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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49

해야 했던 숙제 - 33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광장과 일출

눈을 뜨니 주변이 캄캄했어요. "많이 자기는 했나 보구나." 몇 시인지 알 수 없었어요. 그저 매우 야심한 밤이라는 것만 알려주는 어둠. 기차가 사마르칸트 종점이 아니라 타슈켄트 종점이기 때문에 알아서 잘 내려야 했어요. 일단 늦게 일어나지는 않은 것 같았어요. 캄캄함 속에서 옆구리에 느껴지는 네모난 덩어리를 집어들었어요. 그것은 바로 제 카메라 가방. 기차의 흔들림에 따라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고 있었어요. 유럽이었으면 벌써 싸그리 다 털렸겠네. 다행히 여기는 우즈베키스탄. 저와 같은 칸에 탄 나머지 두 명도 스르르 잠이 들어버렸던 듯 했어요. 2층에서 내려와 창밖을 보았어요. 밖은 사막. 달빛에 젖은 사막도 황량해 보이기는 매한가지. 히바로 갈 때와 달리 별도 많이 보이지 않았어요. 문을 잠그고 다시..

해야 했던 숙제 - 32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

동문 Polvon darvoza 앞에 있는 시장으로 갔어요.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인데 마침 동문 앞에 있던 시장을 가볍게 둘러보고 가는 것도 괜찮을 듯 했어요. 여기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타슈켄트와 반대로 매우 서쪽에 치우친 부분. 혹시 이곳 시장에는 무언가 다른 것이 있을까 기대했어요. 역시나 여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박과 멜론. 여기 멜론을 하나 사서 먹고 싶었지만 도저히 혼자 다 먹을 크기의 멜론은 없었어요. 혼자 먹기는 고사하고, 혼자 들기도 버거워보이는 커다란 것들 밖에 없었어요. 시기와 지역을 고려했을 때 맛이야 무조건 보장이 된다고 보아도 좋았지만, 반 통도 못 먹고 나머지를 버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칼이 없어서 기차에 멜론을 들고 타야 하는데, 이때 문제는 이 나라 비닐봉지 상태가 썩 ..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황금 할머니

오늘 이야기는 황금 할머니입니다. 한 시골에 매우 가난한 한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에게는 젖소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그 젖소의 우유를 먹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매일 젖소의 젖을 짜서 그릇 5개에 담아 놓았습니다. 그리고 우유가 담긴 그릇을 판자 위에 올려두곤 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할머니가 일어나 우유가 담긴 그릇을 보았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그릇에 우유 대신 금화가 한 닢씩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상한 일은 5일이 지나도, 6일이 지나도 계속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이 일을 이상하게 여겨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우유에 어떤 일이 일어나나 가만히 지켜보았습니다. 할머니가 조용히 지켜보는 가운데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해야 했던 숙제 - 31 우즈베키스탄 히바 주마 모스크

"에구구구..." 아침 8시에 일어났어요. 전날 50m 탑과 30m 탑을 걸어 올라갔더니 허벅지가 아팠어요. 이건 정말 여름 내내 덥다고 움직이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해서 그런 것 같았어요. 왠지 기합 한 번 제대로 받은 다음날 아침처럼 느껴졌어요. 침대에 앉아 있다가 아침 식사를 9시 반까지 준다는 것이 생각나서 씻으러 갔어요. 아랫배가 싸르르 아파서 볼 일을 보고 샤워를 했어요. 이 숙소의 단점이라면 화장실 안에 샤워 커튼이 없고 샤워하는 자리에 있는 수채구멍이 가장 낮은 곳에 있지 않다는 것. 방을 둘러볼 때에는 수채구멍 높이까지는 잘 살펴보지 않아요. 특히 저렴한 숙소를 골라서 갈 경우 화장실이 멀쩡하고 뜨거운 물 콸콸 나와 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기까지는 신경을 잘 쓰지 ..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배은망덕한 뱀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에서 뱀은 대체로 나쁜 동물로 나온답니다. 한 청년이 낙타를 타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는 사막에서 카라반들이 불을 피우고 앉아 있는 것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청년은 카라반이 불을 피우는 장소로 걸어갔습니다. 청년이 카라반 대상들이 불을 피운 장소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이미 멀리 떠난 후였습니다. 그때 거친 바람이 불고, 꺼진 불에서 살아있던 불똥을 다시 살려냈습니다. 바람이 불어 불똥은 주변에 있던 건초로 날아갔고, 건초가 불타기 시작했습니다. 청년은 불타고 있는 한 무더기의 건초 안에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는 소리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청년은 불타고 있는 건초 더미를 바라보았습니다. 불타고 있는 건초 더미 안에서 뱀 한 마리가 죽음의 공포로 몸부림치고 있었습니다. 청년..

