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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06

발칸 유럽 및 중부 유럽에서 사 온 우표

7박 35일 여행을 하며 원래 저의 취미인 우표 수집을 위해 우체국에 가서 우표를 구입했어요. 처음에 구입한 것은 지갑을 분실하며 같이 다 잃어버렸고, 나중에 다시 한 번 돌 때 이 우표들을 구입했죠. 그림은 처음 구입했던 것에 마음에 드는 것이 더 많았어요. 하지만 잃어버린 건 어쩔 수 없지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행 다니며 모으기 위해 우표를 구입할 때에는 웬만하면 보통 우표를 구입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랍니다. 먼저 알바니아 우표에요. 코소보 우표 코소보 우표는 정말 추억이 깊어요. 한 번 다 돌고 다시 돌 때, 코소보 프리슈티나에 일요일에 들어갔는데, 한나절 있다가 바로 나갈 거라 코소보 우표는 결국 다시 못 사겠다고 체념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운 좋게 일요일에 문을 연 우체국을 찾았고, 거기가서 사..

날 궂을 때 가야 볼만한 제주도 제주시 용담동 용두암

제가 대학교 때문에 서울로 올라오기 전 - 그러니까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제주도는 제주시, 북제주군, 남제주군, 서귀포시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이게 나중에 제주특별자치도가 되면서 제주시와 북제주군이 합쳐져 제주시, 남제주군과 서귀포시가 합쳐져 서귀포시가 되었죠. 이렇게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합쳐지면서 제가 어릴 때 이야기를 하기는 꽤 어려워졌어요. 그 이유는 제주도의 지형적 특성과 관련있어요. 제주도는 동서로 긴 타원형 형태의 섬이며, 가운데에는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해발 1950m인 한라산이 딱 자리잡고 있지요. 그래서 예전에는 제주도를 6개 권역으로 나누어 설명했어요. 제주시, 서귀포시, 그리고 제주시를 기준으로 북제주군 서부와 북제주군 동부, 서귀포시를 기준으로 남제주군 서부와 남제주군 동부로 위치를..

여행-제주도 2013.08.08

제주도 한라산 국립공원 성판악 코스 사라오름

아마 모두들 학교에서 배운 적이 있으실 거에요. 제주도에는 기생화산인 '오름'이 있다. 실제 제주도에는 오름이 무지무지 많아요. 별별 오름 다 있어요. 너무 완만하고 개발이 다 되어버려 이제는 오름인지 확인하는 게 어려운 오름도 있고, 오름인 줄도 모르고 있던 동네 공원이 오름이기도 하고(삼무공원) 딱 보아도 '아! 오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생긴 오름도 있지요. 이 오름들 가운데 분화구에 물이 차 있는 오름은 몇 개 없어요. 제가 알기로는 물영아리, 물찻오름, 그리고 물장오리 정도에요. 이 중 물장오리는 한라산 국립공원 안에 있어서 일반인은 갈 수 없답니다. 여담으로 설문대할망이 자살하려고 물영아리에 들어갔는데 발목까지 밖에 안 차서 물장오리에 들어갔더니 물장오리는 끝이 없어서 빠져 죽었다는 전설..

여행-제주도 2013.08.06

그대로인 것 같지만 그대로가 아닌 제주 관덕정

제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아직까지도 마찬가지이지만 제주도에는 국보가 없었어요. 문화재 등급이 국보-보물-사적 순으로 좋은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제주도에는 보물 1개, 사적 1개가 전부였어요. 제주도가 전국 1위를 차지하는 것은 한라산의 높이와 연중 강수량. 지금은 제주도에 보물이 관덕정 말고 보물 1187호 불탑사 오층 석탑도 있어요. 정확히 몇 학년때 배우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아마 초등학교 4학년 아니면 5학년일텐데, 4학년이 맞을 거에요. 사회 시간에 자기 고장에 대해 배우는 단원이 있었어요. 저는 제주도에 있었기 때문에 제주도에 대해 배웠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각 지역에 해당하는 내용은 전과와 문제집이 따로 나왔는데, 제주도 인구가 워낙 적다보니 빨리 가서 사지 않으면 시험 즈음..

