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끝까지 올라가자 딸기원 마을을 윗쪽에서 둘러볼 수 있었어요. 이제 정말로 날이 어두워졌어요. 카메라 손떨림 방지 기능을 믿고 사진을 찍기는 하겠지만 흔들린 사진들도 있을 거고 너무 까맣게 찍힌 사진들도 있을 거였어요.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며 사진을 찍었어요. 딸기원 마을. 서울 중랑구 달동네를 찾아 위성사진을 살펴보다 발견한 마을이었어요. 딸기원 마을을 처음 찾았을 때는 그렇게 큰 감흥이 없었어요. 서울을 벗어나서 달동네를 찾는 것은 제게 그렇게 큰 의미있는 행위는 아니었거든요. 더욱이 서울을 벗어나서 달동네를 찾아보겠다는 것은 제 지식 수준으로 무리가 있었어요. 이것이 시골 마을인지 달동네인지 파악할 능력이 없었으니까요. '여기는 무슨 마을이지?' 일단 마을 이름이나 알아보자고 생각했어요. 지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