가파도보다는 존재감이 있는 섬이기는 했는데 제주도 인근에 있지를 않았구요. 그에 비해 우도는 제가 어렸을 적부터 관광지로 유명했어요. 당시 우도가 유명했던 이유는 섬에 산호 모래 해수욕장과 검은 모래 해수욕장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제주도에서 검은 모래 사장을 볼 수 있는 곳은 몇 곳 있어요. 삼양해수욕장 흑사장은 제주도민들이 모래찜질하러 가던 곳이었고, 송악산 아래에도 흑사장이 조금 있었지요. 흑사장은 제주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

여행-제주도 2014.08.27

제주도의 섬 속의 섬 우도 01 - 성산항에서 우도 가기

햇볕에 대한 아무 대책 없이 가파도에 갔다가 호되게 당했어요. 예전 제주도에서 학교를 다닐 때를 생각한 것이 문제였지요. 제주도에서 지낼 때에는 매우 까맸는데, 까만 정도의 변화는 아래와 같아요. 이것을 가지고 저는 가끔 장난삼아서 '깜둥지수 변화'라고 이야기하곤 해요. 위 그래프에서 갈색 선은 어지간한 햇볕에는 데이지 않는 검은 피부를 의미해요. 3월이 되면 슬슬 피부가 검어지기 시작해요. 그러다 4월 봄소풍때 갑자기 확 타버리죠. 이때 갑자기 확 타기 때문에 피부가 벗겨지기도 하고, 모자를 쓰지 않으면 두피가 벗겨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4월의 태양은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에 소풍 다녀온 날 밤 조금 따갑거나 며칠 지나서 머리에서 비듬처럼 두피가 벗겨져 나오는 정도로 끝나요. 그리고 이렇게 한 번 타..

여행-제주도 2014.08.26

제주도의 섬 속의 섬 가파도 02 - 가파도 해안 및 고인돌 군락 입구, 풍력발전소

배에서 내려 섬 안쪽을 향해 걸어가자마자 가파도 지도가 나왔어요. 이 지도는 위 아래가 뒤집혀 있어요. 그래서 상동이 아래에 있지요. 가파도 자체는 작은 섬이지만, 섬을 다 둘러보기 위해서는 한붓그리기가 되지 않아요. 섬이 작다보니 여기를 전부 돌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그래서 올레길을 타고 간 후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식으로 섬을 다 걸어보기로 했어요. 걷기는 그렇게 걸었는데, 그러다보니 겹치는 부분이 생겼어요. 그래서 이 글을 쓸 때 걸어다닌 순서로 쓸 지, 아니면 그냥 각 장소별로 글을 쓸 지 고민해야 했지요. 결론은 그냥 걸어다닌 순서로 하고, 겹치는 곳은 그냥 겹치는 대로 쓰기로 했어요. 제게는 매우 정겨운 풍경. 지금이야 제가 사는 곳도 다 개발이 되었지만, 어렸을 적만 해도 동네에서 조금..

여행-제주도 2014.08.20

제주도의 섬 속의 섬 가파도 01 - 모슬포항에서 가파도 입도하기 (삼영호)

고등학교때 가파도에서 온 친구가 있었어요. "야, 너네는 진짜로 체육 시간에 바닷가 가서 헤엄쳐?" "너네는 진짜로 공 차면 바다까지 날아가?" 타지역 사람들이 제주도에서 왔다고 하는 질문을 우리들이 가파도에서 온 친구에게 하곤 했어요. 이 중 체육 시간에 바닷가 가서 헤엄치냐고 물어본 것은 진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서 물어본 거고, 공 차면 바다까지 날아가냐고 물어본 것은 장난치는 것이었죠.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제주특별자치도 부속도서에서 제주도로 온 애들은 제주도를 '육지'라고 불렀다는 것이었어요. 우리들은 제주도를 제외한 타지역을 육지라고 불렀는데, 이 섬에서 온 애들은 제주도를 육지라고 부르는 것이 황당하게 느껴졌지요.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 부속 도서에 가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

