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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21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 양주향교 -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호, 경기관광공사 경기관광인증프로그램 인증 여행지

"양주향교도 스탬프 있을 건가?" 동두천시 여행 스탬프인 소요산역 도장, 동두천역 도장, 동두천우체국 도장은 모았어요. 의정부 북쪽에는 양주시, 동두천시, 연천군이 있어요. 이 중 연천군은 현재 버스로만 갈 수 있어요. 과거에는 기차로 갈 수 있었지만, 현재 소요산역부터 연천역까지 개량 공사중이에요. 소요산역부터 연천역까지 철도 개량 공사는 2023년 10월 완공 예정이에요. 연천역까지 철도 개량공사가 끝나야 철원군 백마고지역까지 기차가 다시 운행될 수 있어요. '양주역은 걸어가도 되잖아.' 의정부역에서 양주역까지는 걸어갈 만 해요. 최단거리로 가면 4.3km밖에 안 해요. 그러니 이 정도는 가벼운 운동 삼아서 걸어가도 되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양주역까지 걸어갔다가 그대로 걸어서 돌아와도 되요. 이 ..

여행-한국 2023.06.13

강원도 동해시 용정동 국가등록문화재 제456호 동부사택, 구 삼척개발 합숙소, 삼우사택 연립주택 - 석탄의 길 3부 08

"익숙한 풍경인데?" 강원도 동해시 용정동 국가등록문화재 제456호 동부사택, 구 삼척개발 합숙소 단지를 돌아다니며 건물들을 유심히 잘 살펴봤어요. 매우 익숙한 모습이었어요. 그렇게까지 새롭게 느껴지는 점은 없었어요. 인터넷에서 처음 강원도 동해시 용정동 국가등록문화재 제456호 동부사택, 구 삼척개발 합숙소 사진을 봤을 때는 매우 신기하고 가보고 싶었지만 막상 와보니 감흥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왔는데 다 둘러보고 가야지." 발이 아팠지만 이왕 왔는데 다 둘러보고 가기로 했어요. "경치는 좋네." 단풍이 잘 든 가을철 강원도 동해시 용정동 국가등록문화재 제456호 동부사택, 구 삼척개발 합숙소 풍경은 매우 아름다웠어요. 단풍놀이 와서 사진 찍고 가기 매우 좋은 장소였어요. 조금만 잘 꾸미고..

강원도 동해시 용정동 DB메탈 동해공장 - 석탄의 길 3부 07

"그러고 보면 동해시는 관광자원이 너무 많아?" 이 당시에는 동해역 앞에 있는 마을 정체가 동해역 철도 관사 단지 마을이라고 정확히는 몰랐어요. 그러나 주택 모양으로 미루어 보아 어떤 목적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마을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어요.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집단 거주를 위해 만든 가옥 형태와 매우 흡사했기 때문이었어요. 일반인들이 각자 집을 지을 때는 옆집과 벽을 공유하도록 집을 짓지 않아요. 보통은 벽을 공유하지 않고 각각 따로 건물을 지어요. 그러나 어떤 조직에서 집단 거주를 위해 가옥을 건설할 때는 벽을 공유하는 형태로 건물을 지어요. 특히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집단 거주를 위해 건설된 가옥을 보면 단층에 우유곽을 일렬로 쭉 붙여놓은 형태인 가옥이 꽤 많아요. "저기도..

강원도 동해 역사 유적 단풍 여행지, 출사지 용정동 국가등록문화재 제456호 동부사택, 구 삼척개발합숙소

강원도 동해시는 매우 재미있는 여행지에요. 강원도 동해시는 강원도 동해안에서 속초와 더불어 상당히 면적이 작은 도시에요. 동해시는 남북 길이가 매우 짧고 동서 길이가 남북 길이보다 조금 긴 직각삼각형 비슷한 모양이에요. 동해시 남북 길이는 직선거리로 고작 15km 정도 밖에 안 되요. 직선거리로 15km 정도니까 남북으로 거리가 매우 짧아요. 이 정도면 사람들이 걸어다녀도 되는 거리에요. 실제로 해파랑길 33코스가 동해시 남단 추암해변부터 북부 묵호항까지로, 13km 길이에요. 동해시가 남북으로 직선거리가 15km 남짓인데 동해시 해안가를 걷는 해파랑길 33코스가 무려 13km씩이나 나오는 이유는 동해항 때문이에요. 동해항을 바로 건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동해항을 따라 크게 돌아서 가야 하거든요. 이거..

