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천 상류로 가기 위해서는 덕계역 2번 출구로 나가서 73번 버스를 타고 MLA 어학원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 올라가야 했어요. 버스정류장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한참 기다리자 73번 버스가 왔어요. "MLA 어학원 가나요?""그건 맞은편에서 타야 해요?" 마침 멀리 맞은편에서 또 다른 73번 버스가 달려오고 있었어요. 저걸 놓치면 또 한 세월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어요. 후다닥 길을 건너 버스에 올라탔어요. 여기에서 저는 버스를 탔어요. 여기에서 버스를 탄 것까지는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만약 이때 버스를 놓쳤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해보기도 해요. 그랬다면 나중에 이 버스정류장으로 또 왔겠죠. 중량천을 완주하겠다고요. 마을버스는 느긋느긋하게 달려나갔어요. 혹시 내릴 곳을 놓치는 것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