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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여행기/민담, 전래동화 28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종달새가 밤에 울게 된 이유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키르기스스탄의 전래동화로 종달새가 밤에 울게 된 이유랍니다. 남들 일할 때 혼자 일하는 사람들에게 놀자고 하면 안 좋게 보이기 마련이지요. 종달새가 밤에 울게 된 이유 (키르기즈인 설화) 옛날에 한 늙은 코무스 악사와 종달새가 친구가 되었습니다. 하루는 종달새가 노인의 선율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친구야, 내게 선율들을 가르쳐줘.""좋아. 알려주마." 노인은 종달새가 올 때마다 반갑게 종달새를 맞이하며 코무스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해주었습니다. 종달새는 늙은 악사의 코무스를 흉내내면서 선율들을 배워나갔습니다. 종달새는 선율을 듣고, 흉내내서 혀는 익숙해졌고, 그로부터 조금씩 배워갔습니다. 종달새는 꾸준히 늙은 악사의 코무스 연주를 따라하며 연습했고, 노인 악사의 선율을 부르는 것..

아제르바이잔 전래동화 - 장미가 가시를 가지고 있는 이유

이번에 소개할 이야기는 아제르바이잔 전래동화로, '장미가 가시를 가지고 있는 이유'랍니다. 전래동화를 보면 과학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설명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지요. 장미가 가시를 가지게 된 이유 옛날에 꽃을 매우 사랑하는 한 정원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장미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장미가 필 때마다 밤에 누군가 와서 장미꽃을 전부 따서 사라지곤 했습니다. "오늘 밤에는 꼭 도둑을 잡고야 말테다!" 화가 난 정원사는 밤에 정원에서 보초를 서고, 장미를 훔쳐가는 도둑을 잡기로 결심했습니다. 정원사가 보초를 서는 동안 밤은 깊어갔지만, 도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침이 가까워져서 정원사는 어떤 이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정원사가 잠에서 깨어 눈을 떴을 때, 악마가 장미꽃을 따는 ..

타지키스탄 전래 동화 - 영리한 수탉과 여우

한 번 나쁜 사람이라고 낙인이 찍히면 누구나 그 사람의 말을 안 믿기 마련이지요.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를 보면 사실 수탉이 똑똑하다기 보다는 워낙 여우가 못된 짓을 많이 해서 간단히 퇴치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만약 여우가 아니라 평소 닭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랍니다. 영리한 수탉 배고픈 여우가 길을 지나가다 나무 위에 살찐 수탉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우는 수탉에게 말했습니다. "멋진 수탉아, 너 소식 들었어? 새들과 들짐승들 사이에 평화 협정이 체결되었어! 이제 나무에서 내려와! 우리도 친구가 되고 앞으로 형제처럼 지내자!" 그러나 수탉은 고개를 뻗어 여우가 있는 쪽이 아니라 전혀 엉뚱한 방향을 바라보았습니다. "왜 그러니? 왜 나를 보지 않고..

재미있는 중국 문화 - 봄 춘 春, 복 복 福 을 거꾸로 매달아놓는 이유

작년에 구한 타이완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교과서를 올해는 반드시 끝내야겠다고 다짐해고 열심히 읽고 있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신년' 단원이 나왔어요. "쯧쯔쯔...그러게 공부를 똑바로 했었어야지. 글자 거꾸로 매달아놓고 좋댄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이가 듬성듬성 그려진 왼쪽 사내아이 때문이었어요. 이런 캐릭터는 주로 성격은 밝고 명랑하지만 공부는 못 하는 쪽으로 그려지는 것을 많이 보았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그림이 나왔어요. "어? 이건 장난으로 이렇게 해놓는 것이 아닌가봐?" 친한 동생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봄 춘 春자를 저렇게 뒤집어놓은 것은 처음이라면서, 복 복 福자를 뒤집어놓는 것은 중국에서 종종 볼 수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봄 춘 자는 왜 뒤집어놓았는지 궁금해져서 홍콩 친구에게 물어보았..