여행-한국 2022.11.14

경상북도 경주 구황동 사적 제6호 황룡사지

경주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불국사를 간 날은 비가 계속 내리는 날이었어요. 그나마 불국사에 도착했을 때는 빗줄기가 부슬비로 바뀌어서 우산 쓰면 돌아다닐만해졌어요. 불국사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동안 빗줄기는 갈 수록 약해졌어요. 드디어 비가 그쳤어요. 언제 비가 다시 쏟아질 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당장 비가 안 내리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하늘은 누가 톡 건드리기만 하면 다시 비가 무섭게 퍼붓게 생겼어요. 그렇지만 하늘이 무섭게 생기기만 했을 뿐 비는 안 내리고 있었어요. "다른 곳 더 갈 수 있겠다." 불국사에서 비가 많이 쏟아졌다면 다음 일정이 매우 골치아파졌을 거였어요. 불국사 다음 어디로 갈 지 전혀 결정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비가 쉬지 않고 퍼부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비가 좍좍 퍼부으..

여행-한국 2021.06.28

바람은 남서쪽으로 - 28 베트남 하노이 유교 문화 유적 문묘 Văn Miếu

방에서 친구에게 줄 선물을 정리했어요. 베트남인 친구는 곧 결혼할 거라고 했어요. '축의금이라도 줘야 하나?' 지금껏 결혼식 축의금을 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주변에서 장례식이 있으면 찾아가서 조의금을 내고 온 적은 몇 번 있었어요. 그렇지만 제 친구, 동기 결혼식은 가본 일도 없고 있어도 안 갔어요. 축의금을 내지도 않았어요. 장례식은 갈 수 있으면 반드시 찾아가지만 결혼식은 제 가족 결혼식 아닌 이상 안 갔어요. 그 원칙은 항상 지켜오고 있었어요. 세상에 장례식은 오직 한 번이에요. 아무리 의학 기술이 발전했다고 하나 죽은 사람을 되살려낼 방법은 없어요. 모든 사람에게 장례식이란 인생에서 단 한 번 있는 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친구의 가족이 사망해서 장례식에 가야 한다면 갈 수 있는 한 갔..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08 일본 도쿄 JR 우에노역 우에노공원 키요미즈 관음당 日本 東京 上野公園 清水観音堂

일본 롯데리아가 있는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뜨거운 공기가 온몸을 포박했어요. 바로 다시 안으로 뛰쳐들어가고 싶었어요. '편의점 가서 도시락이라도 하나 더 사먹을까?' 실내로 들어가고 싶다. 에어컨 바람도 더 쐬고 싶다. 게다가 롯데리아 햄버거 세트 하나로는 식사가 전혀 안 된다. 나는 아직 배고프다. 한국에서도 롯데리아 가서 햄버거 세트 하나 먹고 식사가 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일본 롯데리아라고 달라질 것이 없었어요. 롯데리아는 한국과 일본 모두 양이 비슷했어요. 일본인들은 적게 먹는 편이라고 하니 일본인들에게 롯데리아 햄버거 세트 정도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양일 수도 있을 거에요. 그러나 저는 엄연한 한국인. 일본이라고는 아주 예전에 몰타 갈 때 잠깐 경유하며 몇 시간 있어봤던 것을 제외하면 이..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 박물관

"형, 양주시 회암사 가보셨어요?""회암사? 아니. 거기 뭐 있는데?""거기 가보세요. 요즘 절 돌아다니는 거 같은데 거기 좋아요." 제가 갑자기 절을 찾아 열심히 돌아다닐 때, 친한 동생이 양주시 회암사에 가보라고 했어요. 어디인지 찾아보았어요. 대중교통으로 가기에 애매한 위치였어요. 그래서 별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거기 뭐 있는데?""거기가 원래 조선 시대때 가장 큰 절인데 유교 원리주의자들이 싸그리 불태워버린 곳이잖아요.""그럼 절터야?""예.""절터는 관심 없어."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회암사는 숭유억불 정책을 펼쳤던 조선 왕조에서 왕과 왕후들의 비호를 받던 절로, '조선의 왕사'라고 불리던 곳이었대요. 행궁으로써의 역할도 했다고 하구요. 조선이 숭유억불 정책을 강하게 펼치기는 했..

