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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여행 11

바람은 남서쪽으로 - 40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비엣젯 항공 VJ960 으로 귀국

오후 5시 거의 다 되어서 버스를 탔다.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숙소 근처 예상 도착 시각은? 아침에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숙소 근처에서 보트 선착장으로 올 때 2시간 정도 걸렸어요. 원래 퍼퓸 파고다 투어 종료는 오후 6시였어요. 여기에서 투어 종료는 이 버스를 타는 시각이 오후 6시가 아니라 숙소에 도착하는 시각이 오후 6시였어요. 그런데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버스가 출발했어요. 돌아갈 때도 2시간은 걸릴 거니까 예상 도착 시각은 오후 7시였어요. 교통체증 무시하심? 맞아요. 교통체증도 고려해야 했어요. 교통체증을 고려하면 2시간 만에 도착할 리 없었어요. '도착하면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바로 택시 타야겠네.' 저녁 6시에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에 도착하면 저녁을 먹든가 마지막으로 호안끼엠 호수를 둘러볼 ..

바람은 남서쪽으로 - 39 베트남 하노이 퍼퓸 파고다 투어 티엔 쭈 사원

"저 사람들 아까 걸어서 올라온다고 한 사람들 아니야?" 베트남 하노이 흐엉 띡 동굴 입구에서 서양인들을 보고 놀랐어요. 입구에서 본 서양인들은 아까 케이블카 정거장 입구에서 흐엉 띡 동굴까지 걸어서 올라가겠다고 한 서양인들이었어요. 그 서양인들이 흐엉 띡 동굴로 와서 흐엉 띡 동굴을 구경하고 있었어요. 한 시간 조금 안 걸려서 여기까지 왔어요. '대체 어떤 길로 왔지?' 매우 궁금해졌어요. 케이블카 타고 올라오며 본 풍경으로 미뤄봤을 때 여기를 한 시간 안 걸려서 오는 건 가능할 것 같지 않았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 되게 짧은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서양인들이 진짜 와 있었어요. 한 시간 조금 안 걸려서 도착한 것 같았어요. '서양인이 아니라 양놈 귀신인가?' 그럴 리 없었어요. 멀쩡한 사람이었어..

바람은 남서쪽으로 - 38 베트남 하노이 석회동굴 사원 흐엉 띡 동굴, 흐엉 사원

베트남 하노이 옌강에서 30분 정도 보트를 탔어요. 선착장에 도착했어요. 보트에서 내렸어요. 어느덧 오후 1시였어요. 선착장에서 내려서 가장 먼저 본 것은 민물고기, 조개 같은 거였어요. "여기에서 점심 식사 하고 갈 거에요." 가이드가 퍼퓸 파고다로 올라가기 전에 점심 식사를 하고 갈 거라고 했어요. 카르스트 지형과 옌강을 뒤로 하고 가이드를 따라갔어요. '여기도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인가 보네?' 가이드를 따라가는 길 양 옆으로는 상점이 쭉 늘어서 있었어요. 문을 열고 장사를 하고 있는 상점은 없었어요. 아마 비수기라서 그랬을 거에요. 날씨 탓도 있을 거구요. 이때는 날씨가 참 안 좋았어요. 비가 안 내려서 고마워해야 하는 수준이었어요. 그러니 올 계획이 있는 베트남인 관광객들도 당연히 안 올..

바람은 남서쪽으로 - 37 베트남 하노이 옌강 카르스트 지형 보트 투어

"드디어 떠나는 날이네."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었어요. 정확히는 마지막 날이 아니었어요. 비행기가 다음날 새벽에 출발하니까요. 자정을 기준으로 보면 베트남 떠나기 전날이었지만, 사실상 마지막 날이나 마찬가지였어요. 밤에 공항에 가서 비행기 탑승 시각까지 공항에서만 있어야 했으니까요. "짐 싸야겠다." 2014년 12월 25일 새벽 6시. 일어나서 씻고 나와서 짐을 싸기 시작했어요. 짐을 쌀 것은 별로 없었어요. 짐을 마구 풀어헤쳐놓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가방에 넣을 거라고는 기념품 사왔던 것과 세면 도구 정도였어요. 그리고 잠잘 때 입었던 옷가지를 집어넣어야 했구요. 그거 말고는 특별히 짐을 꾸릴 게 없었어요. 돌아가면 선물을 줘야 할 사람들이 조금 있어서 기념품을 이것저것 사기는 했지만, 애초..