타지키스탄 전래동화 - 목동과 나쁜 양 주인

오늘 소개할 전래동화는 타지키스탄 동화랍니다. 그런데 배경은 이라크 바스라에요. 악행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지요. 남을 속이는 행위는 결국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한답니다. 악행의 결과 옛날 옛적에, 바스라에 양을 키우고 젖을 짜서 파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많은 돈을 받기 위해 양젖에 물을 섞어서 팔고 있었습니다. 양젖을 팔기 전에 물을 섞는 모습을 본 목동이 말했습니다. "이봐요, 그런 짓 하지 마요. 그런 악행은 좋지 않아요!" 그러나 양주인은 이 말을 한 귀로 흘려버렸습니다. 어느 날, 그의 양이 산 언저리에서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물은 금새 불어나 사나운 급류를 형성했습니다. 그 급류는 산 언저리에서 풀을 뜯고 있는 모든 양을 쓸어갈 것..

아제르바이잔 전래동화 - 사악한 여우

여우는 좋은 이미지로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번 동화에서는 정말 나쁜 모습의 끝까지 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우가 좋은 이미지로 나온 동화만 모아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워낙 온통 나쁜 이미지로 나오는 동화 밖에 없어서요... 사자와 여우 어느 날, 사자가 사냥하러 나갔습니다. 사자는 여우와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여우를 본 사자는 포효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너를 잡아먹겠다!" 하지만 다른 동물과 달리 여우는 매우 교활했습니다. 그래서 여우는 재빨리 사자의 마음에 들기 위한 말을 했습니다. "당신은 동물들의 왕이에요. 당신에게 잡아먹히는 것은 제게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이 말은 들은 사자는 기분이 좋아졌고, 여우를 죽이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그 후부터 ..

카자흐스탄 전래동화 - 꿀벌이 사람을 쏘는 이유

전래동화는 재미로도 읽지만, 옛날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어떻게 설명했는지를 위해 보는 것도 재미있답니다. 전설, 설화 등은 당시 지식으로는 도저히 밝혀낼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만든 것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카자흐스탄의 '꿀발이 사람을 쏘는 이유' 랍니다. 개인적으로는 꿀벌에 쏘이는 것보다 지네에 물리는 게 더 아프더군요... 꿀벌은 사람을 왜 쏠까요? 꿀을 모으고 있던 꿀벌의 눈에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는 토마토가 들어왔습니다. 꿀벌은 토마토가 부끄러워서 몸을 숨긴 줄 알고 토마토에게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토마토는 부끄러워서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두려워해서 몸을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꿀벌은 어리둥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너는 누구 때문에 ..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도둑과 영리한 아들

윈도우 8의 그림판은 예전 쓰던 윈도우 vista의 그림판과는 다르네요. 마우스도 유선 마우스에서 무선 마우스로 바꾸었구요. 오랜만에 그림판으로 그리는데 모든 것이 매우 어색하네요. 마치 처음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아요. 옛날에 유명한 도둑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아들 한 명이 있었습니다. 도둑의 아들이 장성하자 하루는 도둑이 아들을 자기 앞으로 불렀습니다. "아들아, 네가 나를 진심으로 존경한다면 도둑이 되거라. 이 외에 다른 일을 좋아하지 말거라." "아버지, 만약 제게 사람이 되라고 하시는 것이라면 도적질을 하라고 가르치지 마세요. 저는 그보다 정직한 일을 할 거에요." 자신의 뒤를 이어 뛰어난 도둑이 되라는 명령을 거부하는 아들을 보자 아버지는 매우 화가 났습니다. "아버지의 길을 따르지..

카자흐스탄 전래동화 - 메추라기 꼬리가 짧은 이유

동물의 특징적인 신체에 대한 전래동화는 많이 존재하는 편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메추라기 꼬리가 짧은 이유'랍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옛날에 왜 메추라기 꼬리가 짧아졌다고 생각했을까요? ===== 메추라기 꼬리가 짧아진 이유 옛날 옛적, 평평하고 낮은 땅에 커다란 산 하나가 있었습니다. 이 높고 커다란 산 근처를 향해 그 어떤 새도 갈 수 없었습니다. 모든 날쌔고 용감한 새들이 이 산에 가기 위해 도전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새도 그 산에 갈 수 없었습니다. 검둥수리가 용기를 내어서 도전해 보았지만, 검둥수리 역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누가 남았지?" 하지만 메추라기를 제외한 모든 새들이 다 도전했다 실패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메추라기 뿐이었지요. 메추라기들 중 가장 용맹한 메..

