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음에 갈 곳은 강남구 대청역에서 조금 걸어가야 나오는 네팔 절이었어요.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어요. 밥을 잘 먹었더니 잠이 솔솔 몰려왔어요. 한숨 자고 싶었어요. 정신을 차려야 했어요. 동대입구역에서 대청역 가는 것은 그리 귀찮은 일이 아니에요. 그러나 여기에서 졸리다고 집으로 돌아가 버리면 그 다음에는 의정부역에서 대청역까지 가야 했어요. 이것은 확실히 매우 귀찮은 일이었어요. 게다가 네팔 절 다음에 갈 절 또한 의정부에서 매우 먼 곳에 있는 절이었어요. 나온 김에 다 가야지, 여기에서 포기하면 아침에 군포 갈 때만큼 귀찮은 일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대청역은 지하철 3호선. 환승이 필요 없어요. 자리에 앉아 뒤에 머리를 기대고 잠시 눈을 감았어요. 원래는 전철에서 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