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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107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지하철역 5번 출구 주변 탐방기 - 아르메니아 브랜디 파는 가게

동대문 운동장 5번 출구 쪽은 우즈베키스탄 및 몽골, 그리고 그 외 구 소련 국가 사람들이 많이 활동하는 지역이에요. 예전에는 가끔 갔었는데 우즈베키스탄 돌아온 이후로는 간 기억이 거의 없어요. 그러나 특별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서 안 가고 있었는데... "그쪽에서 아르메니아 브랜디도 팔더라." 설마? 아르메니아 여행 중 마셔본 아르메니아 브랜디는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어요. 술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맛이 있어서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술도 있었구나 경탄을 했었지요. 그래서 겸사겸사 오랜만에 동대문 운동장 근처로 갔어요.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아르메니아의 코냑 (브랜디)은 매우 유명하고 품질이 좋답니다. 스탈린이 처칠에게 매일 한 병씩 먹으라고 300병을 선물했다는 일화도 있지요. ..

여행-서울 2014.06.21

새우깡을 꿀에 찍어먹기

어렸을 때부터 정말 많이 먹었던 과자 중 하나인 농심 새우깡. 지금도 과자를 사 먹을 때에는 새우깡을 잘 사먹어요. 익숙한 맛이기도 하고, 가성비가 높은 과자이기도 해서요. 요즘 국산 과자 중 양에 불만이 없는 몇 안되는 과자이지요. 평소처럼 새우깡을 사서 먹던 중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어요. 새우깡을 꿀에 찍어먹으면 어떤 맛이 날까? 어머니께서 먹으라고 주신 꿀이 방에 있는데, 가끔 꿀만 조금 먹는 것 외에는 먹을 일이 없었어요. 새우깡을 먹던 중 마침 생각이 나서 한 번 해 보았어요. 초등학교 다과회 맛 딱 저 표현이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초등학교 시절, 1년에 한두 번 다과회를 했어요. 실과 시간때 애들이 과자 한 두 봉지 가져와 모아서 그릇에 예쁘게 담아서 먹는 시간이었지요. 하지만 적당한 양을..

베지밀 옥수수 두유

동묘쪽에서 해외 수입 과자를 싸게 판다는 것을 알고 한 번 놀러가 보았어요. 해외 수입 과자들을 싸게 파는 가게들이 모여 있는 거리 입구에 있는 가게에서 물건을 팔길래 구경하는데... "옥수수 두유?" 예전에 멜론 두유 가지고 나름 맛있게 잘 먹었는데 이번에는 옥수수 두유. 게다가 동묘쪽 특성상 3개 1000원에 팔고 있었어요. '이것만 사도 편도 차비는 뽑지 않을까?' 맛이 궁금한 것도 있었고, 가격이 너무 싸다는 것이 신기해서 구입해서 그 자리에서 한 번 마셔보았어요. "음...메론 두유만큼 충격적이지는 않군." 일단 평범한 두유맛. 거기에 옥수수 향이 났어요. 이것은 진짜로 '옥수수 향이 나는 두유맛'이었어요. 멜론 두유처럼 아예 '메로나맛' 같은 그런 충격적 존재까지는 아니었어요. 그냥 두유 좋아..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 To'y oshi

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하는 음식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십중팔구는 '오쉬' osh 라고 대답할 거에요. 이 오쉬는 러시아어로 플로브, 그리고 예전 우리나라에는 '기름밥'으로 많이 알려진 음식이지요. 우즈베키스탄을 돌아다니다보면 아침에 식당 앞에서 커다란 솥에 대야를 엎어놓고 불을 피우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오쉬를 만드는 모습이랍니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채 썰은 노란 당근을 파는데, 이 채 썰은 노란 당근이 바로 오쉬를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이지요. 오쉬를 먹어보면 단 맛도 나는데, 이 단 맛은 원래 노란 당근으로 내는 맛이랍니다. 그리고 오쉬 자체가 우즈베크인들이 종종 만들어먹는 음식이기도 하지요. 일반적으로 '라간' 이라고 부르는 접시에 담아서 주는데, 우리가 밥을 퍼서 주는 것처럼 푹푹 ..

