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1일 15시 03분. 드디어 이날 마지막 목적지인 상사마을 입구에 도착했어요. "저기만 돌아보면 오늘 목적지는 다 끝이네." 서울 각 구마다 있는 달동네를 하나씩 돌아보는 것이 원래 목표였어요. 그러나 달동네라고 부를 동네가 없는 구가 여러 곳 있었어요. 저도 마찬가지고, 모두들 생각하는 단층 슬레이트 지붕 집이 바글바글 모여 있는 동네는 서울에 의외로 별로 없었어요. 그런 동네가 남아 있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다 단독주택 내지 다세대주택, 원룸, 필로티 구조 건물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도봉구에서는 산골 마을인 무수골 마을을 갔고, 강서구에서는 서울 제일 서쪽에 있는 마을인 상사마을을 가기로 한 것이었어요. 서울 서쪽 끝에 있는 마을이라는 상징성이 있으니까요. 상사마을 뒷편에는 개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