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노원역에 가기 위해 심야 버스를 탔지만 가야 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바람에 엉뚱한 논현역으로 갔어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24시간 카페를 한 곳 새로 가게 되었어요. 시간이 너무 애매해서 바로 다시 동대문으로 갈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거든요. 드물게 오는 심야버스는 막차가 끝났을 것 같았고, 첫차는 아직 다닐 시간이 아니었어요. 여기까지는 괜찮았어요. 이태원에서 버스 잘못 타서 논현 가고, 동대문에서 버스 잘못 타서 또 논현 왔다는 게 신기하다는 정도였어요. 24시간 카페 글을 쓰러 온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적당히 시간 보내다 5시쯤 되면 카페에서 나갈 생각이었어요. 더위를 식히고 글을 쓰면서 여기에서 어떻게 의정부로 돌아가야하나 고민했어요.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도봉산역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