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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11

복습의 시간 - 01 너덜너덜 누더기 중국 여행 계획

"티벳 안 가. 위구르라면 몰라도." 티베트는 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티베트인 시짱은 원래 궁금한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들의 삶이 궁금하지도 않았고, 신기해보이지도 않았어요. 만약 제가 티베트를 간다면 그 이유는 고지대에 가기 때문인데, 그런 경험이라면 비록 지진의 위험이 있기는 했지만 네팔도 있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티베트인들의 삶과 문화, 언어에 큰 흥미를 느끼는 것도 아니었어요. 누가 공짜로 보내준다고 하면 가겠지만, 제 돈 들여서 가고 싶은 나라는 절대 아니었어요. 신장-위구르 자치지역이라면 살짝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신장-위구르 지역만 간다면 실크로드 완주. 단순히 실크로드 완주 정도가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 횡단이었어요. 대서양에서 광활한 태평양까지 쭉 달리는 것이었어요...

바람은 남서쪽으로 - 05 베트남 하노이 입국하자마자 슬리핑 버스 타기

친구는 새벽에 출발해서 인천공항에 왔어요. 11시 5분 비행기이니 수속은 9시에 할 것 같았는데, 친구가 온 시각은 8시 15분. 친구는 아침을 먹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으로 가서 햄버거를 시켰어요. 친구는 햄버거를 먹고 있었고, 저는 그냥 앉아 있었어요. 아까 인천공항 도착하자마자 햄버거를 먹었기 때문에 딱히 햄버거를 또 먹고 싶지는 않았어요. 김밥천국이 있다면 가서 김밥이나 돈까스를 하나 사먹을텐데 인천공항에 김밥천국은 없었어요. "너, 뭐 빠뜨린 건 없지?""응. 그리고 나 핸드폰 충전기 안 가져왔어.""왜?""어차피 나는 거기에서 핸드폰 안 쓸 거라서." 생각해보니 친구는 핸드폰을 크게 쓸 일이 없었어요. 저는 가자마자 핸드폰 심카드를 사서 끼울 것이었지만, 이렇게 해야하는 이유는 제가 현지에서 친구..

대한민국 국민, 키르기즈스탄 60일 무비자 방문 가능

2012년 7월 21일부터 대한민국 국민은 키르기즈스탄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게 되었다. 무비자 방문 기간은 60일. 이 법은 2020년 12월 31일까지 유효하다. 이 법으로 키르기즈스탄에 무비자 입국을 할 수 있게 된 나라들은 다음과 같다. 아시아 대한민국,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폴, 카타르, 브루나이, 바레인 오세아니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유럽 벨기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바티칸, 영국, 헝가리, 독일, 네덜란드, 그리스, 덴마크,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 몰타, 모나코,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핀란드, 프랑스, 크로아티아, 체코, 스위스, 스웨덴, 에스토니아 북아메..

두 개의 장벽 - 02 투르크메니스탄 비자 받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주재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 가는 길 -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 우즈베키스탄에서 투르크메니스탄 비자를 받은 사람은 이 건물을 보기만 해도 신물이 올라올 것이고 앞으로 받을 사람은 이 건물이 끔찍해질 것이다. 1. 지하철 코스모나브틀라르 Kosmonavtlar 역으로 갑니다. 2. 지하철 코스모나브틀라르 역에서 공원쪽 출구가 아니라 공원 반대편 출구 - 즉 큰 길 건너서에 있는 출구로 나갑니다. 3. 쭉 직진합니다. 그러면 하얀 대리석 건물이 보입니다. 이것이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입니다. 4.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 입구는 이 건물 옆 - 즉 왼쪽 주택가로 들어가는 길에 있습니다. 하얀 건물에 도착하면 왼쪽 샛길로 들어가서 담장을 따라 걸으시면 입구와 초소가 나옵니다. - 투르크메니스..

두 개의 장벽 - 01 아제르바이잔 비자 받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주재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가는 길 1. 지하철 Milliy bog'역으로 갑니다. 2. 역에서 밀리 보그 반대편 출구로 나갑니다. - 이거 아주 중요합니다. 밀리 보그와 그 맞은편으로 건너갈 수 있는 횡단보도가 제대로 없고, 도로가 넓고 차가 빨리 달리는 곳이라 타슈켄트에서 사고 다발 지역으로 악명 높은 곳입니다. 횡단보도가 분요드코르쪽으로 가다 보면 하나 있는데 지하차도 입구 근처에 있어요. 그래서 무단횡단보다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3. 밀리 보그 반대편 출구로 나와 분요드코르 반대편 (밀리 보그를 본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쭉 직진합니다. 4. 쭈욱 걷다 보면 이렇게 사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무슨 군사시설 비슷한 것이 보이는 오른쪽 작은 길로 들어간 후 다시 처음 가던 방향 (..