여행-제주도 2013.08.05

간단한 제주도 해수욕장 소개

제주도에 내려가면 바다를 피해 구경할 수가 없어요. 아무리 바다를 안 보려고 노력해도 결국은 바다를 보게 되거든요.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바다를 볼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제주도에 어느 계절에 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된다면, '바다를 보러 가는데 언제 가는 게 좋을까'라고 간단하게 문제를 바꾸어 생각하시면 되요. 겨울에 제주도 비행기표 싸다고 겨울에 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겨울은 솔직히 비추에요. 볼 게 바닷가에 많이 몰려 있는데, 제주도 겨울 바닷바람이 산들바람은 아니거든요. 육지에서 '바람 분다!' 이 정도는 제주도에서 산들바람 수준이에요. 제주도에서 제대로 바람 불면 사람이 똑바로 걸어가지를 못해요. 바람에 밀려가며 걷지요. 그리고 제대로 센 바람 불면 뭐...돌, 여자, 바람이 많은 삼다도라고 ..

여행-제주도 2013.07.31

내가 그린 그림 중 유일하게 남은 것

나는 그림에 정말 소질이 없다. 인물화는 아예 못 그린다. 비례고 뭐고 없다. 그래서 인물화는 절대 그리지 않는다. 그나마 가끔 장난 삼아 그려본 건 풍경화. 하지만 없는 실력이 그림에 사람 없다고 좋아질 리는 없는 법. 풍경화도 엉망이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지금까지 그린 그림 중 남아 있는 그림이라고는 이 그림 하나 뿐이다. 고등학생 시절 어느 날, 집에서 책상 앞에 앉아서 문제집을 펼쳐놓고 멍때리고 있다가 갑자기 내가 좋아하는 고흐의 그림을 따라그리고 싶어졌다. 원작은 바로 이 그림. 당연히 원작이 무한대로 더 좋다. 나름 노력했는데도 원작에서 저 역동하는 밤하늘이 내뿜는 힘은 도저히 따라할 수 없었다. 위의 샤프로 그린 그림은 그때 그려놓고 보니 나름 마음에 들어서 서랍 밑바닥에 잘 보관해 두었다...

주말 - 일산 호수공원까지 걷기

6월 7일 금요일. 중학교가 재량휴일을 해서 오전에 수업을 했어요. 오전에 후딱 끝내서 좋기는 한데 문제는... 잠이 안 깨더라... 확실히 오후에 하는 것보다 시간은 빨리 가서 좋았어요. 머리 속에 드는 생각이라고는 애들 여름방학하면 학원 오전에 할 텐데 그때 학원 어떻게 나오지? 하는 걱정 뿐. 어쨌든 3교시를 잘 넘겼어요.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들과 학원 대청소를 했어요. 말이 좋아 대청소이고 실제로는 그냥 쓸고 마포걸레로 닦기. 집에 돌아오자마자 친구한테 연락을 했어요. "나 반차 잘렸어." 원래 오늘 친구가 반차를 쓰기로 했어요. 그래서 학원에서 같이 밥 먹자고 하셨는데 친구 만나서 점심 먹고 놀라고 그냥 집에 돌아왔던 것. 그런데 친구가 반차가 잘렸다고 했어요. 그래서 드러누워 한숨 자기. 잠에..

여행-한국 2013.06.09

나의 네 번째 디카 - 후지필름 FINEPIX HS10

"뭐 이딴 놈이 다 있어?" 심심해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우연히 최신 디카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어요. 당연히 저의 첫 번째 기준은 무조건 광각, 닥차고 광각, 이유 불문하고 광각. 아무리 색감이 좋든 기능이 많든 다 필요 없었어요. 일단 24mm 화각을 제공하지 않으면 무조건 관심이 없었어요. 망원에는 별 생각 없었어요. 크롭을 해서 망원 효과를 내도 되는 것이고, 망원 기능을 제대로 쓰려면 삼각대가 있어야 하는데 삼각대라면 이미 들고 나갔다가 여러 번 버려버릴까 분질러버릴까 진지하게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삼각대는 고향에 처박아놓아버렸어요. 35미리 환산화각 24-720 일단 화각만 보면 가히 '미친 화각'이라는 말이 나올 만 했어요. 렌즈를 갈아끼울 수 없는 카메라에서는 당시 엄청난 촬영 범위를 제공..