여행-제주도 2014.08.19

제주도의 마늘 건조시키는 풍경

제주도는 토양이 물빠짐이 좋아서 밭작물을 주로 재배한답니다. 보리, 감자, 마늘, 당근, 고구마, 깨 등을 재배하지요. "이거 뭐지?" 바닥에 널려 있는 분홍빛 굵은 알갱이들. 색상이 고와서 사진을 먼저 찍고 무언가 바라보았어요. "마늘이네?" 지금껏 제주도에서 깨를 길에 널어놓고 말리는 거야 때 되면 흔히 보는 것이었지만 마늘을 이렇게 길에 널어서 말리는 것은 거의 보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이것을 보니 더욱 신기했어요. 아마 예전에도 이렿게 계속 때 되면 길에서 말렸겠지만, 제가 살던 동네 근처의 밭에서는 주로 보리와 깨를 심었거든요. 깨 수확철이 되면 깨를 길에 널어놓고 말리고 깨를 터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근처에 마늘밭은 없어서 이렇게 마늘을 말리는 것은 보지 못했지요. 이렇게 길바..

여행-제주도 2014.08.15

2014년 7월 2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03

튀김과 도넛, 호떡을 사고 시장을 또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평범한 건어물 가게. 가지와 호박. 각종 야채. 반찬 가게. 반찬가게를 지나 대장간이 있는 농기구를 파는 곳으로 갔어요. 제주도에서는 호미를 '골갱이'라고 불러오. 골갱이의 골은 원래 아래아인데, 제주도에서는 아래아를 오 비슷하게 발음한답니다. 그래서 아래아 발음을 못하면 '오'로 발음해 버리지요. 제주도 사람인지 확인하는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훈민정음 서문을 읽게 시키는 것이에요. 제주도 사람이라면 일관되게 아래아를 '오'처럼 읽거든요. 참고로 제주어에서 '호미'는 낫을 가르킨답니다. '지실'이 감자, '감저'가 고구마를 가리키는 것처럼 타지역 방언에서 쓰는 단어가 전혀 다른 것을 지칭하는 경우이지요. 여담이지만 제주어에서는 동물 명칭에..

여행-제주도 2014.08.14

2014년 7월 2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02

약재를 파는 가게를 지나갔어요. 이 가게를 지나 생선 파는 곳으로 갔어요. 저 꽃게들은 육지에서 온 꽃게들이에요. 어렸을 때에는 이른 아침 아주머니가 머리에 대야를 머리에 이고 '멜 삽서'라고 외치며 다니셨었어요. 물론 당연히 그때는 '대야'가 아니라 '다라'라고 불렀지요. '멜 삽서'라는 말은 '멸치 사세여'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꽃게를 그런 식으로 팔며 돌아다니는 분도 있었어요. 어렸을 때 아침의 시작은 된장국과 생선 굽는 냄새, 그리고 멜 삽서 소리와 함께였어요. 제주도 고등어는 구워먹으면 확실히 맛있어요. 말라 비틀어진 자반 고등어와는 달라요. 오른쪽 아래 있는 작은 물고기더미가 바로 자리돔들이에요. 시장을 대충 둘러보고 나니 딱 한 마디로 이 시장을 본 소감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역시 7월이다..

여행-제주도 2014.08.13

2014년 7월 2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01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은 이제 관광지로도 많이 알려졌어요. 제주도의 오일장은 1906년 윤원구 군수가 부임면서 도민들의 물자 유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당시 제주읍내를 비롯해 이호, 외도, 애월, 삼양, 조천, 김녕, 세화, 서귀포 등 9개 지역에 오일장을 개설한 것이 효시였어요. 제주시 오일장은 2, 7으로 끝나는 날에 열리며, 세화 오일장은 5, 0으로 끝나는 날에 열리고, 한림 오일장은 4, 9로 끝나는 날에 열리고, 서귀포 오일장도 4, 9로 끝나는 날에 열려요. 원래는 1일과 6일에는 하귀, 모슬포, 성산에서 오일장이 열렸고, 2일과 7일에는 제주시, 신창, 안덕, 표선에서, 3일과 8일에는 애월, 조천, 중문, 남원, 신산에서, 4일과 9일에는 서귀포, 고성, 한림에서 5일과 10일에는 납읍, 고산..

