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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2

석탄의 길 1부 20 -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흥전리 탄광 폐갱구 흥전항 흥전갱

흥전1교를 통해 오십천을 건너갔어요. 오십천을 건넌 후 가던 방향으로 그대로 가며 흥전서로를 따라 산 속을 향해 걸어갔어요. 아저씨 한 분이 계셨어요. 아저씨께 인사를 드리고 이 길이 흥전갱 가는 길 맞냐고 여쭈어봤어요. 앞서 오십천 장수의 길 산책로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여쭈어봤지만 또 물어봤어요. 단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해서는 안 되었어요. 흥전갱을 가다가 헤메게 되면 아직 시작도 못한 운탄고도1330 8길 걷는 일정부터 시작해서 줄줄이 차질을 빚을 거였어요. 단 한 번에 제대로 정확히 찾아가야 했어요. 아저씨께서는 맞다고 하셨어요. 가깝냐고 여쭈어보자 이번에는 걸어가기에는 멀다고 대답하셨어요. 흥전갱이 여기에서 멀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는 가깝다고 했는데? 설마 그분들...전국 어느 산에 가도 ..

석탄의 길 - 프롤로그

꺼져가는 불씨가 남기는 마지막 빛.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사라져가고 잊혀져가는 것이 매우 많아요. 작게는 특정 물건, 상품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어떤 특정 동네, 산업까지 있어요. 오늘도 많은 것들과 많은 사람들이 잊혀져가고 있고 사라져가고 있어요. 사라져가고 잊혀져간다는 것은 즐겁지 않아요. 사라져가고 잊혀져가는 모든 것에게 한때 밝고 빛나던 시절이 있었어요. 즐거운 축제가 끝나고 조명이 하나씩 꺼지기 시작하면 어둠과 공허함이 공간을 집어삼키고 마음 속으로 스며들어요. 여운조차 사라지고 아무 것도 안 남은 어둠과 공허함만이 남을 때, 희미하게 흔들리던 불빛 하나마저도 꺼지며 모두에게서 잊혀진 존재가 되요. 사라져가고 잊혀져가는 것들은 마음을 파르르 떨리게 하는 잔잔한 파동을 뿜어내요. 잔잔한 파동은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