투르크메니스탄 전래동화 - 오만한 여우

살다보면 평소에는 잘한다고 으스대다가 꼭 일 터지면 어리버리대는 사람이 있지요. ===== 오만한 여우 옛날, 매우 오만한 여우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여우는 평소처럼 자기 자랑을 하며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한 번 신나게 달려보고 싶은데?" 이 말을 들은 사냥꾼은 그의 사냥개에게 가서 잡아오라고 시켰습니다. 사냥개는 사냥꾼이 가리킨 여우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나는 순하게 도망갈 거야!" 여우는 깨갱 외치며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없이 뛰어가는 여우를 본 토끼가 여우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여우 형님, 무슨 일 때문에 급히 뛰어가시나요?" 토끼의 질문에 여우가 대답했습니다. "와...나는 지금 아파. 달리고 싶지 않아!" 여우는 재빨리 굴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봄이 짧고 겨울이 긴 이유

전설은 누군가를 웃기기 위해 등장한 것도 있지만, 나름 그 시대의 과학적 분석을 통해 등장한 것도 있지요. 자연현상을 당시 인간들의 지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니 초인적 존재들도 나오고, 나름 그럴싸한 인과관계를 가진 이야기들을 만들어 설명한 것이랍니다.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이런 자연 현상과 관련 있는 전래동화랍니다. 읽으면서 '봄에 콧물이 질질 나오는 것은 알레르기성 비염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주변분께 물어보니 그건 아니고 왠지 화분 알레르기 같다고 하셨어요. 왜 겨울은 길고, 봄은 짧을까요? 신이 세상을 창조한 후, 사람들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습니다. "인간들아, 봄을 길게 만들까, 아니면 겨울을 길게 만들까?" 사람들은 어떤 것을 길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다 대답했습니..

아르메니아 전래동화 - 털모자 8개

이번에 소개할 이야기는 아르메니아 전래동화입니다. 주문할 때에는 정확히 잘 합시다. 털모자 8개 옛날에 재봉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에게 손님 하나가 왔습니다. "제게 귀마개가 달린 털모자 하나를 만들어주실래요?" 손님은 가죽 한 장을 보여주며 재봉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물론이죠." 재봉사가 흔쾌히 만들겠다고 하자 손님이 물어보았습니다. "귀마개가 달린 털모자 2개도 만들 수 있으세요?" "만들 수 있어요" "그러면 세 개를 만들 수 있나요?" "예, 세 개도 만들 수 있어요." 그 남자는 기뻐하며, 다시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4개를 만들 수 있나요?" "4개도 만들 수 있어요." "그러면 5개는요?" "5개도 만들 수 있어요." 이를 들자 손님은 매우 좋아했습니다. "재봉사 아저..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영원한 유산

자식을 교육시키는 것은 교과서에서는 항상 강조되는 주제 중 하나랍니다. 이번 이야기도 역시나 마찬가지인 내용이지요.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큰 아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는 모든 유산을 큰 아들에게 줄 생각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두 아들을 똑같이 좋아했습니다. 그녀는 유산을 둘에게 똑같이 나누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부자는 아내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고, 화를 내며 때렸습니다. 그녀는 집에서 도망친 후, 한 격자 모양 울타리 밑으로 가서 울며 앉아 있었습니다. 길을 지나가고 있던 나그네가 여자를 보았습니다. "당신은 왜 울고 있나요?" 나그네가 왜 울고 있는지 물어보자 여자는 있었던 일을 말했습니다. 나그네는 이야기를 이해한 후 여자에게 "당신은 헛되이 울지 마세요! 당신의 ..

타지키스탄 전래동화 - 늑대와 재칼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타지키스탄 전래동화로 '늑대와 재칼' 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재칼이 맞는지 자칼이 맞는지 참 햇갈리네요. 어쨌든 생각없이 따라하는 것은 참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늑대와 자칼 어느 깜깜한 밤에 재칼이 주변을 조심조심 살피며 슬금 슬금 숲속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덤불 뒤에서 늑대가 나왔습니다. "우우우우우우! 나는 너를 먹을 거야, 어이, 자칼아!" "맞는 말을 하는군요, 늑대님. 당신은 저를 잡아먹을 거에요. 당신의 할아버지께서 제 할아버지를 잡아먹었던 것처럼 말이에요." 늑대는 재칼의 말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으르릉, 으르릉! 뭐? 말해! 네 할아버지 이야기를 말이야. 한 번 들어주마." 재칼은 늑대에게 이야기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의 할아버지는 먼저 주둥이로..

