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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인 5

복습의 시간 - 에필로그 (중국 기차 횡단 여행 경비 정리)

"내가 다시는 중국 가나봐라!" 전화통화를 마친 후 샤워를 하고 방바닥에 드러누웠어요. 바닥에 드러누우니 여러 생각이 떠올랐어요. 한국에서 일하며 만난 중국인들 중 괜찮은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그 사람들을 만나며 지금까지의 제 중국에 대한 반감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그렇게 좋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라면 내 상상보다 훨씬 괜찮고 좋은 나라 아닐까? 인터넷에는 매일 대륙의 기예와 무지몽매 안하무인 중국인에 대한 정보가 쏟아져 나오지만 이것은 원래 미친놈이 전체를 대표하는 것 같은 현상 아닐까? 비록 위생 개념이나 절약 정신 같은 것은 많이 없지만 성격은 괜찮으니 나름대로 괜찮은 나라 아닐까? 저는 잊고 있었어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중국인들은 그것이 유학생이든 밀입국자든 어쨌든 간에 중..

복습의 시간 - 43 중국 실크로드 여행 쿠차 위구르인 거주지역

'이제 마지막 희망은 저 모스크다.' 다시 쿠차 왕궁을 가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어요. 결국은 이 길 위에서 어떻게든 답을 찾아야 했어요. 쿠차 왕궁 앞에 있는 공원 비슷한 곳에서 돗자리를 깔고 잘 수 있을까? 만약 모스크마저 안 된다면 이제 남은 곳이라고는 그 왕궁 앞 공원 비슷하게 생긴 곳 뿐이었어요. 거기에서 쉬는 사람이 있는 것을 아까 보지 못했어요. 아까 거기도 마땅히 쉴 만한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만약 모스크에서도 쉴 수 없다면 남는 것은 거기 뿐이었어요. 거기조차 안 된다면 여기에서 누워서 쉴 곳은 아예 없었어요. 앉아서 쉴 만한 곳조차 딱히 없었구요. "나 힘들어. 우리 2시 되면 쉬기로 했잖아." 그렇지 않아도 어디에서 쉬어야할지 생각하느라 머리 속이 복잡한데 친구는 눈치 ..

복습의 시간 - 36 중국 위구르인 도시 카슈가르 길거리 풍경

"이제 어디로 가지?" 박물관에서 막상 나오기는 했지만 어디로 가야 할 지 막막했어요. 원래 계획은 박물관 안에서 박물관이 문을 닫을 때까지 버티며 쉬는 것이었어요. 이 계획은 완전히 날아가 버렸어요. 박물관 안에는 관람하다 앉아서 쉴 의자가 단 한 개도 없었어요. 앉아서 쉬는 것은 눈치껏 계단에 앉아서 쉬는 방법이 있기는 했어요. 어차피 2층으로 올라오는 사람이 없으니 정 힘들다면 그렇게 계단에 앉아서 쉬어도 되었어요. 문제는 친구의 스마트폰 충전. 박물관 안에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콘센트가 하나도 없었어요. 진짜 어디를 갈까? 마땅히 갈 곳이 없었어요. 길이 구시가지 - 박물관 - 기차역 순이었어요. 여기에서 계속 걸어가면 구시가지로 돌아가든가 기차역으로 가든가 둘 중 하나였어요. 둘 다 아주 선택..

복습의 시간 - 32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카슈가르 성벽

숙소에 도착해서 시간을 확인해보니 어느덧 4시 반이 되어 가고 있었어요. 객실 안에는 저와 친구 뿐이었어요. 아침에는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방을 천천히 둘러보았어요. 벽 한쪽에는 '알라 이외의 신은 없고, 무함마드는 신의 사도'라는 경구가 새겨져 있었어요. 친구는 침대에 드러누웠고, 저는 노트북을 꺼내었어요. 스마트폰으로 라인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기 귀찮았어요. 이왕 노트북을 꺼내 카메라 속 사진을 노트북으로 옮기는 김에 카카오톡을 이용해 친구들과 채팅을 했어요. 친구들은 카슈가르 풍경을 매우 궁금해했어요. 디지털 카메라의 사진을 노트북 컴퓨터로 옮겨담았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사진 전송을 시도했어요. 사진 전송이 되지 않았어요. 분명히..

복습의 시간 - 20 중국 우루무치 샨시 라오팡 모스크 Shanxi laofang mosque

옥 시장 주변에는 아까 걸어오며 본 것과 마찬가지로 또 시장이 있었어요. 이것은 냄비를 판다는 것일까, 견과류를 판다는 것일까? 커다란 냄비 안에 견과류가 수북히 들어 있었어요. 저것은 한 가족이 퍼먹는다고 해도 다 먹기에는 무리인 양이었어요. 사람 입맛이라는 것이 어렸을 적부터 많이 먹어온 것에 적응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저것을 다 먹으려면 분명히 견과류만 퍼먹어야 했어요. 어떻게 보면 요리 같기도 한데, 이 가게 분위기로 보아서는 절대 요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단순히 냄비만 파는 가게라고 한다면 이번에는 왜 저렇게 견과류를 채워놓았는지가 의문이었어요. 냄비를 파는 것인지, 요리를 파는 것인지 매우 궁금했지만 일단은 그냥 지나쳐갔어요. 폴로를 팔고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격을 물어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