여행-한국 2017.07.24

서울 중구 중림동 천주교 약현성당

서울시 중구 중림시장 한쪽 끝에 위치한 천주교 약현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에요. 1893년에 완공된 성당이에요. 흔히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은 명동성당이라 생각하지만, 명동성당은 약현성당보다 6년 후에 완공된 성당이에요. 건축 당시 벽돌을 쌓아 성당 건물을 만드는 방법을 아는 조선인이 당연히 없었기 때문에 중국 기술자들을 들여와 만든 성당이기도 해요. 약현성당의 '약현'은 이곳에 약초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또한 이 성당은 수많은 순교자들의 처형지였던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지'를 염두에 두고 설립되었어요. 약현성당은 서울 지하철 2호선, 5호선 환승역인 충정로역에서 가면 되요. 꽤 유명한 성당 중 하나라서 지도에 약현성당을 입력하면 바로 나와요. 또한 중림시장을 찾아갈 때 약현..

여행-서울 2017.04.03

복습의 시간 - 40 중국 쿠차 청나라 성벽 유적 库车县 清城墙遗址

한족이 하나도 안 보이니 속이 시원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분이 이상하고 불안했어요. 우루무치에서는 당연히 한족이 많이 보였고, 카슈가르 구시가지만 해도 최소한 한족 관광객들이 보였어요. 여기는 정말 한족이 하나도 안 보였어요. 아까 그 황량한 풍경, 산으로 가던 길이 무슨 분계선 같이 와닿기 시작했어요. 앞으로 걸어나갈수록 이 길을 가도 되는 것인지 더욱 망설여졌어요. 아까 깜깜할 때 기차역에서 나와 걸을 때에는 그냥 아무 것도 없었을 뿐이었지, 걸어나가는 것 자체가 망설여지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달랐어요. 이렇게 가는 것 그 자체가 망설여졌어요. '그래도 친구랑 같이 있으니 별 일이야 없겠지.' 친구는 중국어를 알고, 저는 우즈베크어를 안다는 것이 이렇게 엄청난 안도감을 줄 줄은 몰랐어요. 지..

복습의 시간 - 29 중국 실크로드 카슈가르 향비묘

카슈가르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한 숙소는 1인당 35위안이었는데, 친구가 바이두 어플을 갖고 있어서 31위안까지 할인받았어요. 도미토리여도 상관없었어요. 어차피 잠은 대충 자도 되니까요. 숙박비로 돈을 지불하는 것은 저나 친구나 정말 아까워했기 때문에 이 정도면 만족할만한 가격이었어요. 게다가 체크인은 8시부터 가능했고, 체크아웃은 오후 2시까지였어요. "여기 내가 자고 싶어했던 방이었는데!" 침대 배정을 받았는데 제가 사진으로 보며 자고 싶다고 생각했던 방에 있는 침대로 배정받았어요. 일단 씻어야 했어요. 친구가 먼저 씻으러 갔어요. 친구가 씻는 동안 노트북을 켜고 메모리 카드 속 사진을 컴퓨터에 저장시키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았어요. "와이파이 된다!"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었어요..

바람은 남서쪽으로 - 10 베트남 후에 황성 Hoàng thành Huế

'오늘은 무조건 사진 똑바로 찍어간다.' 10만 5천동이나 내고 들어가는 후에 황성. 사진을 또 망칠 수는 없었어요. 전날 사진은 너무 심각할 정도로 망쳤어요. 사진을 예쁘고 아름답게 찍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그냥 넘어가려 했지만,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사진을 찍고 대충 확인한 것이 문제였어요. 흔들렸는지 안 흔들렸는지 정확히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은 것이 다시 성에 들어가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무조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사진을 찍은 후 흔들렸는지 똑바로 확인하기로 결심했어요. 가이드는 사진을 찍으며 넓게 퍼져서 다니던 관광객들을 한 곳으로 모았어요. 사람들 모두 오문 앞에 섰어요. 가이드 말에 의하면 옛날에는 이 성채에서 동문은 여자만, 서문은 남자만 다닐..