세르비아 전래동화 - 달에게 외투가 없는 이유

이번에 소개해드릴 전래동화는 세르비아의 전래동화랍니다. 제가 세르비아어로 된 것을 읽은 것은 아니고, 아제르바이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더라구요. 이 이야기에 따르면, 달을 볼 때마다 '어머 야해라'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 걸까요? 왜 달은 외투가 없을까요 (세르비아 이야기) 달은 자기가 입을 옷을 맞추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두운 밤에 재단사를 찾아갔습니다. "제가 입을 수 있는 옷을 지어줄 수 있나요?" "물론이죠." 재단사는 그녀의 치수들을 재었습니다. "일주일 뒤에 오세요." 재단사는 달이 입을 옷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1주일이 지났습니다. 달이 왔습니다. 달은 재단사가 만들어준 옷을 입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옷은 짧고 꽉 끼었습니다. "미안해요, 제가 실수했나 보네요." 재단사는 사과했습니다. ..

아제르바이잔 전래동화 - 말이 주는 상처

어느덧 2013년도 다 끝나가네요. 연말이 되면 이래저래 인사할 일도 많고, 말해야 하는 일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항상 말은 조심해야 하지만, 연말에는 특히 말할 일이 많으니 말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지요. 연말일 수록 말을 조심합시다. 그리고 보통 동물은 손으로 그리고, 사람은 그림판으로 그리는데 두 개가 섞이니 참 애매하네요. 말이 주는 상처 어떤 사람이 곰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하루는 곰을 자신의 집에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곰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손님들이 하나 둘 그의 집으로 모여들었고, 곰도 그의 집으로 왔습니다. 그는 곰에게도, 친구에게도 손님 접대를 했습니다. 모두가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고, 그는 곰을 친구로써 매우 사랑했기 때문에 그를 껴안고 ..

카자흐스탄 전래동화 - 멍청한 여우들

이번에 소개할 이야기는 카자흐스탄 전래동화인 '멍청한 여우들' 이랍니다. 여우의 세계는 자기들끼리도 서로 속이며 사는 세계네요. 어리석은 여우들 옛날에 여우 여섯 마리가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들 중 하나의 꼬리가 잘렸습니다. 꼬리가 긴 다섯 마리의 여우는 "너는 꼬리가 없어" 라고 놀리며 비웃었습니다. 그렇게 놀림을 당하던 꼬리가 잘린 여우는 '이녀석들의 꼬리를 잘라버려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들 좋은 놀이를 하자" "어떤 놀이?" "나는 꼬리가 없으니 술래가 될께. 일단 너희들 꼬리를 소나무에 묶어 놓자" 꼬리가 있는 여우 다섯 마리는 자신들의 꼬리를 소나무에 묶었습니다. 여우 다섯 마리의 꼬리가 소나무에 단단히 묶인 것을 확인한 꼬리가 잘린 여우는 산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야, 큰일났어! ..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늑대와 여우

오늘 소개할 전래동화는 키르기스스탄의 전래동화인 '늑대와 여우' 입니다. 양보가 좋은 이유가 있었네요. 늑대와 여우 여우는 음식을 찾아서 들판에서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앞에 그 어떤 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참 돌아다닌 여우는 마침내 길에서 새하얀 꼬리를 발견했습니다. 여우는 매우 기뻤지만 꼬리를 향해 냅다 달려들지 않고 일단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그 누구도 없었습니다. "지금 꼬리를 혼자 먹어야지." 여우는 그것을 입으로 물려다 딱 멈추었습니다. "사람은 나보다도 교활하지 않은가, 어떻게 해서 꼬리를 길에 버리지? 아니면 지나가면서 버린 건가? 버릴 것이면 한 번 생각해보지." 여우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꼬리를 살펴보니, 그 아래에는 덫이 있었습니다. 여우가 덫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쉬케크의 명칭 유래

