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불개를 가려면 절벽 위에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서 걸어가야 했어요. 산책로는 계속 산으로 올라갔어요. 아래 바다를 감상하며 걸었어요. 눈과 코는 매우 즐거웠어요. "치톤피드 넘치네." "치톤피드?" 제가 치톤피드가 넘친다고 하자 친구가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그 나무에서 뿜어져나오는 거 있잖아." "그건 피톤치드!" "아, 맞다." 치톤피드가 아니라 피톤치드였어요. 숲냄새가 진했어요. 여기에 바다 비린내도 살짝 섞여 있었어요. 코는 산 속에 있고 눈은 아래 바다를 보면 바다에 있었어요. 눈과 코는 분명히 매우 즐거웠어요. 그렇지만 괴로웠어요. 옷을 완전히 잘못 입고 왔어요. 이건 감당이 될 더위가 아니었어요. 아직 땀에 흠뻑 젖지는 않았지만 옷이 땀에 절었어요. 불쾌지수가 치솟는 수준이 아니라 몸에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