KFC 블루베리 팥빙수와 징거더블다운

여름이 찾아올 때 생각나는 것은 역시나 팥빙수. 하지만 팥빙수는 가격도 부담스럽고, 혼자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양을 주는 곳도 많은 것이 사실. 그래서 가성비를 따져서 예전에는 롯데리아 팥빙수를 애용했었는데, KFC 팥빙수가 나온 후로는 KFC 팥빙수가 더 맛있어서 이쪽으로 가서 팥빙수를 즐겨 먹었어요. 가격도 4000원이라 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가격. 문제는 이것이 계절한정상품이라는 것. 그래서 겨울에 팥빙수 먹고 싶을 때에는 방법이 없어요. 그리고 용산역 KFC와 같은 몇 개 매장에서는 팥빙수를 판매하고 있지 않아요. KFC의 장점 중 하나는 콜라 리필이 아직도 된다는 것. 그냥 컵만 주고 기계에서 알아서 받아먹으라고 하기 때문에 얼음 빼달라고 할 필요도 없고, 마시고 싶은 대로 마실 수 있어요...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 behi do'lma

튀르크 국가들의 음식을 보면 조리법에 따라 가르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나라에서 '00전', '00튀김' 이라고 이름을 붙이듯이요. 하지만 이게 항상 꼭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러다보니 예외가 튀어나오면 '그것은 원래 그런 것이었구나' 하고 알고 넘어가는 수 밖에 없지요. 예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꽤 싫어할 만한 일. 우리들이 잘 아는 케밥도 그렇고, 이번에 소개할 음식 조리법인 '돌마'도 그래요. '돌마'라고 하면 야채에 쌀과 다진 고기를 섞은 것을 채워서 쪄낸 것을 말한다고 하지만, 그냥 속에 뭔가를 채워넣는 조리법을 돌마로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답니다. '돌마'라는 말 자체가 '채우기'라는 뜻이거든요. 우리나라에 가장 잘 알려진 돌마는 터키에서 만들어 먹는 발효된 포도잎으로 만든 돌마이지..

이마트 도전 하바네로 라면

의정부에서 살며 불편한 점 하나라면 대형 마트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에요. 대형 마트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웬만해서는 그냥 집 근처 가게에서 물건을 사서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대형 마트 한 번 작정하고 가면 물건을 바리바리 사오곤 하지요. 열심히 불닭볶음면을 먹어대던 어느 날. 이마트에서만 파는 '도전 하바네로 라면' 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것은 비벼먹는 불닭볶음면과 달리 국물이 있는 라면. '이것을 어떻게 구해서 먹어보지?' 이것 하나 때문에 민락동에 있는 이마트까지 가야 하나? 라면 하나 때문에 이마트를 간다는 것은 엄청난 경제적 손해. 그렇다고 그냥 무시하자니 호기심을 억누를 수가 없었어요. "간 김에 참치도 조금 사와야겠다." 그래서 배낭을 짊어지고 이마..

식혜 만들기 - 식혜에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고 말하는 이유

식혜를 좋아해서 식혜를 많이 사먹곤 하는데, 식혜 가격이 만만찮다는 것이 문제였어요. 그래서 설날 때 어머니께 식혜 만드는 법을 배워와서 직접 만들어 보았답니다. 1. 쌀 1인분과 그것의 2배 되는 엿기름을 준비. 저는 혼자 자취하다보니 밥솥 크기가 작아서 적당히 밥 1인분을 지어서 만들기로 했어요. 먼저 쌀을 씻기 전에 밥솥 통에 물을 채워서 포트로 적당히 뜨뜻미지근하게 끓이고나서 밥 1인분을 지었어요. 2. 엿기름 불리기 뜨뜻미지근하게 끓인 물에 엿기름을 집어넣고 한 시간 불렸어요. 3. 밥 짓기 밥은 조금 꼬들꼬들하게 짓고, 밥이 다 지어지자 뚜껑을 열고 저어주어서 수분을 조금 날렸어요. 엿기름을 불린지 한 시간 되자 이제 엿기름 물을 밥솥에 부어줄 차례. '그냥 윗물만 국자로 살살 떠서 부으면 되..

