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룻배와 큰 나무가 있는 두물머리 너머로 계속 길이 있었어요. 길을 쭉 따라 걸었어요. '예전에는 여기 너머로 길 없었지 않았나?' 예전에 두물머리 왔을 때는 항상 나룻배와 큰 나무가 있는 곳까지만 갔어요. 그 너머로 가는 길은 딱히 없었던 것 같았어요. 아무리 예전 기억을 떠올려봐도 나룻배와 큰 나무 뒤로 넘어간 적이 없었거든요. 만약 길이 있었다면 최소한 한 번은 끝까지 가보려고 했을 거에요. 그때나 지금이나 어디 한 곳 가면 길이 있고 시간이 있으면 무조건 끝까지 가보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갔던 기억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예전에는 아마 길이 없었을 거에요. 석비가 나왔어요. 석비에는 '남한강 북한강 하나된 두물머리 겨례의 기적이 숨쉬는 우리의 한강 두물경'이라고 새겨져 있었어요. 여기가 바로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