해야 했던 숙제 - 30 우즈베키스탄 히바 야경

다시 공원을 지나 하렘 쪽으로 갔어요. 여기부터는 저 역시 정신이 없었어요. 그냥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된 기분이었어요. 정신적, 육체적 피로로 의해 뒤죽박죽이 되로 엉망진창이 된 것은 아니었어요. 정말로 정신이 없는 곳이었어요. 일단 하렘 성벽으로 갔어요. 혹시나 들어갈 곳이 있을 거 같아 궁전 반대편으로 걸어갔어요. 하렘 옆에는 담장 하나를 두고 또 다른 경찰이 있었어요. 여기는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둘러보는데 담장 위에 윤형 철조망이 쳐져 있었어요. 그래서 문을 두드려볼까 고민하던 차에 마침 경찰이 빵을 들고 가고 있었어요. "여기 들어갈 수 있어요?" "여기 내가 사는 곳이야." 예...경찰이 사는 곳이면 못 들어가겠구나. 아무리 우즈베키스탄에서 경찰을 무서워할 것 까지는 없다 해도 경찰이..

해야 했던 숙제 - 29 우즈베키스탄 히바 디샨 칼아

성벽에서 내려와 북문 Bog'cha darvoza를 통과했어요. "빨리 디샨 칼아 보고 이찬 칼아 안이나 돌아다녀야지!" 이찬 칼아는 거의 다 보았어요. 못 본 곳이라면 오크 샤이크 보보와 거기를 통해 올라가야 하는 전망대. 여기는 석양을 보기 위해 남겨둔 곳이었는데 디샨 칼아까지 빨리 다 보게 되면 그때 가서 느긋하게 안도 둘러보고 안에서 적당히 시간을 때우며 감상하다 석양이 질 무렵에 전망대에 올라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아니면 이찬 칼아 주변을 둘러보든가요. 어쨌든 시간이 남으면 좋은 것. 북문에서 나와 큰 길까지 쭉 걸어갔어요. "저렇게 보니 북문도 괜찮네?" 이찬 칼아 안에서 북문을 보았을 때에는 북문이 아름답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안에서 본 북문과 그 주변은 그냥 황량한 공간일 뿐..

해야 했던 숙제 - 28 우즈베키스탄 히바 토슈 호블리 궁전

다음날에는 아침 일찍 우르겐치로 넘어가 우르겐치를 조금 둘러보고 갈까 생각중이었기 때문에 일단 주변에 있는 것은 빨리 보고 끝내버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바로 동문 Polvon darvoza 으로 나가지 않고 토슈 호블리 궁전 Tosh hovli saroyi 부터 보고 가기로 결정했어요. 쿠틀룩 무로드 이녹 마드라사에서 왼쪽으로 가면 토슈 호블리 궁전이 있다고 지도에 나와 있었어요. 쿠틀룩 무로드 이녹 마드라사에서 토슈 호블리 궁전 가는 길에는 기념품 좌판이 많이 있었어요. 그리고 한쪽에서는 무언가 금속을 계속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요. 기념품 가게 뒤쪽에서는 직접 손으로 기념품을 만들고 있었어요. 여기 저기서 물건을 만드는 소리, 관광객들의 북적이는 소리로 조용하지는 않은 거리였어요. 성수기..

해야 했던 숙제 - 27 우즈베키스탄 히바 이슬람 호자 미나렛

드디어 이슬롬 호자 미노라 Islom Xo'ja minorasi 가 나타났어요. 이슬롬 호자 미노라 바로 옆은 1908~10년에 지어진 이슬롬 호자 마드라사였어요. 이 미나렛을 올라갈 수 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경찰에게 몰래 돈을 쥐어주고 올라가는 곳이 아니라 제대로 입장료를 주고 올라갈 수 있는 곳이었어요. 게다가 이곳은 57미터로 히바에서 가장 높은 탑이자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높은 탑. 여기 올라가면 히바 전망을 매우 잘 볼 수 있다고 해서 여기는 정말 꼭 올라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어요. "얼마에요?" "3천숨." 입장료도 매우 저렴했어요. 입장료는 불과 3천숨. 1달러 조금 넘는 돈이었어요. 입장료가 얼마 하지 않아서 기분 좋게 안으로 들어갔어요.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에 앉아 ..