시간을 거슬러 - 01 친구 만나러 가는 길

2014년 1월 24일 금요일 저녁. 친구들과 동대문에서 만나 양꼬치를 먹으러 갔다. 동북화과왕. 내가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맛있다는 집을 찾아서 가본 집이었다. 내가 처음 갔던 때와 달라진 것이 거의 보이지 않는 집이다. 나를 포함해서 세 명이 모였기 때문에 모처럼 양꼬치 외에 새우 볶음밥과 옥수수 온면을 시켜서 같이 나누어먹었다. 같이 먹으며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처음 왔을 때 양꼬치 먹고 멋 모르고 한 사람당 옥수수 온면 하나씩 시켰다가 배가 터질 뻔 했다. 그리고 그때 식당에서 서비스로 준 음식이 바로 건두부 무침. 이때 처음 건두부 무침을 먹어보았다. 그 후 갈 때마다 건두부 무침을 먹고 싶었는데 서비스로는 항상 마파두부가 나왔다. 처음 왔을 때 아주머니로부터 양꼬치 굽는 법을 배웠고, 그..

비락 식혜로 미숫가루 타서 먹기

제가 즐겨 마시는 음료는 비락 식혜에요. 이것은 대학교 다닐 때에도 엄청 마셔대었어요. 쉬는 시간에 음료수 뽑아먹을 때마다 언제나 항상 변치 않고 뽑아먹던 것이 비락 식혜. 그래서 식혜는 종종 사서 마셔요. 여러 종류 있으면 저렴한 것으로 마시는데, 집 근처 가게에는 비락 식혜만 있어서 비락 식혜를 사서 마시곤 해요. 사건의 발단은 작년 겨울. 지난 여름에 가져온 미숫가루가 아직도 남아 있었어요. 먹어야지 먹어야지 하면서 우유 사기는 돈이 아깝고 맹물에 타먹기는 싫고 해서 어쩌다 가끔씩 먹다보니 많이 가져온 것도 아닌데도 남아 있었어요. 때마침 제 눈에 들어온 것은 책상 위 비락 식혜. "한 번 이것으로 타서 마셔봐?" 하지만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커피를 타서 마셨거든요. 식혜를 사서 ..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방문 (양꼬치, 만두, 호떡)

참 오랜만에 안산시 원곡동을 가 보았어요. 우즈베키스탄 가기 전에 간 이후, 처음 가 본 것이었지요. 우리나라 곳곳에 외국인들이 모여 있는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안산시 원곡동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외국인 밀집 지역. 그래서 처음에는 호기심에 가 보았고, 이번에는 어떻게 변했나 궁금해서 가 보았어요. 가는 방법은 지하철 1호선 천안행 타고 내려가면 되요. 안산역에서 나와서 길을 하나 건너자마자 다문화 거리가 있지요. 특별히 변하거나 사진 찍을 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어요. 대부분이 중국인들 상점에 중국 물품이었고, 이런 것은 이제 대학 근처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거든요. 제가 대학교 다닐 때에만 해도 중국인들이 학교 근처에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이제는 꽤 많더라구요. 중국 식품점까지 생겼구요..

여행-한국 2013.12.30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 Qovurma manti

이번에 소개할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은 Qovurma manti '코부르마 만트'입니다. 이 음식은 이름 그대로 기름으로 튀긴 우즈베키스탄 전통 만두랍니다. 이 음식에 대해 특별히 별도의 이름은 없지요. 참고로 우즈베키스탄에서 기름에 볶거나 튀긴 것은 qovurma 라고 합니다. 우즈베키스탄 전통 국수인 라그몬도 앞에 qovurma 가 붙으면 '볶은 국수'가 되는 것이지요. 제가 가지고 있는 방법은 쪄낸 후 튀기는 방법으로 우리가 아는 지극히 평범한 방법이랍니다. 하지만 원래 방법은 튀긴 후 쪄내는 것이라고 하네요. 만두 20개 만들기 위한 재료 만두 속 고기 (쇠고기 또는 양고기) 400g 양파 400g 동물 지방 200g 소금 및 향신료 - 취향에 따라 적당히 볶기 위한 기름 만두 피 밀가루 300g..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 Tuxum barak

Tuxum barak 은 달걀로 만든 음식이랍니다. tuxum 은 우즈베크어로 '달걀' 이라는 뜻이지요. 이 음식은 호라즘 (히바 및 그 주변), 부하라, 나보이 지역에서 주로 먹는 음식으로, 각 지역마다, 그리고 만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만드는 법과 종류가 꽤 다양한 음식입니다. 부하라에서는 속에 토마토, 야채등을 집어넣고, 호라즘에서는 오직 우유, 식용유, 소금만 집어넣는답니다. 또한 이 속에 무엇을 같이 넣느냐에 따라 종류가 여러 종류가 되지요. 그래서 속에 호박이 들어가면 kadi barak, 감자가 들어가면 kartoshkali barak (감자 바락) 이라고 부른답니다. 계란 바락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다음과 같은 재료가 필요하답니다. 1. 반죽 밀가루 200g 계란 흰자 1개 물 100m..