복습의 시간 - 05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밥을 먹자마자 가장 먼저 간 곳은 바로 중국은행이었어요. 제가 친구에게 공금으로 건넨 돈은 3300위안. 이 돈을 친구의 중국 은행 계좌에 집어넣어야 했어요. 제가 들고 다니든, 친구가 들고 다니든 이렇게 큰 돈을 들고 다니는 것은 그리 좋지 않았거든요.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중국은행이 있었어요. 친구는 제 돈을 입금하러 들어갔어요. 잠시 후. 친구가 은행에서 나오더니 제게 OK 싸인을 보냈어요. 중국에 위폐가 많다고 하던데, 제가 들고온 돈에는 위폐가 단 한 장도 없었어요. 밥을 먹었으니 이제 소화도 시킬 겸 해서 그냥 발 가는대로 걷기 시작했어요. 허름한 아파트. 이런 허름한 아파트를 보며 제가 중국에 왔다는 사실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어요. 한국의 오래된 아파트와는 다른 모습이었어요. 왠지 창문이..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39 태국 아유타야 왓 프라 시산펫, 왓 프라 람

"이제 왓 프라 시산펫 보고 점심 먹어야겠다." 일단 주변에 식당이 보이지 않았어요. 점심을 먹으려면 이곳에서 멀리 걸어나가야 했어요. 지금 이 땡볕 아래에서는 1mm라도 덜 걷고 싶었어요. 다행히 배가 크게 고프지는 않았어요. 그저 목이 마를 뿐이었어요. 돌아버릴 것처럼 더웠고, 목만 말랐어요. 액체를 아무리 뱃속으로 흘려보내도 소용이 없었어요. 이 정도로 콜라와 물을 계속 마시면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기 마련인데 화장실 가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어요. 이런 상황 속에서 동선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은 바로 옆에 있는 왓 프라 시산펫을 보고 점심을 먹는 것이었어요. "별로 배고프지도 않고..." 그저 타는 목마름을 느끼며 안으로 들어갔어요. 입장료는 이번에도 50바트. 들어가자마자 이곳이 아유타..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38 태국 아유타야 왓 프라 몽콘 보핏 Wat Phra Mongkhon Bophit

"헉! 벌써 11시 되어가잖아!" 왓 마하탓을 다 보고 나오니 10시 45분. 왓 랏차 부라나를 다 보고 나왔을 때가 9시 30분 조금 넘었을 때였어요. 왓 마하탓을 둘러보는 데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소모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각을 확인해보니 한 시간 동안 둘러보았어요. 왓 랏차 부라나는 그렇게까지 볼 게 없었고, 왓 마하탓도 나무 뿌리가 품고 있는 불상 머리 외에는 그렇게까지 오랫동안 사람의 발을 묶어놓는 곳이 없었어요. 날이 워낙 더워서 천천히 걸어다니며 보기는 했지만 한 곳에 지나치게 오래 서 있었던 곳은 없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규모가 크고 하나하나 잘 살펴보고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다보니 왓 마하탓에서만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그 부처님 머리가 무슨 시간을 축지법으..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33 태국 아유타야 왓 쑤완나와스 Wat Suwannawas

체크인을 하기 위해 리셉션으로 갔어요. '어? 여기 보트 투어도 있네?' 원래 계획은 자전거를 타고 섬 바깥 주요 유적도 다 둘러보는 것이었어요. 이날 열심히 자전거를 밟아 다 구경한 후, 다음날은 숙소에서 푹 쉬다가 방콕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어요. 만약 기차가 연착되지만 않았다면 이 계획대로 되었을 거에요. 그러나 기차는 연착했고, 땡볕 아래에서 숙소까지 걸어왔더니 도저히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게다가 자전거를 타고 원래 계획한대로 섬 한바퀴를 돌고 섬 바깥쪽까지 보고 오려면 지금부터 정신없이 밟아도 시간이 부족했어요. "보트 투어 얼마에요?""200바트에요. 보트 투어 신청하시겠어요?" 매우 망설여졌어요. 그냥 오늘 보트 투어를 하고 내일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다닐까? 숙소에서 ..

수원시 수원화성 한 바퀴 돌기

평택 국제중앙시장을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기는 했지만, 의정부에서 그것만 보러 갔다오기에는 너무 멀었어요. 무언가 하나 더 끼워넣지 않으면 상당히 시간이 애매했어요. 의정부에서 경기도 남부권을 보려면 하루를 잡아야 하는데, 평택 국제중앙시장 근처에 시장 말고 볼 것이 마땅히 없다는 것이 문제였어요. "아, 화성 있었지!"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그동안 너무 멀어서 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평택 국제중앙시장을 가기로 마음먹은 이 순간, 수원화성을 코스에 집어넣으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욱이 수원에서 송탄역 가는 건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도 아니었구요. 그래서 아예 하루 일정을 수원 화성과 화성행궁을 보고 평택 국제중앙시장으..

