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촌마을에서 북서쪽으로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어요. 길을 걸어가자 큰 길이 나왔고, 마을이 바뀌었어요. 이번에 나온 마을은 부석마을이었어요. 내촌마을과 부석마을은 하나의 마을이라고 봐도 될 정도였어요. 큰 길 하나를 놓고 두 마을이 갈라졌거든요. 별 생각 없이 걸어간다면 마을 경계를 넘어간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어서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내촌마을인지 분간하기 어려웠어요. 마을 경계를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길을 건너간다'는 정도였거든요. 마을 경계석을 보고서야 마을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어요. 부석마을 길도 내촌마을 길과 다를 것이 없었어요. 길은 매우 깨끗했어요. 부석마을에 있는 집들도 모두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어요. 인상적인 부분이라면 마당이 개방되어 있는 집이 여러 곳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물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