여행-제주도 2014.08.12

1990년대 제주시 시내버스 이야기

제가 예전 제주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기는 1990년 부터에요. 1980년대는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을 때라 기억나는 장면들은 있는데 정확히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제가 정말로 어렸을 때에는 버스에 차장이 있었어요. 그래서 내릴 때 차장에게 돈을 주고 내려야 했어요. 어머니께서 제게 버스비를 주시고 그것을 차장 누나에게 건네주게 해보셨던 것은 어렴풋 기억나요. 하지만 당연히 이게 몇 살 때 기억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정말 어렸을 때였어요.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내버스를 타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학교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야 했거든요. 이때는 승차권을 내고 버스를 탔어요. 이렇게 왼족에는 시내버스가, 오른쪽에는 관덕정이 그려진 디자인이었어요. 초등학생까지는 어린이용, 중고등학..

여행-제주도 2014.08.01

제주도의 섬 속의 섬 비양도와 협재해수욕장

제주 서부의 해수욕장은 예전부터 꽤 유명한 편이었어요. 중문관광단지 때문에 유명한 중문해수욕장, 그리고 곽지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금능해수욕장이 제주 서부의 대표적인 해수욕장들이에요. 어느 쪽이 더 아름답느냐야 개인의 취향과 미적기준의 차이이지만, 제주도 개발은 서부부터 되었기 때문에 해수욕장 역시 서부가 동부보다는 먼저 알려졌어요. 위에 열거한 해수욕장 가운데 아름다운 것은 바로 협재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은 인기가 좋은 해수욕장 중 하나에요. 제주 서부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가는 길이라면 꼭 구경할 가치가 있는 해수욕장이죠. 재미있는 것은 금능해수욕장과 하나라고 봐도 될 듯 말 듯하게 떨어져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그냥 협재-금능해수욕장이라고 하는 경우도 가끔 있고, 그냥 합쳐서 협재해수욕장, 또는 ..

여행-제주도 2014.07.31

제주도에는 쌀이 있나요? - 제주도의 벼농사

제주도에서 육지 올라와서 정말정말 신기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논'이었어요. 제주도에 있는 동안 논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한국지리를 배우자마자 배우는 것 중 하나가 '제주도는 화산섬이라 물빠짐이 좋아서 논 농사에는 적합하지 않다'였거든요. 이것을 언제 처음 학교에서 배웠는지 생각해보면 아마 국민학교 3학년 때였을 거에요. 제가 국민학교를 졸업한 후 국민학교 대신 초등학교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지요. 초등학교 3학년때 전국에서 각 도 단위로 자신들의 도에 대해 배우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문제집, 전과에서 그 부분은 특별 부분으로 별책 부록처럼 따로 제작되었는데, 제주도는 워낙 사람이 적으니 어버버 대다가는 그 특별 부분이 떨어져버려서 무슨 증을 받아서 최악의 경우 보름 정도 뒤에야 증을 가지고 가..

여행-제주도 2014.07.29

제주도 서귀포시 산방산과 단산

제주시에서 서부 관광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보면 산방산이 보이기 시작해요. 산방산은 그 모양이 매우 독특해서 금방 알 수 있지요. 아주 멀리서도 산방산은 보면 알 수 있답니다. 설령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금방 알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이지요. 그리고 남쪽 모슬포쪽으로 가다 보면 매우 특이하게 생긴 오름이 하나 더 나오는데, 그 오름 이름은 단산이랍니다. 바로 사진 앞에 있는 왼쪽으로 뾰족한 봉우리를 가진 산이지요. 이 산도 생긴 모양이 매우 독특하답니다. 그 살짝 둥그런 모습의 평범하고 흔한 오름의 모습이 아니에요. 사실 제주도에는 워낙 오름이 많고 발에 채이도록 많기 때문에 이렇게 오히려 오름처럼 생기지 않은 오름들이 매우 눈길을 끌지요. 이렇게 멋진 산 둘이 겹쳐져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여행-제주도 2014.07.24

제주도 차귀도와 나비

수월봉을 한 바퀴 돌다가 차귀도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찾아서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디지털 카메라로 실컷 찍은 후 지인들에게 보여주려고 폰카로 사진을 찍는 순간 "뭐지? 이거 사진 망친 거 아니야?" 사진을 찍는 순간 무슨 벌레가 휙 지나가버리는 바람에 벌레도 사진에 같이 찍혔어요. 무엇이 찍혔는지 확인해보니... 나비다! 일부러 합성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선명하게 나비가 사진에 찍혀 있었어요. 정말 운이 좋은 날.