삼육두유 메론 두유

종로에서 친한 형을 잠깐 만나고 집으로 터벅터벅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음료수를 하나 살까?' 매일 커피만 타서 마시니 다른 게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집 아래 마트에 들어갔어요. 알로에 주스를 살까 식혜를 살까 잠깐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식혜가 더 나을 거 같아서 식혜를 꺼내었어요. "응? 이건 뭐지?" 식혜를 들고 계산대로 가려는데 순간 눈에 확 들어온 게 있었어요. "살다살다 별 걸 다 보네." 이건 맛이 좀처럼 상상이 안 되었어요. 검은깨 두유까지는 보았을 때 '뭐 그런 것도 있을 수 있지' 했는데 이건 전혀 상상도 못했던 것. 게다가 멜론? 멜론향 첨가인가? 멜론은 우리나라에서 비싼 과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우리나라로 멜론을 수출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그 멜론도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아..

전광수 커피 북한산점

'카페'라는 곳을 직접 가고 싶어진 때는 몇 년 되지 않았다.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친구가 서울 올라와서 카페 돌아다니고 싶어하기에 같이 따라갔던 때였을 거다. 그때 친구가 전광수 커피 명동 본점에 갔다가 북한산점에 갔는데, 거기서 먹은 달콤한 광수커피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인스턴트 커피를 끊은 것은 아니다. 커피 믹스는 그 나름의 맛이 있는 거니까. 어쨌든, 먹고 깜짝 놀라서 전광수 커피를 가끔 가게 되었다. 그해 겨울. 집에 있는데 아무 것도 되지 않았다. 왠지 카페에 가서 책 보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콤한 광수커피도 한 잔 먹고 말이다. 하지만 그때까지 카페에 단 한 번도 혼자 가본 적이 없었다. 주문할 때마다 커피 이름 하나하나 전부 생소하기만 해..

하이트 무알콜 맥주 - Hite zero 마신 이야기

저는 술을 거의 안 마셔요. 일년에 몇 번 먹을까 말까이죠. 정확히 말하자면 잘 마시지도 못하고, 즐겨 마시지도 않아요. 그나마 마실 수 있는 술은 발효주. 증류주는 정말로 거의 못 마셔요. 증류주는 조금만 먹어도 졸리고 앞이 안 보이기 시작해요. 그에 비해 발효주는 그럭저럭 즐기며 마실 수 있어요. 하지만 가끔 맥주 생각이 날 때가 있기는 해요. 특히 햇볕 좋은 날. 이럴 때에는 캔맥주 하나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때가 간간이 있어요. 문제는 캔맥주 마시고 일하러 갈 수는 없는 노릇. 일단 술이 한 모금만 들어가도 온몸이 벌겋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약속이나 일이 있는 날은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술을 입에 대지 않아요. 아무리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어서 냄새를 안 나게 한들 벌개진 얼굴은 어떻게 할..

프링글스와 이슬람의 할랄 푸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프링글스가 비싸서 딱 두 번인가 사 먹었어요. 그리고 귀국한 후, 프링글스는 당연히 비쌀 거라고 생각해 안 먹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정말 먹고 싶어졌어요. "아우...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그래서 근처 슈퍼에 갔더니 프링글스 한 통이 2400원이었어요. "어? 이러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거 아니야?" 요즘 과자 가격을 생각해보면 프링글스 한 통이 2400원이라면 매우 만족스러운 가격. 어쨌든 맛있게 먹다가 통을 보았어요. "응? 할랄이 왜 적혀 있지?" 아랍어로 '할랄'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이건 무슬림들에게 먹어도 된다는 표시.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도 될 것이었지만, 무슬림에게 먹어도 된다는 할랄 표시를 보자 뭔가 기분이 미묘해졌어요. 이건 여기 왜 적혀 있는 것일까...? ..

