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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4

망상 속의 동해 - 07 강원도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

"추암 촛대바위까지 걸어가자." 강원도 동해시 북평 5일장에서 추암 촛대바위까지 거리는 4km였어요. 북평 5일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려면 한참 기다려야 했어요. 시간이 아까웠어요. 1분 1초라도 더 아껴야 했어요. 일정이 빠듯해서 그런 게 아니었어요. 오후 강수 확률 80% 2022년 7월18일 일기예보를 보니 오후 강수 확률은 무려 80%에 육박했어요. 하늘은 매우 흐렸어요. 오전 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어요. 이날 일정은 추암 촛대바위를 갔다가 북평 5일장에 돌아온 후 묵호로 가는 일정이었어요. 묵호는 다음날 묵호역에서 기차 타고 서울 돌아가면 되니까 당장 오후에 비가 내린다면 묵호를 다음날 아침에 보러 나가면 되었어요. 북평 민속 오일장도 대충 보기는 했으니까 돌아와서 점심만 먹..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34 제주도 제주시 이호1동 이호 테우 해수욕장

이제 복습의시간이 탐라도서관에 오기를 기다려야 했어요. 아직 복습의시간이 오려면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어요. 주변을 더 둘러볼까 했지만 탐라도서관 주변에는 둘러볼 곳이 없었어요. 과거와 달리 다 개발되어서 특별히 사진을 찍을 곳도 없었구요. 걸어나가면 사진 찍을 곳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여유롭지는 못했어요. 결정적으로 복습의시간이 자기 자동차를 끌고 나오는 것을 고려해야 했어요. 제가 엉뚱한 곳에 있으면 주차한다고 또 난리일 거였거든요. 탐라도서관 주차장에는 자리가 조금 남아 있었어요. 게다가 굳이 주차를 하지 않더라도 대충 차를 멈춰놓으면 제가 가서 타도 되었어요. 나는 운전면허증도 없소. 그런데 왜 내가 주차를 신경써야한단 말이오. 제주도 여행 올 때 제가 주차 문제를 신경써야 할 거라고는 전..

제주도 2박 3일 심야시간 야간 여행 여행기 어둠의 소리 11 -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몽돌 해변 심야시간 야경 풍경

"이제 돌아가야겠네." 외도동 월대에서 쉬고 싶었지만 다시 돌아가야 했어요. 다행히 월대 심야시간 풍경을 촬영하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어요.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었어요. 어디 앉아서 쉬고 싶었지만 모든 곳이 다 빗물에 젖어버렸어요. 앉아서 쉬는 거라고는 그대로 무릎 굽히고 쭈그려 앉아 쉬는 것 외에는 없었어요. 아니면 버스 정류장 가서 의자에 앉아서 쉬거나요. '한라대학교 쪽 엔제리너스 가서 쉬어야겠다.' 가다가 중간에 버스 정류장 있으면 가서 잠깐 앉아서 쉬기로 했어요. 최종 목적지는 한라대학교 근처에 있는 엔제리너스 카페였어요. 여기는 24시간 카페거든요. 엔제리너스 커피에서 이날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시간 좀 보내다가 동이 트고 아침..

7박 35일 - 39 몬테네그로 울친

국경심사를 받고 바로 다시 골아떨어졌어요. 깊게 자다 잠시 눈을 떴어요. 버스 안도 밖도 어두컴컴해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거의 없었어요. 시계를 보았어요. 포드고리차 도착 시간을 훨씬 넘긴 시각이었어요.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잠이 덜 깨어서 비틀거리며 운전기사 옆으로 갔어요. "포드고리차 멀었어요?" "포드고리차 지나갔어." "예? 저 포드고리차에서 지나가는데요?" "포드고리차 지나갔어. 울친에서 내려!" 그제서야 정신이 확 들었어요. 후배를 깨웠어요. "무슨 일이에요?" "포드고리차 지나갔대요!" "예?!" 후배도 당황해하며 잠이 깼어요. 우리 둘은 짐을 가지고 앞좌석으로 옮겼어요. 사람들이 거의 다 내려서 버스는 거의 텅 비어 있었어요. 앞좌석으로 자리를 옮겨 앉아 창밖을 보았어요. 아무 것도 보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