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슬슬 출발한다." 야, 잠깐만! 친구가 이제 약속 장소인 동대문으로 출발하겠다고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천만 다행으로 친구가 그 메세지를 보낸 지 약 3분여 만에 메세지를 확인했어요. 저는 아직 정릉골 다 보려면 한참 남았고, 친구는 준비 다 끝내고 집에서 나오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어요. 친구는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1호선 역으로 가서 바로 동대문으로 올 거였어요. 실제로는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체감 속도로는 출발하자마자 도착한 거나 다름 없는 속도로 올 거였어요. "7시 반에 보자.""알았어. 시간 맞춰서 갈께." 이때 시각은 오후 6시 18분. 아무리 정릉골이 크다 해도 일단 7시까지면 어떻게 마지막 지점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7시에 정릉골 제일 끝에서 출발한다 치면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