옛날로 가는 아침 - 프롤로그

대학교 3학년 1학기. 친구가 마침 나와 같은 고시원에서 살게 되었다. 그때는 밤에 정말 많이 걸었었다. 하필 그때 친구가 DSLR을 샀고, 나도 친구가 사진 찍는 것을 보고 디카를 사고 싶어서 컴팩트 디카를 중고로 구입했다. 둘 다 돈이 없어서 사이좋게 고시원에서 찌질대던 시절. 둘 다 사진 찍는 데에 재미를 붙였는데 주머니에 있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카메라 들고 매일 밤 걸어나갔다. 아니, 시간만 나면 둘 다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정말 웃긴 일이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웃긴 일인데, 그때는 정말 심각한 일들이었다. 둘 다 생활비가 떨어져서 주머니에 있는 돈 다 긁어모아 참치캔 하나 사서 고시원에서 제공하는 김치와 볶아 일주일을 버티기도 했고, 둘 다 돈이 들어와서 사이좋게 고기부페 가서 배..

여행-서울 2013.05.22

2013.05.04 서울 남대문 개방

대학생때 친구랑 밤에 정처없이 걸어다니다 남대문에서 종종 쉬곤 했다. 남대문 새벽시장 구경하고 그 근처에서 마땅히 쉴 곳이 없다보니 쉬던 곳이 남대문 잔디받이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쉬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나를 부르셨다. 무슨 일인가 하고 가 보았더니 TV에서 남대문이 불타 무너지고 있었다. 그리고 5월 4일. 친한 형과 그냥 걸어다니다 우연히 남대문 쪽으로 가게 되었다. 마침 그날 남대문을 다시 개방하는 날이었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들어가보는 것은 뒤로 미루었다. 복원된 남대문에 대해 성벽을 잘 복원했다는 쪽과 예전 그 맛이 사라져 아쉽다는 쪽으로 갈리고 있다는 말이 있던데, 나는 후자에 속한다. '문'이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성벽 일부가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느낌을 ..

여행-서울 2013.05.07

나의 세 번째 디카 - 삼성 VULL WB500

원래는 불편하든 말든 P880에서 다른 카메라로 바꿀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전원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었어요. 전원부에 문제가 생겨서 카메라가 켜졌다 안 켜졌다 했어요. '이러다 카메라 아예 못 켜는 거 아니야?' 사진은 예쁘게 잘 찍어주었기 때문에 그 어떤 불만족도 다 참아낼 수 있었지만, 전원부에 고장이 생긴 건 보다 원초적인 문제였어요. 7박 35일 여행 말기에는 이 문제가 엄청 신경쓰였어요.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여행 다니는 동안 아예 켜지지 않는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전원부에 문제가 있는 디카를 들고 다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아예 없었어요. 수리를 해서 계속 써? 아니면 그냥 하나 다시 사? 참 고민되는 문제였어요. 하나를 사느냐, 아니면 수리해서 계속 쓰느냐... 일단 어..

나의 두 번째 디카 - Kodak 이지쉐어 P880

광각을 간절히 원했지만, 그렇다고 DSLR로 갈 생각은 없었어요. 일단 DSLR은 전혀 가지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것이 렌즈 갈아끼우는 것이 귀찮았거든요. 잠깐 필름 카메라 쓰고 싶은 생각에 집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니콘 EM을 들고 오고, 28미리 단렌즈도 하나 샀는데, 사진 찍을 때마다 렌즈 갈아끼우려니 도저히 귀찮고 번거로워서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결국은 얼마 쓰지도 않았고, 그나마도 28미리 렌즈 하나만 끼워서 찍곤 했어요. 게다가 렌즈값이 DSLR 가격보다 더 비싸다는 것도 디카를 공부해가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고, 특히 광각은 그 렌즈들 중에서도 비싸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일단 렌즈 갈아끼우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데다 렌즈 가격은 제가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어요. 일단 w1이 멍..