해야 했던 숙제 - 26 우즈베키스탄 히바 파히아본 마흐무드 묘소

이제 해야할 일은 숙소 찾기.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바로 탑이었어요. 그러나 탑에서 잠을 잘 수는 없는 일. 오타 다르보자 근처에 숙소가 그럭저럭 모여 있었기 때문에 여기부터 차근차근 숙소를 알아보기로 했어요. 가장 처음 간 숙소는 Alibek 게스트하우스. "방 있나요?" "방 있어요."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방을 보여주셨어요. 먼저 보여준 것은 2인 1실 방이었어요. 여기는 20달러였어요. 온수도 잘 나왔고 변기도 괜찮았어요. 그 다음에 보여준 방은 3인 1실 방이었어요. 3인 1실 방은 25달러였어요. 2인 1실 방은 1층에 있었고, 3인 1실 방은 2층에 있었어요. 가격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편이었어요. 둘이 왔다면 매우 저렴한 가격에 지낼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혼자였어..

해야 했던 숙제 - 25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

경찰에게 여권과 기차표를 보여주고 검문소를 통과했어요. 이제 진짜 부하라 여행은 끝이 났어요. "아...하루만 더 있었으면..." 포기하면 편한데 포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포기를 하지 않을 상황도 아니었어요. 지금 여기에서 뛰쳐나간다면 남은 기차표 전부 취소해야 했어요. 이것은 더 큰 일. 선택지는 기차를 타고 히바로 가는 것 외에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어요. 이것은 선택이고 말고가 없는 문제였어요. 여행 계획에서 3일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하더라도 방법이 없었어요. 부하라발 우르겐치행 기차는 일주일에 딱 한 대 - 수요일 밤에만 있었으니까요. 히바 일정을 줄이고 부하라로 돌아가는 방법도 있기는 했어요. 기차표가 남아 있을 지 모르기는 했지만 목요일 밤에 우르겐치발 부하라행 기차가 있었거든..

해야 했던 숙제 - 24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낙쉬반드 묘소

그렇게 보고 싶었던 장면까지 보고 시토라이 모히 코사에서 나오니 오후 6시였어요. 관광을 마쳤어야 할 시각에 날림으로 부하라 칸국 여름 궁전 구경을 끝내었어요. 계획과는 아주 어그러진 현실. 해는 사람 약올리듯 땅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어요. 브레이크 좀 살짝 밟아주면 참 고마울텐데 태양에게 그런 건 없는 거 같았어요. 오직 인생은 직진, 악셀러레이터 뿐이라는 듯 땅에 처박으려고 있는 힘껏 서쪽 땅으로 들이박으려 전력질주하는 태양을 보며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이럴 때 믿을 것은 오직 돈. 우즈베키스탄 숨, 나는 너를 믿는다! "이거 택시죠? 낙쉬반드 묘소, 5천!" 시토라이 모히 코사 앞에 세워진 차를 보자마자 달려가서 흥정을 시도했어요. 만 숨이라도 줄 생각이었어요. 낙쉬반드 묘소..

해야 했던 숙제 - 20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일반 구역 탐험 01

오늘은 2012년 9월 26일, 부하라 2일차. 그리고 우르겐치행 밤 기차 타야 하는 날. 눈을 뜨니 아침 7시. 여행중 이동이 많으니 저절로 아침형 인간이 되었어요. 평소에는 울리든 말든 신경도 안 쓰는 핸드폰 알람을 듣고 잠에서 바로 깨어났으니까요. 일어나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갔어요. 아직도 속이 안 좋은 건가? 다행히 전날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다시 잠깐 생각해 보았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종종 먹으러 가던 타슈켄트 초르수 바자르에 있는 케밥집서 먹은 케밥이 문제였던 거 같았어요. 하지만 심증만 있을 뿐. 그 외에도 속이 안 좋아질 이유가 몇 개 더 있었어요. 어쨌든 다 나은 건 아니지만 하루만에 많이 좋아졌어요. 체크아웃 시각은 12시. 전날 아침을 8시 반에서 9시에 먹겠다..

