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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2

나의 정말 정신나간 여행기 - 05 경상북도 풍기

풍기에 드디어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나는 풍기에 딱 하나 있는 농협으로 달려갔다. 정말 내가 아는 모든 신이라는 신의 이름은 다 부르며 은행에 뛰어가서 잔액을 확인해 보았다. 과연 끝나지 않는 고난의 행군은 계속될 것인가? 그 결과는 바로 '오늘만은 고난 끝, 행복 시작'이었다! 드디어 매달 들어오기로 되어 있으나, 학교 파업으로 인해 들어오지 않던 봉급이 들어온 것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전날, 학교 직원 앞에서 한 푸닥거리를 한 효과가 바로 나타난 것이었다. H군에게 빌린 돈을 단번에 청산하고, 집에서 빌렸던 돈 역시 모두 갚자 내 수중에는 돈이 또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도 이것이 어디냐...돈 500원을 아끼기 위해 고시원에서 제공되는 김치를 볶아서 매일 밥을 비벼먹다가, 그것도 질려서 나중에는..

나의 정말 정신나간 이야기 - 04 경상북도 풍기

풍기에서 부석사까지 오는데 기억이 나는 것이라고는 내가 버스비를 2천원 넘게 냈다는 사실 뿐이었다. 버스에서 바로 골아떨어졌기 때문에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풍기로 가는 길 중간에 소수서원이 있었다는 것은 기억이 났다. 버스가 소수서원에 도착했을 때, 잠시 잠에서 깨어났다. 그때 내가 본 것은 소수서원이 아니라 소수서원 매표소였다. (주머니에 돈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돈 내고 들어가는지 돈을 내지 않고 들어가는지만 보였다. 돈을 내고 들어간다고 하면 그 다음부터는 눈에 마땅히 보이는 것이 없었다. 시간에 쫓기다보니 밤에 몰래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 버스비가 비쌌기 때문에 걸어내려가기로 했다. 20km가 조금 넘는 거리였기 때문에 무서울 것이 없었다. 인간이 한 시간에 도보로 걸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