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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스빈 신메뉴 흑당 카페라떼 후기

좀좀이 2019. 11. 2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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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밀크티는 아마스빈 신메뉴인 흑당 카페라떼에요.


"아마스빈에서 흑당 버블티 드디어 전국적으로 판매한대!"

"진짜?"


아마스빈이 왜 흑당 밀크티를 출시하지 않는지 진짜 궁금했어요. 온갖 타이완 흑당 밀크티 전문점이 국내에 진출했어요. 이들 모두 잘 나가고 있어요. 흑당 열풍이 분 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흑당은 매우 잘 나가고 있어요.


2019년 디저트 업계와 카페의 구세주는 가히 흑당이라 해도 될 거에요. 흑당 없었으면 진심 1년 내내 딸기에 목 매달아야 했을 거에요. 올해처럼 디저트 업계와 카페가 질리도록 딸기를 우려먹은 적도 없었어요. 우리나라가 이제 사시사철 딸기를 생산한다고 하지만 꼭 그것 때문은 아닐 거에요. 그것 보다는 워낙 불황에 사람들이 지갑을 꼭꼭 닫고 돈을 안 쓰니 제일 안전하고 어느 정도 안정적인 흥행이 보장된 재료인 딸기를 주구장창 판 것이라 봐야 할 거에요.


그런데 이런 와중에 흑당만큼은 계속 인기를 끌고 있었어요. 거대 프랜차이즈 카페들조차 흑당에 손대기 시작했어요. 타이완 흑당이 올 한 해 우리나라 카페와 디저트 업계를 구해준 셈이에요. 흑당 열풍으로 그나마 음료와 디저트를 잘 판매할 수 있었으니까요. 신제품 개발에서도 갑자기 등장한 흑당으로 인해 딸기만 주구장창 파지 않고 흑당이 들어간 아예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구요.


큰 곳부터 작은 곳까지 전부 흑당에 매달려서 흑당물 쪽쪽 빨아먹고 있는 2019년. 심지어 한국 밀크티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공차조차도 흑당 단물을 쪽쪽 빨아먹고 있어요. 공차가 흑당 단물 빨아먹고 있다면 게임 끝난 거나 마찬가지에요. 물론 공차야 원래부터 밀크티를 전문으로 팔던 카페이니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그딴 거 맛 확실히 뽑아내서 판매할 수 있긴 하지만요. 한국 밀크티 세계에서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마치 아메리카노 세계의 스타벅스 같은 공차도 흑당 단물에 손을 대어서 재미보고 있어요.


왜 아마스빈은 올 한 해 다 지나가도록 흑당에 손을 대지 않는 걸까?


아마스빈 입에는 흑당이 그저 쓰디 쓴 한약 같은 맛으로 느껴졌던 걸까?


우리나라에서 밀크티 제대로 만드는 프랜차이즈 카페는 오직 딱 두 곳 뿐이에요. 바로 공차와 아마스빈이에요. 이 둘 빼고는 그 어떤 프랜차이즈 카페도 밀크티를 제대로 잘 만들지 못해요. 다 엉망으로 만들어요. 밀크티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못 마실 정도로 아주 독하게 박박 우려내야만 해요. 즉, 미리 진한 원액을 충분히 준비해놔야만 맛있는 밀크티를 만들 수 있어요. 그런데 이런 준비를 제대로 해놓고 밀크티 장사하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공차와 아마스빈 뿐이에요.


아마스빈도 흑당 밀크티 따위 제대로 만들려고 하면 충분히 제대로 만들 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 그런데 공차도 뛰어든 흑당의 세계에 아마스빈은 안 뛰어들고 있었어요.


사실 아마스빈도 흑당 밀크티 시리즈인 흑당 카페라떼, 흑당 티라미수, 흑당 버블티를 만들기는 했어요. 이걸 부산에 있는 아마스빈 본점에서만 한정 판매하면서 계속 간만 보고 있었어요.


이것은 공차도 똑같이 거친 과정이기는 해요. 공차도 처음에는 몇몇 매장 한정으로 흑당 밀크티를 판매했어요. 그렇게 반응 보다가 반응 괜찮은 것을 확인하자 전국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했어요.


아마스빈은 흑당 밀크티 시리즈를 계속 부산 본점 한정 판매하면서 간만 봤어요. 그렇게 올 한 해가 이제 한 달여 남짓 남게 되었어요.


그렇게 계속 흑당 단맛을 간만 보던 아마스빈이 드디어 흑당 밀크티 시리즈인 흑당 카페라떼, 흑당 티라미수, 흑당 버블티를 전국 출시했어요.


"이건 꼭 마셔봐야 해!"


