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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2

겨울 강행군 - 25 오스트리아 빈

빈 마지막 날. 밤에 베니스행 기차를 타야 했어요. 친구는 오늘 미술관을 돌아다니기로 했고, 저는 마땅한 계획이 없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다 나간 후에도 예진 누나와 잡담하며 놀았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이야기가 바로 첼로. 예진 누나가 오스트리아에 처음 오게 된 이유는 첼로 유학이었대요. 그러면서 '첼로'에 대한 고정관념 중 하나 - 많은 사람들이 '첼로' 하면 한쪽 어깨에 첼로를 맨 가냘픈 소녀를 상상하는데... 그딴 거 없다! 첼로가 한쪽 어깨에 맬 수 있는 만만한 악기가 아니라고 했어요. 생각해보니 기타를 한쪽 어깨에 메고 다니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어요. 첼로가 크다보니 비가 오면 첼로하는 사람들은 자기는 비 쫄딱 맞으면서 첼로한테 우산 씌워주는 건 당연한 거고, 택시탈 때 참 문제라고 했어요..

겨울 강행군 - 23 오스트리아 빈

드디어 떠나는 날 새벽이 되었어요. 민박집에서는 배고프겠다며 라면을 하나 끓여주었어요. 라면을 먹고 형께 이메일 주소를 받은 후 버스 정거장으로 갔어요. 비엔나까지는 버스로 금방이었어요. 꽤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잠깐 눈 붙이는 사이 도착했어요. "헉...글자 어떻게 읽지?" 전날 밤을 새가면서 민박집 정보를 찾아 보았어요. 하지만 너무 늦어서인지 예약할 수 있는 민박이 없었어요. 고르고 골라서 민박 2개를 추려내었어요. 일단 닥치고 가 보기로 했어요. 혹시나 예약 취소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었거든요. 정 안 되면 바닥에라도 재워다라고 할 생각이었어요. 일단 첫 번째 목표는 빈박. (Weinbak, http://www.wienbak.com/) 이때가 2010년 1월 초였는데 생긴지 얼마 안 된 민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