키르기스스탄의 수도는 '비슈케크' 입니다. 이 '비슈케크' 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키르기스스탄 국어 교과서에 비슈케크의 유래에 대해 나와 있더군요. 옛날에, '비슈케크' 라는 이름을 가진 용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알라뮈' 라는 개천에 와서 살았고, 그 개천에 다리를 세우고 그 옆에 집을 지었습니다. 먼 곳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가던 길에 그의 집에 들러 쉬곤 했습니다. 오직 먼 곳에서 온 손님들 뿐만이 아니라 그 길을 지나가던 많은 상인들도 이곳에서 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일종의 쉬었다 가는 곳으로 바뀌었고, 이런 저런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자연스럽게 큰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이 길을 왕래하는 사람들은 이곳을 '비슈케크가 있는 곳', '비슈케크네 집의 쉼터' 라고 말했으며, 이는 많..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신기한 곤봉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신비로운 곤봉' 이라는 전래동화입니다. 남한테 좋다고 무조건 따라서 구입하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신기한 곤봉 옛날에 한 가난한 사람의 아이가 부자의 아이와 함께 주사위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사위 다 내놔!" 주사위 놀이가 끝난 후, 부자의 아이는 가난한 사람의 아이의 주사위까지 모두 빼앗아 자기 집으로 갔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는 이 일이 너무 억울해 자신의 곤봉을 잡고 펑펑 울었습니다. "내게도 양이 수백 마리 있었으면...그랬으면 주사위를 빼앗기지 않았을 거야." 가난한 집 아이는 곤봉을 부여잡고 울다 지쳐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가난한 집 아이는 눈 앞의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 주변에는 수없이 많은 양이 있었습니다. 아이..

투르크메니스탄 전래동화 - 전갈과 개구리

도저히 이건 마우스로 그림판에 어떻게 깔짝깔짝 그려볼 수가 없어서 그냥 손으로 그렸어요. 우화는 그냥 손으로 그리는 게 나은 거 같네요. 손으로도 못 그리기는 것은 매한가지이지만 그래도 마우스보다는 잘 그려지네요. 단, 사람은 오히려 마우스로 그림판에 어떻게 깔짝거려 그리는 게 더 낫다는 슬픈 현실. 참고로 저 종이는 이면지랍니다. 공과금 영수증 뒤를 잘 활용하고 있지요. 개구리와 전갈 한 개구리 옆에 한 전갈이 와서 "개구리야, 와라, 우리 둘이 친구하자" 라고 말했습니다. 개구리는 "좋아" 라고 대답해 둘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친구가 된 둘이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 그들 앞에 물이 나왔습니다. 전갈은 "개구리 친구야! 나는 이 물을 건널 수 없어"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개구리는 "친구야, 내가 너..

키르기스스탄 이라는 명칭의 유래

키르기스스탄은 우즈베키스탄의 동쪽에 위치한 국가랍니다. 키르기즈어로는 Кыргызстан '크르그즈스탄' 이라고 하지요. 키르기스스탄이라는 말은 '키르기즈인의 땅' 이라는 말이에요. '스탄' 은 페르시아어에서 온 접사로, '~의 땅' 이라는 의미이지요. 그러면 '키르기즈' 라는 말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인터넷을 뒤져보면 '40인의 처녀' 라고 나오는데 키르기스스탄 교과서에 이 명칭의 유래와 관련된 전설이 나와 있답니다. 옛날 옛날에 키르기즈인들은 자신들의 최초의 국가를 세웠습니다. 그들의 영웅은 자기 민족을 외부의 적들로부터 지켰습니다. 어느 날, 그 영웅은 세상을 떠났고, 사람들은 매우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 영웅의 죽음을 슬퍼할 때 적들이 갑자기 침입했습니다. 그들은 키르기즈인들 및 그..

키르기스스탄 우화 - 여우와 진드기

이 동화의 교훈은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분명 진드기는 피도 조금 빨아먹었을 듯 해요. 여우와 진드기 옛날 옛적에, 여우와 진드기가 친구가 되어서 밀을 재배했습니다. 그러나 같이 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직하지 못한 여우는 "내 머리가 아파, 내 배도 아파, 크므즈를 마시고 오지 않을 수 없어"라고 여름목장에 가버렸습니다. 진드기는 혼자 스스로 밀에 물을 주고, 수확해 탈곡했습니다. 어느날, 여우는 쌓여 있는 붉은 것을 본 후, 진심으로 기뻐하며, "진드기를 속여서, 곡물을 모두 내 것으로 해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우는 진드기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진드기야, 이것을 나누어 갖는다고 법썩떨지 말자. 그것보다, 시합해서, 우리들 중 누가 이긴다면, 우리들 중 그가 밀을 전부 갖..