여행-제주도 2014.07.22

설화 속 아흔아홉골은 어디일까요 - 제주도 설화 이야기

제주도에서 큰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부인할래야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제주도의 유명한 옛날 인물들을 다룬 책을 보아도, 결국은 인물이 부족해서 추사 김정희와 같은 외지인들 이야기를 끼워넣을 수 밖에 없지요. 이에 대해서 옛날 제주 사람들도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어요. 원래 종교, 전설은 그 시대에서는 과학적 분석 결과였고, 왜 제주도에서 큰 인물이 나오지 않는가에 대해서는 제주 사람들도 나름의 원인 분석을 했지요. 제주에서 큰 인물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 설화가 바로 아흔아홉골 설화랍니다. 내용은 이래요. 원래 제주도에는 맹수가 무지무지 많았다고 해요. 그리고 맹수들과 사람들이 어울려서 살고 있었다고 해요. 한편, 중국에서 점을 쳐보니 제주에서 천하를 호령할 장수가 나올 것이라는 점괘가 나와서..

여행-제주도 2014.06.09

제주도 아흔아홉골 석굴암

흔히 '석굴암' 이라고 하면 경상북도 경주 석굴암을 생각해요. 하지만 제주도에도 석굴암이 있답니다. 한라산 국립공원에는 '아흔아홉골'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석굴암이 있지요. 한라산 국립공원 내부는 정해진 곳 외에는 절대 허가 없이 들어갈 수 없게 막아놓는데, 여기는 국립공원 이전부터 이 암자가 있었기 때문에 그냥 갈 수 있지요. 그냥 굴에 작은 암자가 있기 때문에 석굴암이며, 이것 자체는 크게 볼 것은 없어요. 경주 석굴암을 생각하고 간다면 실망할 수 밖에 없지요. 사진은 2006년에 찍은 것이랍니다. 제주에 내려갈 때마다 부모님과 함께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는 하는데, 여기는 잘 가지는 않는 곳이에요. 하지만 어쨌든 제주도에 석굴암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외지인들을 놀라게 할 수는 있지요. 그리고..

여행-제주도 2014.06.06

제주도 서귀포시 외돌괴

예전 전화번호부 앞에는 제주도의 관광지 사진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외돌괴였죠. 개인적으로 제주도 지명에서 유독 많이 햇갈리는 곳이 딱 두 곳 있어요. 첫 번째는 '천제연폭포'와 '천지연폭포'. 전혀 다른 폭포인데 '제'와 '지'의 차이라 아직도 햇갈려요. 천제연은 3단폭포, 천지연은 깊은 연못이 있는 폭포죠. 그 다음은 외돌괴. 이건 다른 지명과 햇갈리는 게 아니라 '외돌괴'인지, '외돌개'인지 자꾸 햇갈려요. 서귀포시에 있는 외돌괴는 수학여행때도 들리지 않았어요. 사진으로 보면 그냥 바다에 바위 기둥이 서 있는 모습. 전설에 따르면 바다에서 죽은 남편의 시신을 안고 슬퍼한 아내가 시신과 함께 돌이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고려시절, 이 외돌괴를 최영 장군이 장군처럼 보이게 꾸며서 몽골군을 ..