나의 첫 번째 디카 - Sony 사이버샷 DSC-W1

군대에서 선임 한 명이 카메라를 매우 좋아했어요. 저는 카메라를 다루어보고 싶기는 했지만 제 카메라는 없었어요. 그러나 주워들은 풍월은 있어서 광각 렌즈, 망원 렌즈가 무슨 말인지는 알고 있었어요. 어느 날, 그 선임이 제게 카메라 좋아하냐고 물어보았어요. 그래서 좋아한다고 하자 그때부터 툭하면 무슨 렌즈 사고 싶다, 무슨 카메라 사고 싶다 제게 이야기하는데 제게는 그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 그러나 군대에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개발된 기술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리듬 타기. 모르든 알든 그냥 적당히 추임새 넣고 끄덕거려주면 어떻게 상황을 잘 모면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 선임이 전역하자 카메라는 또 그냥 잊어버렸어요. 전역 후, 당연히 디카를 살 돈이 없었어요. 막연히 디카가..

2011년 설날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달동네에서

추석은 학기중이라 거의 가족들과 같이 보내지 못하는데, 설날은 가족들과 웬만하면 같이 보내는 편이다. 올해도 가족들과 같이 보내고 있다. 작년 설날도 가족들과 같이 보냈는데, 재작년 설날에는 가족들과 같이 보내지 못했다. 설날 전날 내려갈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담이 걸려서 내려가지 못했다. 다행히 설날 당일에는 담이 풀렸지만 고향에 내려가기는 이미 늦어버렸다. 그래서 혼자 이문동 달동네를 걸어다녔다. 사람이 안 살 것 같은 이 달동네. 여러 번 가본 곳이었지만 사람 소리를 들어본 적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도 설날이 찾아왔다. 이날 이문동 달동네를 제대로 다 돌아다녀 보았다. 항상 외대 근처 쪽만 가 보았는데 이날은 신이문쪽까지 전부 돌아다녔다. 이날 찍은 사진들을 정리해야 하는데 아직도 안 하고 있다..

여행-서울 2013.02.11

우즈베크어로 '철 주차장'은 무엇일까요

요근래 타슈켄트는 날이 포근해진다 싶었는데 어제 봄비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밤부터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죠. 바람과 함께 눈이 내려 함박눈이 아니라 함박눈이 다 부서져서 싸리눈이 되어 내렸어요. 그래도 양이 많아서 또 많이 쌓이더군요. 무슨 눈 스프레이를 하늘에서 뿌려대는 줄 알았어요. 싸리눈이 매우 많이 내렸고, 이게 바람을 타고 날아다녀서 땅으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땅과 거의 평행을 그리며 날아가고 있었거든요. 새벽에 본 풍경은 정말 멋있었어요. 어떤 모습이었냐하면 '적외선 사진 실사판'. 딱 그랬어요. 묘한 붉그죽죽한 색깔의 배경에 그 빛을 머금은 눈이 쌓인 풍경. 아침에 보니 눈이 참 예쁘게 쌓였어요. 여기서 문제. 저 집 모양의 창고처럼 생긴 것은 무엇일까요? 저것은 우즈베크어로..

