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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2019) 37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06 제주도 스타벅스에서 맞이한 아침과 제주시 한림항

김포공항 안으로 들어갔어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낮에는 사람들이 바글거릴텐데 이 시각에 오니 아주 휑하기 그지없었어요. 공항 오자마자 화장실로 갔어요.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나오는데 비행기 출발을 알리는 전광판이 있었어요. 화장실에서 나와 공항 안을 돌아다니며 구경했어요. 구경할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공항 내부에 있는 전광판 앞으로 갔어요. "6시 5분 비행기도 있었어? 저건 진짜 내가 타고 온 거 꼭 타야겠네." 비행기 출발 전광판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6시 20분 이스타항공 김포-제주 비행기가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첫 번째 비행기인 줄 알았어요. 아니었어요. 뜬금없이 그것보다 무려 15분 전인 새벽 6시 5분에 아시아나항공 OZ8901 김포-제주 비행기가 있었어요. 아시아나 OZ8901편 ..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05 종로2가 24시간 카페 밤샘 후 N26번 버스 타고 김포공항 가기

제주도 여행 출발해야 할 시간이 계속 다가오고 있었어요. "너네도 며칠간은 좀 보지 말자." 제 방에는 책이 많아요. 무슨 다보탑, 석가탑처럼 책상으로 쓰는 앉은뱅이 탁자 양 옆에 책이 높이 쌓여 있어요. 그 옆에 또 첨성대마냥 책이 탑 하나 이루고 있고, 그거 말고도 여기저기 책이 쌓여 있어요. 그래서 제 방에 놀러온 사람들은 자기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아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요. 제가 잠자는 자리 옆은 책으로 담을 쌓아놨거든요. 그래도 작년까지는 머리맡에만큼은 책이 없었어요. 저도 다니는 길이 하나 있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올해초부터 박스 안에 있던 책을 다시 꺼내 보기 시작하면서 이제 머리맡까지 책이 널부러져 있어요. 다른 책 쌓여 있는 것은 괜찮아요. 하지만 머리맡에 쌓여 있는 책은 정..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04 제주도 여행 준비

제주도 가서 무엇을 할 지 곰곰히 생각해보았어요. '어떻게든 되겠지.' 어떻게든 될 거에요. 어차피 제가 아는 곳 안에서 돌아다니는 거니까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내려가도 4박 5일 정도는 잘 놀 수 있어요. 무엇을 하고 놀 지는 별로 안 중요했어요. 설령 친구들이 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재워주는 것만 할 테니 그 전에 혼자 놀라고 해도 괜찮았어요. 애초에 막 멀리 시골 촌동네 가서 놀 생각이 없었으니까요. 신제주든 구제주든 어떻게든 될 거에요. 지금 일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어요. 그것보다 삼대악산이 캠핑하자고 해서 짐을 어떻게 싸야 할 지가 문제였어요. 제주도는 의정부보다는 따뜻해요. 바람이 불어서 기온만 믿고 갔다가는 혼쭐나기 딱 좋을 때이기는 하지만요. 그래서 얇은 외투를 걸치고 내려갈 계획..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03 제주도는 힐링하러 가는 곳 아니었나요

2월 26일. 비행기표를 예매했어요. 이제 끝이었어요. 여행은 확정되었어요. 무조건 가는 것이었어요. 복습의시간과 뭐라카네에게 제주도 간다고 이야기했어요. '아, 걔한테 간다고 말은 해야겠구나!' 제 친구 중 우리나라 3대 악산이라는 설악산, 치악산, 월악산을 같이 갔다온 친구가 있어요. (설악산, 치악산, 월악산 여행기 : 삼대악산) 이 친구는 이하 '삼대악산'이라고 할 거에요. 삼대악산은 서울 올라올 때마다 제게 만나자고 연락을 해요. 그리고 제주도 언제 내려오냐고 종종 물어보는 친구에요. 제가 내려가면 같이 서바이벌 라이프를 즐겨보자고 하고 있어요. 얘는 이거 진심이다. 진짜 위험하다. 다른 친구들이 서바이벌 라이프나 와일드하고 하드코어한 여행을 해보자고 하면 그냥 웃어넘겨요. 왜냐하면 걔네들이 사..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02 우리는 길을 찾을 것이다

김포-제주 노선을 취항하는 항공사 중 저가 항공으로는 이스타 항공과 티웨이 항공이 있어요. 먼저 이스타 항공을 들어가 보았어요. 비행기표를 검색해 보았어요. 당장 갈까 했지만 문득 2월 27일에 친구와 여자배구 경기 보러 가기로 약속한 것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3월 3일 일요일 비행기표를 찾아보았어요. "어? 새벽 비행기는 무지 싼데?" 3월 3일 일요일 새벽 6시 20분 김포발 제주행 비행기표와 새벽 6시 45분 김포발 제주행 비행기표 가격은 19400원이었어요. 3월 6일 제주발 김포행 비행기표를 검색해 보았어요. 11900원이었어요. 여기에 공항이용료, 유류할증료가 붙어서 총 45900원이라고 나왔어요. 이 정도면 충분히 갈 만한 가격이었어요. 친구인 복습의시간네 집에서 하루, 뭐라카네 집에서 하루..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01 제주도로 가자, 나도 힐링하러 가보자

"제주도라도 다녀올까?" 예전에는 매해 한 번 정도 제주도에 내려가곤 했어요. 그런데 2년전 부모님께서 육지로 올라오시면서부터 제주도 갈 일이 없어졌어요. 제주도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든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매해 한 번은 집에 내려가느라 갔었고, 그 이전에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제주도에서 있었으니까요. 2년간 제주도를 못 갔지만 제주도가 그리웠던 적은 없었어요. 그리울 이유 자체가 없었어요. 지금 의정부에서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 고향에 있는 친구들은 제게 제주도 한 번 안 내려오냐고 물어보곤 했어요. 그러면 저는 거기 집도 없는데 내려가서 어디에서 자냐고 말했어요. 친구들은 자기네 집에서 재워주겠다고 했어요. 그건 휴일일 때 이야기이고. 직장 생활하는 친구들 집에서 하룻밤 신세진다 할 수는 있어요...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프롤로그

마지막으로 여행을 다녀온 게 언제더라? 외국 여행은 2016년에 다녀온 중국 신장 위구르 여행이 마지막이었어요. 그 이후 외국 여행은 쭉 가지 않았어요. 가장 큰 이유는 여행 가고 싶은 나라가 없다는 점이었어요. 그동안 가보고 싶어했던 국가들은 거의 다 가봤어요. 이제 남은 곳이라면 모리타니, 세네갈, 말리,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정도 남았어요. 이 중 모리타니, 세네갈, 말리는 너무 멀어요. 여기는 아프리카 대륙 서쪽 끝이에요. 게다가 말리는 내전중인데, 하필 그 내전 위험이 있는 지역 중 하나가 팀북투에요. 만약 가게 된다면 모리타니, 세네갈, 말리를 묶어서 가고 싶은데 하필 딱 말리가 위험지역이 되어버렸어요.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는 아예 여행금지국가구요. 억지로 가고 싶은 나라를 하나 만들어볼까..