현지 소식 - 이슬람 최대 명절 라마단, 서울 이태원 모스크를 가다

지금은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이에요. 우리나라에는 그냥 '단식'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래도 요즘은 이슬람이 우리나라에 조금 많이 알려진 편이라 예전보다는 덜 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라마단은 우리나라에서 '괴로운 단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죠. 하지만 실제 이슬람권에서 라마단은 오히려 축제랍니다. 낮에는 물론 괴롭지요.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백주대낮에 물도 안 먹고 심한 사람은 침까지도 안 삼키고 뱉으니까요. 하지만 해가 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답니다. '이프타르'라고 라마단 첫 식사가 시작되면 사실살 파티 시작이랍니다. 친척들과 모여 음식을 나누어먹고, 부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도 하지요. 단, 낮에 견뎌야 하는 고통은 지역마다 강도가 다르답니다. 기후 차이도 있을 뿐더러, 사회적으로 라..

여행-서울 2013.08.03

제주도의 숨겨진 맛 - 보리 미숫가루

제주도에는 꽤 맛있지만 다른 지역에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몇 개 있어요. 삼다수 감귤주스, 제주좁쌀막걸리, 그리고 보리 미숫가루이죠. 삼다수 감귤주스와 제주좁쌀막걸리는 굳이 제주도에 바득바득 가지 않아도 인터넷 주문해서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주도 보리 미숫가루는 구하는 방법이 없었어요. 저 역시 육지에 올라와 보리 미숫가루를 구해 먹어보려고 했지만, 구할 방법이 없더라구요. 미숫가루를 사면 확실히 보리 미숫가루와 많은 차이가 있구요. 보리 미숫가루는 당연히 보리로 만들어요. 그리고 다른 미숫가루들과 세 가지에서 큰 차이를 보인답니다. 일단 냄새가 무지 고소해요. 보리 뻥튀기 냄새와 비슷하지요. 그리고 단 맛이 강하답니다. 우유에 타서 먹으면 설탕을 타지 않아도 충분히 달..

여행-제주도 2013.07.29

오랜만에 먹은 롯데 아이스크림 와

여름에 아이스크림을 종종 사먹곤 했어요. 아이스크림 자체를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에어컨, 선풍기 바람 쐬기는 싫어서 웬만하면 그냥 더운대로 사는 편인데, 샤워로도 더위가 해결이 되지 않을 때에는 아이스크림을 먹었어요. 먹는 아이스크림이 거의 항상 똑같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롯데의 와. 이것을 좋아한 이유는 맛이 깔끔해서. 학교 근처 고시원에서 살 때, 근처에서 자취하던 친구와 고기 부페 가서 고기를 실컷 구워먹은 후, 주변에 있는 아이스크림 50% 할인해서 파는 가게에 가서 이것을 후식으로 사서 거리에 서서 퍼먹곤 했어요. 우즈베키스탄 가서도 이건 그리웠어요. 하지만 아이스크림이었기 때문에 이건 구할 방법이 없었어요. 섭씨 50도의 따뜻한 온도 속에서 길을 걸으며 이것 좀 먹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을 하..

한국에서 여름에는 팔도비빔면

비빔면을 처음 먹어본 것은 초등학생때였어요. 아마 3~4학년이었을 때였을 거에요. 어머니를 따라 슈퍼에 갔는데 유독 예쁜 파란 봉지에 들어있는 라면이 보였어요. 마침 TV에서는 종종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팔도비빔면~'이라는 광고 노래가 종종 나왔기 때문에 한 번 너무 먹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머니께 팔도비빔면을 사달라고 졸랐어요. 어머니께서는 점심에 종종 라면을 끓여주셨기 때문에 그냥 사 주셨어요. 다음날,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께서 끓여주신 팔도비빔면을 점심으로 먹었어요. "으어억! 이거 왜 이렇게 매워!" 어린 제가 먹기에는 충격적으로 매운 맛. 어떻게 다 먹기는 했는데, 비빔면을 먹어서 배부른 게 아니라 맵다고 물을 너무 들이켜서 배가 불렀어요. 그런데 이건 일단 뜨겁지는 않았기..

