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돌아오면 배는 분명 고프다. 그런데 문제는 만사 귀찮다는 것. 어차피 점심은 잘 먹겠다, 그냥 너무 허기지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 뿐. 그래서 요즘 거의 맨날 저녁 어머니께서 주고 가신 김과 케찹, 참기름, 어쩌다 내 방에서 굴러다니는 와사비를 밥에 넣고 비벼먹고 있다. 올해는 집에서 밥을 잘 해 먹어야지...하고 결심을 했지만 작심삼일 채 안 되었던 거 같다. 나는 정말 우리 조상들이 숟가락으로 밥을 드셨다는 점에 참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피곤한데 배고플 때 대충 냄비에다 적당히 집어넣고 비벼버리면 한 끼는 대충 때울 수 있으니 말이다. 만약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문화였다면 이렇게 대충 비벼먹어도 밥을 그럭저럭 먹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겠지. 생긴 건 저래도 그럭저럭 먹을 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