여행-한국 2015.10.08

고속도로에서 본 진천 농다리

일이 있어서 청주를 다녀오는 길이었어요. 창밖을 멍하니 보고 있는데 어렴풋 본 적이 있는 풍경이 보였어요. "저거 농다리 아니야?" 저 다리는 모양이 독특했기 때문에 보자마자 농다리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어요. 예전 전화카드를 모을 때 '진천 농다리' 전화카드를 모은 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어요. 그러다 2000년대 중반에 한 번 직접 가보았어요. 그때 기억나는 것이라면 사진찍기 어려운 곳, 그리고 실제 다리 위를 지나가보면 의외로 무서웠다는 것이었어요. 차를 타고 가며 진천 농다리를 보니 매우 신기했어요. ===== p.s. 요새 전국적으로 식당들마다 설탕, 소금을 참 많이 때려붓는지 충청도 갈 때마다 느껴요. 예전에는 충청도 음식이 화려하기만 하고 맛없다고 했었어요. 소금을 조금..

여행-한국 2015.09.06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21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프람바난 사원 Prambanan temple

말리오보로 버스 정거장으로 1A 버스가 왔어요. 프람바난 사원은 1A 버스 종점에서 조금 걸어가면 있어요. 버스 요금은 3600 루피아. 보로부두르 사원과 달리 혼자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곳. 1A 버스를 탔어요. '종점까지 금방 갈건가?' 버스 노선도를 보면 왠지 금방 도착할 것 같았어요. '잠깐만 잠 좀 자야겠다.' 너무 피곤했어요. 아침 일찍 나와서 뙤약볕 아래를 쉬지 않고 계속 걷거나 서 있었어요. 앉아서 쉰 적은 거의 없었어요. 그나마 쉬었다고 할만한 것이라고는 따만 사리 거의 다 와서 음료수 먹으며 쉬었던 것과 카우만 모스크 베란다에 잠깐 앉아 있었던 것 정도였어요. 이것은 이제 의지 문제를 떠났어요. 처음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버스 창밖을 보고 싶었어요. 이런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눈..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9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타만 사리 Taman Sari

"벌써 12시잖아!" 족자카르타 왕궁인 크라톤을 다 보고 나니 12시였어요. 원래 계획대로 딱딱 맞아들어갔다면 이 시각에 저는 이쪽에서 볼 것을 다 보고 점심을 먹으러 가야 했어요.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서 샤워 하고 파쿠알라만 크라톤을 보고 2시쯤 프람바난 사원으로 출발하는 게 이상적인 계획이었어요. 계획을 수정하든가 이제부터 뛰어다니며 보든가 선택을 해야 했어요. 적도 근처에서 마주하는 정오의 햇볕은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어요. 저를 굴복시킬 수는 없었지만 저를 충분히 피곤하게 만들고 있었어요. 선글라스도 모자도 걸리적거리기만 하는 존재들이라 짐 속에 쑤셔넣고 들고 나오지 않았어요. 그 덕분에 머리카락은 달구어지는 것 같았어요. 게다가 습하다보니 조금만 걸어도 땀은 비오듯 쏟아졌어요. 땀이 비오듯 ..

해야 했던 숙제 - 35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쇼히 진다

비비 하늠 모스크에서 나와서 간 곳은 시욥 보조르 Siyob bozori 였어요. 시욥 보조르에 간 이유는 바로... 시장밥을 먹기 위해서! 시장에서 오쉬를 먹어보기 위해서였어요. 식당에서 오쉬를 사 먹는 방법도 있으나 이러면 비교가 어려워져요. 당연히 비싼 식당에서야 조금이라도 더 신경을 쓸 테니까요. 게다가 사마르칸트는 온통 관광객투성이. 여기는 단지 외국인 관광객만 넘쳐나는 곳이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관광하러 온 사람들도 넘쳐났어요. 이러니 식당에서 오쉬를 먹은 후 타슈켄트의 오쉬와 맛을 비교하는 것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었어요. 타슈켄트에서 식당에서 오쉬를 먹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일 잘 알고 흔히 먹는 시장통에서 먹는 오쉬끼리 비교를 해야 더 공정할 거 같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