오랜만에 먹은 빵집 햄버거

내가 햄버거를 처음 먹었던 때는 무지 어렸을 때였다. 빵집에 가면 투명한 플라스틱 상자 안에 무슨 야채과 고기덩어리 튀긴 것 비슷한 것이 들어 있는 빵이 있었는데, 그거 냄새가 참 좋았다. 항상 어머니께 사달라고 졸랐지만 어머니께서는 사주시지 않으셨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있는 빵집에 갔는데 어머니께서 드디어 그 빵을 사주셨다. 집에 돌아와 그 빵을 먹는데 맛있었다. 문제는 어린 내가 혼자 다 먹기에는 너무 많았던 것. 어렸을 때 밥 한 공기 다 비우는 것도 버거워했는데 그 커다란 빵을 혼자 다 먹기는 무리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빅맥 크기 정도 되지 않았나 싶다. 하여간 점심때부터 먹기 시작한 빵은 맛은 있었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고, 결국 그날 저녁 먹을 때가 되어서야 다 먹..

감귤주스와 옥수수수염차

한국 돌아온 후, 계속 코 때문에 고생이다. 이유는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잘 때 콧물이 목으로 내려와서 아침마다 가래 뱉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한국 와서 코 속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이유는 아직 모르겠다. 하여간 코에 문제가 생겨서 잘 때마다 비강에서 생긴 분비물이 목으로 내려가 목을 자극해 목이 매우 안 좋다. 그렇다고 앉아서 잘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자꾸 목이 아프다보니 물을 많이 마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음료수 안 사먹기로 결심한지 며칠 되지도 않아 음료수를 사왔다. 콜라를 제외하고 내가 가장 많이 사서 마시는 두 음료수. 이것들을 즐겨 마시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먼저 감귤주스. 나는 신 것을 못 먹는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신 것은 싫다. 어렸을..

맛있는 것과 몸에 좋은 것에 대한 잡담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 학원 선생님도 내가 우즈벡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아셨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심심하면 시장 가서 밥을 사먹었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것을 즐기는 편도 아니고 시장에서 밥을 사 먹으면 비싸지도 않은데 푸지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식당에 메뉴가 몇 개 없는 게 아니라 메뉴도 다양했다. 나중에는 먹던 것만 먹게 되었지만 한동안 이런 저런 음식들 사 먹는 재미를 즐기고 있었다. 참고로 식당에 메뉴판이 없었기 떄문에 무슨 음식들을 파는지 전부는 나 역시 모른다. 못 보던 음식이 나오면 그냥 그때그때 시켜먹었을 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선생님께서 타슈켄트 음식이 맛있기는 한데 이것저것 첨가되는 게 많아서 몸에는 별로 안 좋다고 말씀하시기 시작하셨다. 물론 우리..

우즈벡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더니...

1월의 어느 날.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한국 돌아가면 무엇이 가장 그리울까 생각을 해 보았어요. 그리울 거야 이것저것 많겠지만, 순간 공포처럼 느껴지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한국 돌아가자마자 우즈벡 음식 그리워지면 어떻하지? 다른 것은 그냥 한국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우즈벡 음식들에 대한 그리움은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어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기에서 먹는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우즈벡 식당이 없다는 것. 동대문에 있는 사마르칸트에 가면 우즈벡 음식들을 맛볼 수 있지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 식당의 오쉬 (플로브)는 사마르칸트식. 제가 제일 좋아하는 타슈켄트식이 아니었어요. 타슈켄트식 오쉬는 노란 당근, 건포도, 병아리콩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매우 화려한 맛을 내는 데에 비..

타슈켄트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식당 - TORENTO

타슈켄트와 관련해서 중요한 정보 중 하나는 바로 '무료 와이파이존'이에요. 보통은 그랜드 미르 호텔에서 사용하는데, 그 외에도 몇 곳 있답니다. 이 식당이 타슈켄트에서 몇 안 되는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 중 하나인 TORENTO입니다. 예전 이름은 Golden wing 이었는데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어요. 이 식당은 터키 요리를 파는 식당인데, 닭고기 요리가 유명해요. 음식은 약간 짠 편이고, 특히 양고기 케밥은 질이 들쭉날쭉해요. 어떤 날은 정말 맛있고, 어떤 날은 정말 맛이 없죠. 그에 비해 닭고기 케밥은 음식의 맛이 그럭저럭 일정한 편. 그리고 이 집이 원래 주력으로 미는 음식들은 닭고기 요리이기도 하구요. 예전 가게 이름에서도 알 수가 있죠. 양에 날개 달렸다는 소리는 아직 못 들어보았..