사진기로 그린 그림

사진을 찍다 보면 손떨림과의 싸움이 벌어지기 마련이에요. 2012.09.25 우즈베키스탄 그런데 지난 우즈베키스탄 여행에서는 신기하게 흔들렸기 때문에 오히려 괜찮아 보이는 사진이 몇몇 나왔어요. 맨날 흔들리면 지워대기 정신 없었는데 이때는 무슨 운이 따랐는지 흔들려서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찍히곤 했어요. 이 사진이 마음에 든 이유는 흔들려서 왠지 더 부드러워졌고, 손으로 그린 것처럼 나왔기 때문이었어요. 어떻게 손을 흔들어야 저렇게 찍을 수 있는지 참 궁금해요. 알게 되면 일부러 저렇게 손을 흔들어 찍기도 할텐데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하스트 이몸 모스크의 봄과 겨울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가장 볼만한 것을 두 개 꼽으라면 하나는 TV타워가 될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하스트 이몸 모스크에요. 이 모스크에 대한 소개글도 적어야하는데 매일 귀찮다고 미루고 있네요. 소재 고갈은 소재 고갈이고, 귀찮음은 귀찮음이라...추워서 집에만 있으니 게으름은 제곱으로 늘어나는 것 같아요. 어쨌든, 타슈켄트에서 가장 유명한 볼 곳인 하스트 이몸 모스크의 봄 (4월 중순)과 겨울의 모습이에요. 아쉽게도 아래 사진 구도로 찍은 것은 오직 겨울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찍은 것 외에는 없네요... 하스트 이몸 모스크는 타슈켄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저도 개인적으로 타슈켄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인데 이상하게 정작 사진은 찍어놓은 것이 거의 없네요. 특히 왜 마지막 사진 구도..

눈 내린 타슈켄트 - 직접 그려보고 싶은 풍경들

나는 그림을 참 못 그린다. 그래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정말 굉장해 보이고 많이 부럽다. 눈이 펑펑 내리던 지난 12월 말에 일부러 카메라를 들고 타슈켄트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날 눈이 정말 많이 쏟아진데다 해가 일찍 져서 사진을 많이 남기지는 못했다. 그때 찍은 사진들 가운데 직접 그려보고 싶은 사진 두 장. 만약 지금 안디잔이나 부하라 구시가지에 있었다면 예쁜 사진을 더 많이 찍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두 지역은 여기 타슈켄트보다 훨씬 더 추운 곳이니... 지금 창밖에 눈이 또 내리고 있다. 요즘 눈 온다고 계속 집에만 있었더니 글감이 고갈되어가고 있구나...

우즈베키스탄에서 한 해를 보내며

오늘은 드디어 2012년 마지막 날이다. 2012년은 처음부터, 아니 시작 전부터 많은 일이 있었다. 갑자기 목적지를 바꾸어 우즈베키스탄으로 어학연수를 가기로 결심했고, 급히 학원에 양해를 구하고 학원 강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정신없이 출국 준비. 집이 서울이 아니다보니 출국 준비가 곧 이사 준비였다. 들고갈 짐만 먼저 싸놓고 나머지는 전부 고향으로 부쳐야 했으니까. 정신없이 1월을 보내고 2월부터 지금까지 여행 두 번 다녀온 것 외에는 줄곧 우즈베키스탄에 있었다. 올해 참 많은 일이 있었지. 그리고 많은 목표를 세웠지... 부끄럽게도 올해 목표 중 완벽히 끝낸 것은 오직 '밀린 여행기 작성 완료' 뿐이다. 그 외에는 반올림을 한다 해도 전부 이루지 못한 목표가 되었다. 아니, 대부분이 한 걸음 내딛은..

모두 즐거운 12월 보내세요!

12월이 왔다는 것을 이제야 체감하고 있어요. 정작 12월 1일이 거의 다 끝나서야 아...12월이 시작되었구나...하고 있지요. 정말 오랜만에 주말에 밖에 나갔어요. 타지키스탄 여행갈 즈음부터 주말에는 절대 안 나가고 집에서 쉬고 잠자느라 정신없었던 거 같았는데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져서 모처럼 나갔다 왔어요. 한국도, 다른 나라도 춥다고 하던데, 여기는 오히려 기온이 풀려가고 있어요. 지난주에는 얼음이 얼어 있었는데 지금은 밤에도 얼음 얼고 서리 내린 곳이 없어요. 낮 최고 기온도 10도대를 회복했죠. 제발 이대로 쭈욱 제가 한국 돌아갈 때까지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모두 추운 겨울이지만 따스하고 포근한 12월 보내세요!