해야 했던 숙제 - 19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야경

"이게 아르크구나." '아르크'는 그냥 성채였어요. 시간이 늦기는 했지만 혹시 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해서 정문을 향해 걸어갔어요. 아까 그 여대생은 여기 갈 때 왜 자기한테 전화를 하라고 한 것일까? 전화하겠다고 대답은 했는데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했어요. 아르크 못 찾아갈 거 같아서 전화하라고 한 건가? 이게 그나마 납득이 가는 이유였어요. 그 외 다른 가정은 현실성이 너무 떨어졌어요. 어쨌든 아르크는 잘 찾아왔고, 시간은 오후 6시였기 때문에 전화를 걸기도 애매했어요. 설령 아르크 돌아다니는 것을 와서 도와주기 위해 전화하라고 했다 해도 시각이 늦었거든요. 게다가 아까 그 여대생이 말한 집 방향은 아르크와 반대였어요. 그래서 전화하지 않고 그냥 혼자 구경하기로 마음먹었어요. "헤이, 아르크 10달러..

해야 했던 숙제 - 18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이게 부하라의 상징이구나!" 미리 아랍 마드라사도, 칼론 모스크도, 미노라이 칼론도 모두 컸어요. 세 개 다 한 사진에 집어넣으려고 하니 24미리 화각에 x0.7 광각 컨버터까지 달아서 우겨넣어야 했어요. 이것이 바로 1530~36년에 지어진 미리 아랍 마드라사 Miri Arab Madrasasi. 'мир'는 타지크어로 '왕자, 지도자'라는 뜻이에요.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아랍 지도자 이슬람 신학교'. 이 마드라사가 다른 마드라사와 다른 결정적 차이는 바로 이 마드라사는 지금도 마드라사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이 마드라사는 내부로 들어갈 수 없어요. 입구로 들어가자 한 남자애가 앉아있다가 여기는 못 들어간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그냥 나갈까 아니면 소년에게 부탁을 해볼까 고민을 하며..

해야 했던 숙제 - 17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구시가지

키르크 바자르로 돌아갔어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서 마슈르트카를 타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어요. 이제부터 갈 길은 정말 평범한 길. 부지런히 돌아다녔는데 이 평범한 관광 코스를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은 오후 4시였어요. 관광객들이 잘 안 가는 곳을 가서 유적도 여러 개 보고 신시가지와 시장을 가 보았기 때문에 허송세월을 한 것은 아니었어요. '어차피 내일도 있잖아.' 오늘 못 보면 내일 마저 보고 가도 되는 일. 어차피 부하라를 하루에 다 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오늘 끝장을 내면 다음날 할 게 없으니까요. 게다가 부하라는 부하라 구시가지만 볼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하라 외곽에도 볼 것들이 있었어요. 처음부터 계획을 첫날은 구시가지를 보고 두 번째 날은 외곽에 있는 지역을 다닐 생각이었어요. 부하..

해야 했던 숙제 - 16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호스텔로 일단 돌아갔어요. 방에 그림을 놓고 다시 나와 화장실로 갔어요. "휴...살겠네." 역시나 또 설사. 벌써 세 번째였어요.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시원했어요. 전날 먹은 것까지 거의 다 비워낸 것 같았어요. "이제 서점이나 가야겠다." 골목에서 나와 시장으로 가는 마슈르트카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조금 걸어가자 아까 보았던 나스렛딘 호자 아저씨가 나왔어요. "얘들아, 그 아저씨 좀 놔둬라." 애들이 나스렛딘 호자 동상에 올라가 놀고 있는 모습을 보자 자연스럽게 저 말을 중얼거리게 되었어요. 부하라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부하라 시장도, 부하라 주민들도 아니에요. 저 나스렛딘 호자 아저씨가 부하라에서 가장 인기 좋고 바쁜 사람일 거에요. 관광객들도 와서 위에 올라가도 보고 기대어서 사..

해야 했던 숙제 - 15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라비 하우즈

일단 여행의 시작은 라비 하우즈. 라비 하우즈에서 마슈르트카 탔던 곳까지 가서 마슈르트카 타고 시장에 갈 계획이었어요. 제가 가야할 곳은 사진 속 길과 정반대 방향. 아직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아서 조용히 돌아다니기 괜찮아 보였어요. "이거 너무 예쁜데!" 드디어 제가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에 왔다는 사실이 느껴졌어요. 우즈베키스탄 동부 지역이나 타슈켄트에서 이렇게 관광 기념품을 많이 파는 곳이 모여 있는 곳은 보지 못했어요. 지금까지 본 곳 중 그나마 관광 기념품을 파는 곳이 많이 몰려 있던 곳은 타슈켄트 브로드웨이 거리. 그런데 여기는 정말로 예쁜 기념품이 너무 많았어요. 그 중에서 저의 눈을 확 잡아당기는 것은 바로 체스. "이거 얼마에요?" "60달러." 음...너무 비싼데?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