타슈켄트는 지금 홍시가 제철

요즘들어 시장에 종종 가고 있어요. 사실 시장에 매일 가는 것은 이상할 것도 아닌 것이, 저는 냉장고에 무언가 있는 걸 매우 싫어하거든요. 웬만하면 조금씩 사서 그날 먹어치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거의 매일 시장에 가다시피해요. 하지만 요즘은 다른 이유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홍시!!!!! 너무 좋아! 참고로 이건 홍시 2kg. 가격은 3천숨. 홍시 한 번 사러 가면 진열대에 있는 걸 쓸어오듯 해요. 그래봐야 보통 2kg이지만요. 그리고 이렇게 하는 이유는 결정적으로... 집에서 숙성시켜야 하거든. 일단 매일 시장에 매의 눈이 되어서 몇 번이고 목표물을 찾아 헤매요. 그러다 목표물이 나타났다? 생각 필요 없어요. 그냥 미친듯 싹쓸이. 물론 한 진열대에서도 잘 골라야해요. 여기서 배우는 생존 우즈베크어...

멜론이 흔한 우즈베키스탄에는 이런 것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멜론이 정말 많이 나는 나라에요. 그 종류만 130가지가 넘는다고 해요. 즉 제가 여러 멜론을 먹어보았다고 여러 글을 올렸는데, 그거 다 해봐야 10% 채 안 된다는 불편한 진실. 아...진짜 쪽팔리네요. 우즈베키스탄 산다고 하면서 우즈베키스탄 멜론 종류 가운데 50%는 고사하고 10%도 못 먹었다니요...지금껏 정말 다양한 멜론을 먹어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먹은 건 정말 새발의 피도 안 되네요.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멜론 20톤을 수출했다는 뉴스를 보았어요. 호라즘 멜론이 수출되었다고 하더군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우즈베키스탄 멜론을 접할 수 있게 되나봐요. 하여간 여기는 지금은 멜론이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멜론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나라. 달다 못해 목이 타는 ..

감을 살 때 매의 눈이 되어야하는 이유

우즈베키스탄에서 살며 과일은 참 많이 먹었어요. 요즘은 거의 안 먹지만, 여름, 가을에는 밥 대신 과일을 먹을 정도로 과일을 매우 많이 먹었죠. 이유는 간단해요. 싸고 엄청나게 맛있으니까요. 여름, 가을에는 신 맛이 나는 과일을 찾는 게 단 맛이 나는 과일을 찾는 것보다 더 어려워요. 하지만 여기는 저장시설이 안 좋은 나라. 그래서 몇 번이고 시장을 돌아다녀야 해요. 저는 물건 하나 사려고 시장을 몇 바퀴 도는 것을 참 안 좋아하지만, 몇 번 과일 잘못 산 후로는 열심히 시장을 돌아다니고 충분히 과일을 비교해본 후 과일을 구입해요. 안 그러면 돈 날리고 쓰레기만 늘거든요. 우리나라는 좋은 과일을 파는 가게 한 곳 알면 그 집 가서 계속 구입해먹게 되는데, 여기는 그런 게 별로 없어요. 질 좋은 과일을 파..

외국에서 라면 살 때 주의할 점

외국에서 살다보면 한국 라면 참 그립죠. 한국에서 자취하며 엄청 먹어대었는데, 아니 그 이전부터 엄청 먹어대었기 때문에 뼈 속에 새겨진 맛이랄까요? 저는 한국에서 라면을 하도 먹어서 밥이 그리운 만큼 라면이 그리워요. 물론 우즈베키스탄에도 라면이 있기 때문에 대리 만족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이건 한국에서 먹던 라면이 아니다보니 그 허전함의 10%밖에 채워주지를 못해요. 아무리 라면 국물 맛을 내려고 고춧가루도 넣어보고 후추도 넣어보고 소금도 넣어보고 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 그러다 작정하고 가스피탈리에 가서 한국 라면을 사 왔어요. 슈퍼 들어가는 순간 눈알이 뱅글뱅글...그냥 슈퍼를 통째로 들고 나오고 싶었어요. 라면은 물론이고 냉동 삼겹살에 과자까지 다 있었어요. 그래서 이성의 끈을 놓고 먹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