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10분. 상하이역 광장에 섰어요. "추석, 설날때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이 광장 넘어서 저 광장 입구 너머까지 사람들이 줄 서 있어." 아직 역 입구까지 가지도 못했는데 친구는 명절때가 되면 이쪽에 사람이 꽉 들어차다못해 광장 밖까지 온통 사람이라고 말했어요. 지금 제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한산한 모습. 명절때 기차역 전쟁터인 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여기는 오죽할까 싶었어요. 상하이 인구는 2400만명. 여기에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 농민공들까지 합치면 아마 더 많을 거에요. 이들이 귀향한다고 하면 그야말로 어마어마할 거에요. 역 앞에는 사람들을 줄서게 만들기 위한 줄이 쳐져 있었어요. 줄을 따라 역 건물을 향해 걸어갔어요. "여권이랑 기차표 꺼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