두 개의 장벽 - 프롤로그

부제 : . 비자 받기 어려운 나라란 어떤 나라인가 타지키스탄 여행을 다녀온 후, 몸이 근질거렸어요. 모처럼 '여행'의 맛을 다시 느끼고 몸이 여행에 적응한 순간 여행이 끝나버렸거든요. 친구들은 일주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불살라 버렸지만, 저는 이제야 슬슬 몸이 달구어지기 시작했어요. 여행기를 쓰며 아쉬움을 달래보려고 했지만 그걸로 되지 않았어요. 여행 돌아오자마자 쉬지 않고 바로 여행기를 쓰기 시작해서 열흘만에 여행기를 다 썼지만 그래도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았어요. 그러던 차에 갑이 올해 하반기에는 여행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어요. "야, 그러면 우리 여행 또 가자!" "또?"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갔다 오는 거야!" 갑이 조금 머뭇거리더니 좋다고 했어요. 갑이 좋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투르크메니스탄 비자 받는 방법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투르크메니스탄 경유비자 받는 방법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투르크메니스탄을 경유비자로 다녀오신 여행자분들께서 올리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투르크메니스탄 경유 비자 받는 방법은 대부분 틀린 방법이 되었습니다. 여행자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들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에 그 방법대로 하면 정말 여행 일정 제대로 꼬이고 망치게 됩니다. 변경 사항을 정리해서 올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아제르바이잔, 또는 이란 비자 관련 비자신청서 접수 단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경유하여 갈 나라의 비자 - 아제르바이잔이나 이란 비자 사본을 요구합니다. 과거와의 차이 : 과거에는 비자신청서 접수할 때에는 이란 비자나 아제르바이잔 비자 사본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란..

아르메니아 전자비자 (e-visa) 신청 방법

아르메니아 e-visa 신청 방법입니다. 아르메니아는 국경 비자도 발급하지만, e-visa 신청과 발급이 가능해지면서 점차 국경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한다고 합니다. 특히, 조지아 (그루지야) 국경 출국심사가 운이 없으면 엄청나게 오래 걸리기 때문에 아르메니아에서 비자 받는다고 시간 끌면 여러 사람에게 눈치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마슈르트카에 탄 조지아인, 아르메니아인들은 엄청 빨리 입출국심사 끝납니다. 한국인을 위해 시간을 죽이고 있어야 하는 것이죠) 혹시나 운이 없어서 아르메니아 국경에서 입국 비자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약간은 조마조마해하며 가야 하죠. e-visa를 발급받으면 아르메니아 입국시 이래저래 편합니다. 일단 비자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마음이 놓이니까요. 괜히 헛심 빼고 시간 잡아먹..

월요일에 가자 - 02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타지키스탄 비자 받기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자마자 바로 행동으로 옮겼어요.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은 바로 비자 받기. 타지키스탄은 비자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국가가 아니에요. 당연히 비자를 받아야 해요. 인터넷을 뒤져가며 타지키스탄 비자 정보를 구했어요. 뭔 놈의 비자 정보가 다 달라! 일단은 초청장이 필요하다고 나오는데 초청장 없이 바로 비자를 받았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타지키스탄 여행 정보가 부족했던 것처럼 타지키스탄 비자 정보 자체가 부족하고 어떤 것이 맞는지 분간을 할 수 없었어요. Lonely planet에 의하면 타지키스탄 비자를 받기 까다로운 곳으로 모스크바와 더불어 타슈켄트를 꼽고 있었어요. 비자를 받기 편한 곳은 키르기즈스탄 비쉬켁. 하지만 우리는 키르기즈스탄에 갈 생각도 없었고, 거기서 비자를 받으려면 거기에..

월요일에 가자 - 01 타지키스탄 여행 결정

2월. 몰타에서와 마찬가지로 눈이 쌓여서 길도 안 보이는 타슈켄트를 매일 열심히 미친듯 돌아다녔어요. 자빠져도 신발에 눈이 들어가도 절대 굴하지 않고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매일 타슈켄트를 열심히 걸었어요. 그 결과... 이제 갈 곳이 없어. 처음에는 서점을 찾는 것이 목표였어요. 분명 사는 곳은 타슈켄트 중심가였는데 중심가에서 학교까지 근처에 서점이 한 군데도 없었어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간 곳은 우리나라 동네 서점보다 작은 서점. 그나마도 죄다 러시아어로 된 책만 파는 서점이었어요. 서점을 찾기 위해 타슈켄트를 방랑하던 것이 어느 순간 타슈켄트에서 전철이 가는 곳은 한 번 다 걸어보자는 목표로 '변질' 되었어요. 부지런히 걸어다니고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지도 보고 하면서 열심히 돌아다녀서 타슈켄트..

뜨거운 마음 - 여행 준비

반복되는 일상까지는 참을만 해요.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가 꾸준히 쌓이기만 하는 것은 참기 어려워요. "확 어디론가 떠나버릴까?" 차라리 반복되는 일상이 나을 지경. 그래서 결심했어요. 한 번은 가 보아야하는 카프카스 지역. 구실도 있었어요. 논문 작성을 위한 자료 수집. 언제까지 자료 수집을 못 했다고 변명을 댈 수도 없었어요. 더욱이 카프카스 지역을 공부하면서 카프카스 지역을 단 한 번도 다녀오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했어요. 그래서 과감히 결정했어요. 까짓거 다녀오자! 그러나 언제나 문제는 돈. 일단 돈을 모아야 했어요. "뭐 괜찮은 방법 없을까?" 돈을 모을 궁리를 했으나 수입과 지출은 정해져 있었어요. 지출을 한 없이 줄이는 것은 불가능. 물론 수입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