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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2

나의 정말 정신나간 이야기 - 07 (마지막화)

새벽 2시 52분 단양 출발 청량리 도착 무궁화 열차의 특징은 바로 이 기차가 중앙선을 타고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영동선을 타고 내려온 기차가 중앙선으로 갈아타고 온다는 점이다. 그러나 단양에서 타면 큰 차이는 없다. 단양에서 청량리까지는 중앙선을 타고 올라가기 때문이다. 좌석에 앉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 H군이 잤는지 자지 않았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의자에 앉아서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밖은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맑은 날 밤에도 창밖은 열차 안의 불빛으로 인해 거의 보이는 것이 없는데, 비까지 내리니 보이는 것은 창밖에 맺힌 빗방울 뿐이었다. 정신없이 잠을 잤다. 도중에 딱 한 번 깨어났다. 내가 깨어났을 때, 기차는 무슨 강 비슷한 것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강을 ..

나의 정말 정신나간 이야기 - 06 충청북도 단양

덜커덩 덜커덩 풍기에서 청량리로 가는 막차가 움직였다. 풍기에 대한 아쉬움과 안동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뒤로 하고, 일단은 북서쪽을 향해 몸을 맡겼다. "날씨 좋겠지?" "좋을 거야." 이 짧은 대화가 끝나기 무섭게 기차 창문에 빗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빗방울은 점점 세게 창문을 때리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표는 단양까지만 끊었다. 평일 막차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타지는 않을 것이다. 이대로 쪽팔림을 무릅쓰고 청량리에 갈까? 풍기역에서 청량리행으로 표를 끊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풍기만 해도 날씨가 다시 개고 있었지만, 딱 기차에 타자마자 비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가 단양까지만 표를 끊었기 때문에 단양 이후부터 우리 좌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