여행-제주도 2013.09.13

얕아 보이지만 얕지 않은 못을 가진 제주 천지연폭포

제주도 2대 폭포로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가 있다고 했는데, 이번에 다룰 폭포는 천지연 폭포랍니다. 이 폭포는 초등학생때 현장학습으로 몇 번 갔었고, 최종적으로 수학여행때 갔어요. 수학여행때 딱 한 번 갔었던 정방폭포와 달리 이 폭포는 몇 번 가본 익숙한 폭포. 그래서 폭포보다 물보라가 더 기억에 남아 있었던 정방폭포와 달리 이 폭포는 이번에 또 가보기 전에도 그럭저럭 기억이 나는 폭포였어요. 이 폭포에 대해 기억나는 것이라면 일단 폭포가 폭포처럼 생겼다는 것. 딱 보면 규모도 크고 (높이 22m) 물도 콰콰콰 떨어지고 폭포까지 들어가는 길도 예뻤던 기억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합친 것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들어가지 마시오. 수심 18m' 이렇게 적혀 있는 경고 표지판이었어요. 지금은..

여행-제주도 2013.08.19

사진 찍어서 가장 자랑하기 좋은 제주 정방폭포

제주도에는 이런 저런 폭포들이 있어요. 하지만 보통 제주도에서 폭포라고 하면 천제연 폭포, 천지연 폭포, 정방 폭포를 꼽아요. 이 세 폭포 외에는 비가 올 때만 폭포가 되고 평소에는 그냥 절벽인 곳들이에요. 이런 비 올 때에만 폭포인 대표적인 곳이 바로 엉또 폭포이지요. 그리고 이 천제연 폭포, 천지연 폭포, 정방 폭포 가운데 다시 제주도를 대표하는 2대 폭포를 꼽으라고 한다면 천지연 폭포와 정방 폭포에요. 천제연 폭포는 3단 폭포라고 하지만, 비가 왔을 때 3단 폭포이거든요. 비가 안 내렸을 때 천제연 폭포는 별 볼 일 없어요. 그냥 여미지 식물원 가는 길에 들리는 폭포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요. 천지연 폭포와 정방 폭포는 둘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이 둘은 꼭 가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이 둘..

여행-제주도 2013.08.15

날 궂을 때 가야 볼만한 제주도 제주시 용담동 용두암

제가 대학교 때문에 서울로 올라오기 전 - 그러니까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제주도는 제주시, 북제주군, 남제주군, 서귀포시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이게 나중에 제주특별자치도가 되면서 제주시와 북제주군이 합쳐져 제주시, 남제주군과 서귀포시가 합쳐져 서귀포시가 되었죠. 이렇게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합쳐지면서 제가 어릴 때 이야기를 하기는 꽤 어려워졌어요. 그 이유는 제주도의 지형적 특성과 관련있어요. 제주도는 동서로 긴 타원형 형태의 섬이며, 가운데에는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해발 1950m인 한라산이 딱 자리잡고 있지요. 그래서 예전에는 제주도를 6개 권역으로 나누어 설명했어요. 제주시, 서귀포시, 그리고 제주시를 기준으로 북제주군 서부와 북제주군 동부, 서귀포시를 기준으로 남제주군 서부와 남제주군 동부로 위치를..

여행-제주도 2013.08.08

제주도 한라산 국립공원 성판악 코스 사라오름

아마 모두들 학교에서 배운 적이 있으실 거에요. 제주도에는 기생화산인 '오름'이 있다. 실제 제주도에는 오름이 무지무지 많아요. 별별 오름 다 있어요. 너무 완만하고 개발이 다 되어버려 이제는 오름인지 확인하는 게 어려운 오름도 있고, 오름인 줄도 모르고 있던 동네 공원이 오름이기도 하고(삼무공원) 딱 보아도 '아! 오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생긴 오름도 있지요. 이 오름들 가운데 분화구에 물이 차 있는 오름은 몇 개 없어요. 제가 알기로는 물영아리, 물찻오름, 그리고 물장오리 정도에요. 이 중 물장오리는 한라산 국립공원 안에 있어서 일반인은 갈 수 없답니다. 여담으로 설문대할망이 자살하려고 물영아리에 들어갔는데 발목까지 밖에 안 차서 물장오리에 들어갔더니 물장오리는 끝이 없어서 빠져 죽었다는 전설..