바람은 남서쪽으로 - 35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 전통 인형극

"오토바이 장난 아니네!" 거리에 가득찬 오토바이. 길을 건너갈 엄두가 아예 안 날 정도였어요. 오토바이가 사람을 알아서 피해간다고 하지만 저 정도로 오토바이가 길에 꽉 차 있다면 피해갈 공간이 아예 없었어요. 게다가 오토바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와 자전거까지 섞여 있었어요. "오토바이가 차선에서 아예 삐져나왔네." 어떤 오토바이는 인도로 올라와서 달리고 있었어요. 혼잡 그 자체였어요. '탕롱 수상인형극장부터 가서 공연 본 후에 저녁 먹어야겠다.'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 가서 베트남 전통 인형극을 본 후에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제가 예매한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 공연은 오후 6시 30분이었어요. 공연은 50분이기 때문에 다 보고 나오면 아마 7시 30분쯤 될 거였어요. 공연을 ..

바람은 남서쪽으로 - 34 베트남 하노이 깃발탑, 베트남 군사 역사 박물관

베트남 하노이 탕롱 황성을 다 보고 나왔어요. 이제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바로 옆에 있는 하노이 깃발탑 뿐이었어요. 호아루 수용소 감옥 박물관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애매했어요. 거기도 4시면 문을 닫을 텐데 4시까지 한 시간 채 안 남아 있었어요. 탕롱 황성을 뒤로 하고 하노이 깃발탑을 향해 걸어갔어요. 별 감흥이 없다. 베트남 하노이 탕롱 황성을 뒤로 하고 하노이 깃발탑으로 걸어가며 딱히 별 감정이 없었어요. 조금 더 둘러보고 싶은데 시간에 쫓겨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어요. 볼 만큼 다 봤고, 매우 잘 봤어요.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모두 들어가봤고, 사진도 여러 장 찍었어요. 그래서 아쉬울 것이 없었어요. 탕롱 황성에 더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이 정도 돌아다니고 봤으면 충분했어요. '..

바람은 남서쪽으로 - 33 베트남 하노이 탕롱 황성 하노이 시타델

베트남 하노이 탕롱 황성 입구에 도착했어요. 탕롱 황성은 '하노이 시타델', '탕롱 왕궁'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베트남 탕롱 왕궁은 응우엔 왕조 이전에 매우 오랜 기간 베트남의 수도였던 하노이에 있는 왕궁이에요. 탕롱 황성의 기본적인 구조는 1010년에 리 태조에 의해 건설되었고, 후대의 황제들에 의해 점차 확장되었어요. 응우옌 왕조가 후에 황성으로 수도를 옮긴 1810년 전까지 탕롱 황성은 베트남 정치의 중심지였어요. 그리고 그만큼 상당히 오랜 기간 베트남의 수도에 있는 황궁이었어요. 오후 1시 반 정도 되었을 때 탕롱 황성 입구에 도착했어요. "오후 2시부터 입장 가능해요.""예?""지금 점심시간이에요. 탕롱 황성에 도착했는데 바로 입장할 수 없었어요. 탕롱 황성은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 시간으..

