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는 갈 수록 더 강해졌어요. 길을 보면 차가 별로 안 다닐 거 같은데 차가 계속 다녔어요. 다행히 양쪽에서 동시에 달려오는 일은 별로 없었어요. 한 쪽에서 휙 달려오고, 그 다음에는 맞은편에서 휙 달려오는 식이었어요. 만약 양쪽에서 동시에 차가 달려왔으면 차 피하기 고약했겠지만 다행히 한 쪽 방향에서만 차가 달려와서 차가 올 때마다 적당히 옆으로 비켜서며 걸었어요. "내 신발!" 잘 가던 친구가 소리질렀어요. 잠깐 옆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어요. 친구는 길 옆에 물이 고여 있는 곳을 제대로 밟았어요. 물이 꽤 고여 있었어요. 발등까지 잠길 정도로 물이 고여 있었어요. 친구는 발이 거기에 제대로 빠졌어요. 앞만 보고 가다가 모르고 물이 고인 곳을 제대로 밟았어요. 방수가 잘 되는 신발이 아니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