여행-제주도 2013.08.06

그대로인 것 같지만 그대로가 아닌 제주 관덕정

제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아직까지도 마찬가지이지만 제주도에는 국보가 없었어요. 문화재 등급이 국보-보물-사적 순으로 좋은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제주도에는 보물 1개, 사적 1개가 전부였어요. 제주도가 전국 1위를 차지하는 것은 한라산의 높이와 연중 강수량. 지금은 제주도에 보물이 관덕정 말고 보물 1187호 불탑사 오층 석탑도 있어요. 정확히 몇 학년때 배우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아마 초등학교 4학년 아니면 5학년일텐데, 4학년이 맞을 거에요. 사회 시간에 자기 고장에 대해 배우는 단원이 있었어요. 저는 제주도에 있었기 때문에 제주도에 대해 배웠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각 지역에 해당하는 내용은 전과와 문제집이 따로 나왔는데, 제주도 인구가 워낙 적다보니 빨리 가서 사지 않으면 시험 즈음..

여행-제주도 2013.08.05

간단한 제주도 해수욕장 소개

제주도에 내려가면 바다를 피해 구경할 수가 없어요. 아무리 바다를 안 보려고 노력해도 결국은 바다를 보게 되거든요.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바다를 볼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제주도에 어느 계절에 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된다면, '바다를 보러 가는데 언제 가는 게 좋을까'라고 간단하게 문제를 바꾸어 생각하시면 되요. 겨울에 제주도 비행기표 싸다고 겨울에 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겨울은 솔직히 비추에요. 볼 게 바닷가에 많이 몰려 있는데, 제주도 겨울 바닷바람이 산들바람은 아니거든요. 육지에서 '바람 분다!' 이 정도는 제주도에서 산들바람 수준이에요. 제주도에서 제대로 바람 불면 사람이 똑바로 걸어가지를 못해요. 바람에 밀려가며 걷지요. 그리고 제대로 센 바람 불면 뭐...돌, 여자, 바람이 많은 삼다도라고 ..

여행-제주도 2013.07.31

제주도의 숨겨진 맛 - 보리 미숫가루

제주도에는 꽤 맛있지만 다른 지역에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몇 개 있어요. 삼다수 감귤주스, 제주좁쌀막걸리, 그리고 보리 미숫가루이죠. 삼다수 감귤주스와 제주좁쌀막걸리는 굳이 제주도에 바득바득 가지 않아도 인터넷 주문해서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주도 보리 미숫가루는 구하는 방법이 없었어요. 저 역시 육지에 올라와 보리 미숫가루를 구해 먹어보려고 했지만, 구할 방법이 없더라구요. 미숫가루를 사면 확실히 보리 미숫가루와 많은 차이가 있구요. 보리 미숫가루는 당연히 보리로 만들어요. 그리고 다른 미숫가루들과 세 가지에서 큰 차이를 보인답니다. 일단 냄새가 무지 고소해요. 보리 뻥튀기 냄새와 비슷하지요. 그리고 단 맛이 강하답니다. 우유에 타서 먹으면 설탕을 타지 않아도 충분히 달..

여행-제주도 2013.07.29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비행기 타고 간 길

제주도에서 돌아왔어요. 아침 10시 20분 비행기라 아침에 제주 국제 공항으로 갔어요. 서울, 경기도는 폭우가 내렸다는데 제주도는 제가 있는 열흘 동안 비가 전혀 내리지 않고 항상 맑았어요. 그나마 이틀 정도 구름이 끼었구요. 아침부터 햇볕 쏟아지는 하늘. 제가 있을 때 제주도는 34도를 넘기기도 했답니다. 2년만에 가 본 공항 출발게이트는 위치가 바뀌어 있더군요. 예전에는 사진 속 공항에서 왼쪽 끝부분에 있었는데 이제는 한가운데로 위치가 바뀌었어요.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아 빨리 수속을 하고 안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비행기 탑승. 비행기 내부에서는 에어컨을 틀어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어요. 참고로 제가 탄 비행기는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 우즈베키스탄 다녀오며 쌓은 마일리지를 이용했어요. 저는..

여행-제주도 2013.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