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에 있는 24시간 카페에서 나온 후 다음 목적지인 석계역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향해 걸어갔어요. 공릉역에서 태릉입구역으로 간 후,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쭉 갔어요. "중량천이다." 중량천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중량천. 대학교 입학식날 할 게 없어서 걸어다니다 가게 된 곳. 그때 어디까지 걸어갔는지 몰라요. 중량천을 건너간 후, 무슨 영화관 가서 혼자 시간을 때우기 위해 영화를 하나 보았어요. 그때 중량천이 한강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한강 진짜 별 거 없네. 뭐 이렇게 작아?'라고 생각했어요. 그 하천이 중량천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아주 나중에였어요. 중량천을 질리도록 보게 된 것은 학교 근처에서 살게 되면서부터였어요. 고시원에서 살 때는 친구와 종종 밤에 중량천을 가곤 했어요. 중량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