제가 제일 사랑하는 공차와 아마스빈. 이 둘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안 마셔볼 수가 없었어요. 이 둘의 공통점이라면 맛은 아주 확실하게 끗발나게 만든다는 점. 이름 믿고 마셔도 되는 곳이었어요.


아마스빈에서는 인스타그램에 흑당 카페라떼, 흑당 티라미수, 흑당 버블티를 출시한다고 게시물을 올렸어요. 그런데 설명은 없었어요.


'아마스빈은 차 안 넣어주나?'


흑당 버블티 영문명은 Black Sugar Latte 였어요. 영문명이 걸렸어요. '라떼'라면 홍차를 안 넣어줄 수도 있었거든요.


바로 아마스빈으로 갔어요. 직원에게 흑당 버블티에 차 안 넣어주냐고 물어봤어요.


"흑당 버블티에는 차 안 들어가요."


아...이럴 수가...


흑당 밀크티가 아니라 흑당 버블티였어요. 차는 아예 안 들어간다고 했어요. 이러면 이건 말이 좋아 흑당 버블티이지 흑당 펄 우유였어요. 홍차가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가 맛에서 상당히 큰 차이를 내요. 저는 흑당 우유를 마시고 싶지 않았어요.


'다른 거 골라?'


흑당 우유를 마시고 싶지 않았어요. 아마스빈 흑당 시리즈 중 흑당 티라미수와 흑당 카페라떼 중 무엇을 마실까 고민되었어요.


'흑당 커피 마셔보자."


흑당 버블티를 안 마시기로 결정하자 남은 것은 흑당 티라미수와 흑당 카페라떼. 이 중에서 커피가 들어간 흑당 카페라떼를 마셔보기로 했어요.


아마스빈 흑당 카페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컵 홀더에는 '오랫동안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습니다'라는 멘트가 적혀 있었어요.


컵 홀더를 벗겼어요.



흑당을 컵에 발라 생긴 무늬가 있었어요. 아래에는 타피오카 펄이 깔려 있었어요. 타피오카 펄이 깔려 있는 아랫부분을 보면 투명한 갈색이에요. 바닥에 흑당이 깔려 있는 것 같았어요.



위에는 '모자란 버부리'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어요. 입이 있을 자리에 빨대를 꽂으면 버부리 입이 열려요.



아마스빈 흑당 카페라떼 가격은 4100원이에요.


아마스빈 흑당 카페라떼 영문명은 Black Sugar Cafe Latte에요.




진하고 진한 커피 사탕 맛.


흑당을 커피에 잘 섞은 후 한 모금 쪽 빨아먹었어요. 바로 이것이 무엇과 맛이 비슷한지 딱 떠올랐어요. 어렸을 적 잘 사먹었던 '스카치 캔디'라는 사탕이 있었어요. 스카치 캔디 중 커피맛 사탕과 맛이 비슷했어요. 아마스빈 흑당 카페라떼는 기본적으로 스카치 캔디 커피맛과 비슷한 맛이었지만 맛이 훨씬 진했어요.


흑당향과 커피향이 섞이면 커피 사탕 향이 되는구나.


커피맛은 상당히 강했어요. 역시 아마스빈이었어요. 맛 진하게 내는 아마스빈답게 커피맛이 매우 진했어요. 카페라떼에서 쓴맛이 가볍게 느껴졌어요. 적당히 밍밍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맛을 꽤 강하게 만든 커피였어요.


흑당이 들어가서 엄청나게 달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의외로 단맛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달기는 달았어요. 그러나 쓴맛이 단맛보다 살짝 더 강했어요. 그래서 단맛이 강하지 않다고 느꼈어요.


진짜 단 것은 타피오카 펄이었어요. 이것은 흑당까지 머금어서 정말로 달았어요. 조금 쓴 카페라떼를 마시고 입에 들어온 펄을 씹으면 단맛이 강하게 팍 터졌어요.


정말 신경써서 향과 맛을 느껴보니 커피맛과 흑당맛이 구분되기는 했어요. 흑당이 들어갔기 때문에 진한 커피 사탕 맛이 된 것이었어요. 흑당 맛도 꽤 강했지만 커피와의 조합이 딱 그 맛과 비슷한 커피맛 사탕이라는 것이 존재해서 처음 마셨을 때 둘을 구분해내지 못하고 한 덩어리로 진한 커피사탕맛이라고 느껴버린 것이었어요.


역시 아마스빈이었어요. 살짝 쓴 맛에 펄을 씹을 때마다 단맛이 팍팍 터져주는 맛이었어요.


아마스빈 흑당 카페라떼는 꽤 재미있는 커피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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