바람은 남서쪽으로 - 32 베트남 하노이 응옥하 사원, 못꼿 사원 (일주사)

호치민 영묘 다음으로 갈 곳은 못꼿 사원이었어요. 이날 낮 일정은 못꼿 사원을 보고 하노이 시타델과 깃발탑을 구경하는 것이었어요. 호아로 수용소 감옥 박물관도 구경하구요. 이 정도가 이날 일정이었어요. 전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고,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지도를 보고 이 정도라면 숙소에서 느긋하게 출발해도 충분하겠다고 판단해서 아침 일찍부터 발길을 재촉하지 않은 거였어요. 지도를 보면 베트남 주석궁, 호치민 영묘, 못꼿 사원, 탕롱 황성 등이 모두 모여 있어요.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대충 종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거에요. 경복궁, 청와대 무궁화 동산, 인사동 등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일정인데, 이 정도면 널널해요. 거의 다 이어져 있으니까요. 베트남 하노이도 마찬가지였어요. 힘든..

바람은 남서쪽으로 - 31 베트남 하노이 레닌 동상, 호치민 영묘

아침이 되었어요. 아침이 되자 일찍 일어났어요. '이건 전혀 나 답지 않아!' 저는 원래 야행성 인간이에요. 밤에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낮에 활동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단순히 취향 문제가 아니에요. 별 생각 없이 살다 보면 어느새 생활 리듬이 야행성 인간이 되어 있어요. 너무나 자연스럽게 야행성 인간이 되어서 그 생활 패턴이 그대로 이어져요. 이건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안 고쳐지는 문제였어요. 습관 수준을 넘어선 거였어요. 이런 저의 특징은 여행 가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여행 일정 중 아침 일찍 시작한 적이 별로 없었어요. 여행을 가도 아침 지나서 일어나곤 했어요. 아침 9시에 일어나서 그제서야 나갈 준비하고 10시쯤 나와요. 심할 때는 정오 거의 다 되어서야 나와요. 대신에 진짜 밤 늦게까..

바람은 남서쪽으로 - 30 베트남 하노이 동쑤언 야시장, 호안끼엠 호수 야경

베트남 하노이 동쑤언 야시장으로 가까워질 수록 도로는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었어요. 사람, 자전거, 오토바이, 택시, 자가용, 버스까지 같은 길을 다니고 있었어요. 이러니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게다가 친구들에게 하노이 여행 너무 재미있다고 자랑했더니 답장이 우루루 오고 있었어요. 길도 정신없고 스마트폰도 정신없었어요. 위 사진을 보면 왼쪽 하늘색 의자 앞에 빨강색 앉은뱅이 의자가 보일 거에요. 이런 의자에 앉아서 식사하면 정말로 불편해요. 거리 노점들 중에는 저런 의자를 사용하는 곳이 꽤 있었어요. 키가 매우 큰 서양인이 의자에 고통받으며 음식과 맥주를 먹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베트남 여행 중 쏠쏠한 재미였어요. 계속 동쑤언 시장을 향해서 걸어갔어요. 동쑤언 시장은 낮에 잠깐 다녀온 곳이었어요. ..

바람은 남서쪽으로 - 23 베트남 호이안 중앙 시장 Chợ Hội An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잤기 때문에 정말 깊게 잤어요. 사실 거짓말이에요. 저는 원래 잠을 매우 깊게 자거든요. 한 번 잠들면 절대 못 일어나요. 심지어 알람이 울려도 못 듣고 그냥 계속 자는 일도 비일비재해요. 동네방네 잠자는 사람 다 깨울 정도로 시끄러운 알람이어야 잠에서 깨어나요. 세상에서 잠자는 것이 제일 좋고 잠자는 것은 정말 잘 해요. 스트레스 받으면 그냥 자요. 너무 짜증나거나 화가 나면 잠이 오고 한숨 자고 나면 나아지거든요. 그래서 호이안 일정이 비 때문에 엉망진창이 되었다고 잠을 못 자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욱 푹 잤어요. 여행 일정이 엉망이 되었다는 사실, 노트북 가방 끈이 떨어져서 답 없어진 상황이라는 사실, 신발이 완전히 푹 젖어버렸다는 사실은 제게 자장가가 되었어요. 실낱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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