타지키스탄 전래동화 - 여우와 늑대

전래동화를 보면 늑대는 거의 100% 멍청한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혹시 사자나 호랑이와 늑대가 같이 나오면 거기에서는 똑똑한 짐승으로 그려질까요? 영리한 여우와 멍청한 늑대 어느 날, 여우와 늑대가 친한 친구가 되어 같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마침 출출하던 차에, 그들 앞에 과수원이 나타났습니다. 과수원 담장은 견고했고, 담장 위에는 가시가 있어서 담장을 뛰어넘을 수 없었습니다. 여우와 늑대는 과수원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가 과수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찾아내었습니다. 이 구멍은 여우가 통과하기에는 널널할 정도로 컸고, 늑대가 통과하기에는 약간 좁았습니다. 그래서 여우는 안으로 쉽게 들어갔고, 늑대는 겨우 들어갔습니다. 과수원 안에는 다양한 포도와 색색의 과일들이 있었습니다. 영..

아제르바이잔 바쿠 처녀의 탑 명칭 유래

아제르바이잔 상징이라면 아마 0순위가 이것일 거에요. 바쿠에 가면 꼭 가게 되는 곳이지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것이 남대문, 석굴암, 한라산 같은 것이듯 아제르바이잔도 이렇게 자기들을 대표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잘 알려진 것이 바로 처녀의 탑이랍니다. 바쿠 관광은 이체리셰헤르가 9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이체리셰헤르에서 대표적인, 그리고 눈에 확 들어오는 유적이 바로 이 처녀의 탑이거든요. 이것만큼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배 타고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들어올 때에도 보인답니다. 그런데 이것은 왜 하필 이름이 '처녀의 탑' 일까요? 그냥 외국인이 막 붙인 이름이 아니라 아제르바이잔어로 Qız Qalası 에요. 그들 말로도 '처녀의 탑' 인 셈이죠. 제가 들은 이야기는 2개..

키르기스스탄 우화 - 똑똑한 늑대

이번에 소개할 이야기는 '똑똑한 늑대' 랍니다. 그러고보면 늑대가 똑똑하게 나오는 이야기는 정말 없는 것 같아요. 동물은 아직도 어떻게 그려야할지 참 난감하네요. 동물들에 대한 머리 속 이미지가 별로 없다 보니 그릴 때에는 이래저래 생각하는데 결국 엉망인 그림이 나와버려요. 똑똑한 늑대 어느 날, 배가 고파진 늑대가 길에서 하얀 염소와 마주쳤습니다. "하얀 염소야, 나는 너를 먹을 거야." "왜?" "나는 배고프거든. 그래서야." 그러자 하얀 염소가 늑대에게 애처롭게 부탁했습니다. "늑대야, 나를 놓아줘. 나를 먹지 마. 나를 봐. 나는 너무 야위어서 먹을 게 없어. 내 고기는 질기고 지방이 적어. 내 피는 고작 한 숟가락에 불과해. 저기 습지에 나보다 훨씬 먹을 것도 많고 맛있는 암말이 빠져 있어. 그..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인색한 부자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키르기스스탄의 전래동화랍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전통 복장이 어땠는지 잘 모르고, 그 나라에 가본 적도 없다보니 그림을 그릴 때 조금 어려웠네요. 아마 키르기즈인들을 우즈베키스탄에서 보기는 했을 거에요. 단, 전통복장을 입고 돌아다니지 않으니 제가 보고도 몰랐겠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사진들이 있어서 그것을 보며 참고할 수 있었어요. 그냥 그림판으로 짤방 하나 그리는데 이게 의외로 준비할 게 있네요. 아래 동화에서는 '독을 탄 음료'라고 했는데, 원래는 아이란이랍니다. 아이란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마시는 음료수로, 우유를 발효시켜 만든답니다. 대충 플레인 요구르트에 물 탄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옛날에 재물이 넘쳐나는 한 인색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일본 전래동화 - 주먹밥이 데구르

전래동화를 올릴 때에는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려서 짤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올릴 때마다 못 그린 그림이라 부끄러운데 이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고증까지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너무 틀리게 그리면 안 되기 때문에 옛날 의상 사진 같은 것을 찾아보고 그리는 편인데, 일본은 고전 의상을 만화를 통해 많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리려고 하니 막막하네요. 주먹밥이 데구르 옛날 옛적에 한 할아버지가 산에 있는 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해는 중천에 떴고, 할아버지는 슬슬 점심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슬슬 주먹밥을 먹어볼까나." 꾸러미를 펼친 그 순간, 주먹밥 한 개가 굴러가서, 데굴데굴 데구르르 굴러가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할아버지는 데굴데굴 굴러가는 주먹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