해야 했던 숙제 - 40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타슈켄트로

가벼운 발걸음. 이제 여기 우즈베키스탄에 머무르며 어디 갔다 와야 한다는 '숙제'란 없었어요. 그런 숙제는 이제 다 끝냈어요. 남은 것은 타슈켄트로 잘 돌아가는 것 뿐. 안녕, 레기스탄 광장! 사마르칸트. 세 번째 방문까지 너는 나를 엄청나게 거부했지. 바람으로 나를 고생시킬 것이라고는 나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쨌든 이 도시도 다 보았어. 이제 내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하는 이 도시에 오래 머무를 이유란 없어. 물론 오래 머무르고 싶다고 해도 이미 기차표를 샀기 때문에 오래 머무를 수도 없지만 말이야. 언제 여기가 다시 그리워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게 최근이 되지는 않을 거야. 아마 한국 돌아가서 우즈베키스탄 음식이 너무 그리워 동대문에 있는 '사마르칸트' 식당에 가게 될 때 즈음에 너를 ..

해야 했던 숙제 - 39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광장

드디어 여행 마지막 날인 2012년 9월 30일의 아침과 마주했어요. 시계를 보니 아침 8시. 오늘 기차는 11시 20분. "아그그그그그..." 일어나려는데 다리에 힘을 주자마자 고통이 찾아왔어요. 이게 이틀간 탑 5개를 올라가서 그런 거야. 얌전히 탑 5개만 올라갔으면 말도 안 해. 히바에서도 엄청 걸었고, 사마르칸트에서도 엄청 걸었어. 다리가 풀릴 여유가 충분하지 않았는데 하도 걸어다녀서 다리에 큰 무리가 왔어요. 이제는 일어나려고 다리에 힘을 주기만 해도 다리가 아팠어요. 화장실을 가려는데 다리가 제멋대로 움직였어요. 휘청휘청 어기적 어기적 걸어서 화장실로 갔어요. 오늘은 타슈켄트 - 정확히 말하자면 타슈켄트에 있는 나의 집으로 돌아가는 날.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니 만사 다 귀찮았어요. 오늘 야간..

해야 했던 숙제 - 38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아미르 테무르 묘소

"여기서 아미르 테무르 동상까지는 도저히 못 걸어가겠다." 걸어올 때는 그래도 가는 길에 볼 것이 있다는 이유, 그리고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몰라서 걸어갔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정반대 상황. 가는 길에 볼 것도 없었고, 얼마나 많이 걸어야하는지 알았어요.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해는 등에 얼음 덩어리라도 떨어졌는지 서쪽을 향해 전력질주중이었어요. 레기스탄 광장 따위야 어찌 되어도 상관이 없었지만, 아미르 테무르 묘소는 이야기가 달랐어요. 사실 묘소라는 것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래도 멀리서 외관만 보았지, 직접 들어가보지는 않았거든요. 그리고 아미르 테무르 묘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아미르 테무르 동상. 우즈베키스탄에서 유명한 아미르 테무르 동상은 3개 있어요..

해야 했던 숙제 - 37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울루그벡 천문대

'아프로시욥 박물관을 꼭 가야 하나?' 아프로시욥 박물관까지 어떻게 걸어왔어요. 시각을 확인해보니 이미 오후 4시 반을 넘었어요. 가려고 하면 갈 수는 있는데 섣불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저기를 가면 울루그벡 천문대가 문을 닫을 것 같았고, 다리도 아팠어요. 지금 이렇게 아픈 다리 끌면서 걸어가는 이유는 아프로시욥 박물관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울루그벡 천문대를 보러 가기 위한 것이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아프로시욥 박물관이 유명한 이유는 오직 하나. 고구려 사신이 그려진 벽화가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었어요. '그거 꼭 보아야 해?' 솔직히 고구려 사신이 그려진 벽화 따위에 관심 없었어요. 고구려 사신이 그려졌든, 제주도 설문대 할망이 그려졌든 단지 그려져 있다는 것을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