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밖에 나가서 혼자 산책을 잠깐 했어요. 길거리에는 쓰레기조차 없었어요. 차라리 낙엽과 쓰레기라도 굴러다닌다면 덜 우울하고 덜 휑해보였을 거에요. 낙엽은 안 보였고, 사람이 없으니 쓰레기도 없었어요. 아주 휑한 거리였어요. 가뜩이나 분위기도 안 좋은데 하필 날이 추워져서 사람들은 밖으로 더 안 나오고 있었어요. 백주대낮이라 해도, 엄청난 한파라 해도 항상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고 카페와 식당에는 사람들이 있어왔어요. 그러나 이제는 아니었어요. 올해 3월이 떠오른다. 올해 3월이었어요. 서울 강남, 종로, 광화문 등 번화가를 갔을 때 경악했어요.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것은 서울 와서 처음 본 풍경이었어요. 비바람이 몰아쳐도, 두꺼운 옷을 뚫고 들어오는 한파가 몰아쳐도 서울 번화가에는 사람들이 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