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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샨베 7

월요일에 가자 - 15 타지키스탄 월요일 두샨베

그것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후 4시. 비가 그쳤어요. "이제 빅토리 파크 가자." "어떻게?" "걸어서." 당연히 걸어서 갈 생각이었어요. 지도를 보니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였어요. 계산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했어요. 걷다가 발견한 전통 음식점 간판. 인상적인 부분이 몇 군데 있었어요. 먼저 여자아이의 땋은 머리. 우즈벡어로는 코클 kokil이라고 해요. 이 지역에서 머리를 땋는 이유는 옛날에 여자들이 머리를 길게 길렀는데 (지금도 신문에 가끔 어떤 여자애가 머리카락을 얼마나 길렀는지에 대해 나와요) 머리가 길면 감기 매우 불편하기 때문에 땋아서 머리를 감았대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여자는 가늘고 여러 가닥 많게 땋은 머리를 만들고 결혼한 여자는 굵게 두 세 개 땋은 머..

월요일에 가자 - 14 타지키스탄 월요일 두샨베 샤 만수르 시장

2012년 5월 14일 월요일 오늘은 제게 개인적으로 너무나 의미있는 날이에요. 월요일에 월요일! 타지키스탄 수도인 두샨베 Душанбе 자체가 월요일이라는 뜻. 그리고 오늘은 월요일. 그러므로 저는 월요일에 월요일에 있는 거에요. 이러면 월요병이 두 배로 느껴질까요? 사실 생각해보면 별 거 아닌데 '월요일에 월요일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왠지 가슴이 떨렸어요. 잠에서 깨어나 한 가지 결정을 내려야하는 고민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곰곰이 생각했어요. '영어-타지크어 사전은 분명 가지고 다니기에는 너무 크고, 커다란 크기에 비해 너무 부실하고 없는 단어가 많아. 과연 사야 할까?' 러시아어를 안다면 당연히 러시아어-타지크어 사전을 구하면 되요. 이건 구하는 것이 생각만큼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아무리..

월요일에 가자 - 13 타지키스탄 바르조브

"저거 잭키 하우스." 역시나 오쉬를 먹고 바르조브에 가기 위해 루다키 거리를 지나가는데 잭키 할아버지의 농담은 끊이지 않았어요. 잭키 아저씨의 구호는 바로 Jacky is strong! 이 구호와 함께 끝없이 이어지는 농담들. 계속 웃다보니 어느덧 루다키 거리 끝에 있는 시멘트 공장에 도착했어요. 여기 와서 알루미늄 공장도 보고, 면직물 공장도 보고, 벽돌 공장도 보고, 시멘트 공장도 보았네요. 타지키스탄 산업 시설 중 웬만한 건 다 본 것 같아요. 사실 타지키스탄에서 생산된 전력의 3/4를 소비하고 있는 알루미늄 공장을 보았다면 더 이상의 공업시설은 봐도 무의미할 듯 했어요. 톨게이트에서 돈을 지불하고 바르조브로 들어갔어요. 잭키 할아버지께서 차를 폭포 앞에서 세우셨어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물방울이 ..

월요일에 가자 - 10 타지키스탄 두샨베 하지 야쿠브 모스크

두샨베를 돌아다니며 미묘한 느낌이 머리를 지배하기 시작했어요. "여기 우즈벡이랑 뭐가 다른 거지?" "참...애매하네..." 타지키스탄에 우즈벡인들이 매우 많이 살고 있지만 어쨌든 여기는 타지크인의 나라. 옛날에는 우즈벡인과 타지크인들이 서로 교류도 많고 많이 섞여 살았고, 지금도 우즈베키스탄에 많은 타지크인들이 살고 있고 타지키스탄에 우즈벡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두 나라의 문화는 확실히 달라요. 결정적으로 언어가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아예 다른 어족에 속하는 언어에요. 하지만 얼핏 보면 매우 비슷한 언어처럼 보이는 것처럼 서로의 문화도 왠지 똑같아 보였어요. 하지만 절대 같지는 않았어요. 뭔가 미묘하게 달랐어요. 일단 여자 전통 의상. 얼핏 보면 우즈벡 여자 전통 의상과 타지크 여자 전..

월요일에 가자 - 09 타지키스탄 두샨베 루다키 거리

호텔 포이타크트라면 이 나라에서 나름 꽤 좋은 호텔. 위치가 아주 좋았기 때문에 정말 이 호텔에서 머물고 싶었어요. 관건은 오직 하나 - 가격이었어요. "90달러." 친구들이 러시아어로 프론트 직원과 이야기하더니 1박에 90달러라고 했어요. 3인 1실이고 하루에 90달러 - 즉 한 사람당 1박에 30달러였어요. 방을 가서 보았어요. "이 정도면 꽤 좋은데? 물 잘 나와?" "응. 따뜻한 물 잘 나와!" 1박 30불이면 저렴한 숙소라고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일단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타지키스탄에서 저렴한 숙소는 물조차 제대로 안 나오는 최악의 숙소. 론니플래닛에 의하면 타지키스탄의 숙소는 확실히 양극화에요. 아주 저렴하고 대신 아주 괴롭거나, 비싼 대신 지낼 만 하거나 둘 중 하나에요. 물론 혼자 90..

월요일에 가자 - 08 타지키스탄 두샨베 가는 길

군인이 여권을 보여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여권을 보여주니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어요. 먼저 세관 검사. 아직 제대로 업무가 시작되지 않아서 건물 안에서 멍하니 서 있자 직원이 세관 신고서를 작성하라고 세관 신고서를 건네 주었어요. "우즈베키스탄 숨도 적어야 하나요?" 저희는 한 사람당 5만숨씩 챙겨 왔어요. 환율은 타슈켄트가 가장 좋기 때문에 타슈켄트에서 환전을 하고 다른 지역에서 숨으로 내는 것이 유리했거든요. 참고로 타슈켄트에서의 암시장 달러 환율은 다른 지역보다 200~300숨 더 비싸요. 우즈베키스탄은 무조건 달러에요. 유로 따위는 안 먹어줘요. "30만숨 미만은 안 적어도 되요." 30만숨이면 암시장에서 100달러 조금 넘는 돈이고, 공식 환율로는 150달러 조금 넘는 돈이에요. 그래서 5만숨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